한 여름 북유럽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수많은 무지개 깃발에 놀라게 된다. 2000년대에 들어서 다른 나라보다 빨리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북유럽은 이것이 자유와 평등의 실천이라고 생각하며 각 가정 뿐 아니라 대부분 관공서, 기업, 호텔, 학교, 유치원 등에서 정기적으로 무지개 깃발을 걸고 있다.
북유럽의 교회와 교단들도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주례를 허용했는데 이와 같은 과정에서 교회는 크게 분열하며 축소하게 되었다. 모든 북유럽 국가가 한때 기독교를 국교로 채택하고 십자가를 자신들의 국기에까지 넣었지만 현재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여하는 국민은 2~3%가 되지 않는다. 교회에 성도들이 없으니 목회자 한 사람이 여러 교회를 담당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주일에 예배가 없는 교회들이 생기게 됐다. 휴가철이 되어 목회자가 휴가를 떠나면 교회들이 한 달 넘게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라는 이유로 교회가 문을 닫아 성도들이 예배드릴 곳을 찾아다니는 일이 이곳에서는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세속적인 물결 속에서 한국교회가 일어나 뜨겁게 기도하고 연합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감격스럽다. 부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응답하셔서 대한민국에 부흥의 불길이 꺼지지 않고 앞선 나라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마지막 때에 세계교회의 희망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