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라 공주의 ‘금동 신발’도 찾았다
경주 쪽샘 44호분서 3년 전 출토된 5세기 후반 10대 소녀의 금 유물들… 당시에 못찾은 신발 조각 찾아내
내달 4일 유물 일체 현장서 공개
허윤희 기자
입력 2023.06.21. 05:00
업데이트 2023.06.21. 08:52
경주 쪽샘 44호분에서 지난 2020년 출토된 금귀걸이 등 장신구. 5세기 후반 10대 왕족 여성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이곳에서 금동신발이 추가로 확인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1500년 전 열 살 남짓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신라 공주의 넋이 저승에 고이 도달하길 바랐을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금으로 휘감은 소녀의 무덤에서 별도의 상자에 넣어 묻은 금동신발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발굴조사 중인 경주 쪽샘 44호분에서 조각난 상태의 금동신발을 새로 찾았다고 20일 밝혔다. 이 무덤에선 지난 2020년 금동관, 금귀걸이, 금·은 팔찌와 반지 등 호화 장신구 일체가 망자가 착장한 상태 그대로 출토됐으나 금동신발만 확인되지 않았다. 금동신발은 살아 있을 때 신었던 것이 아니라, 장례 때 망자의 발에 신기는 의례용이다. 죽은 이의 영생을 꿈꾸는 산 자들의 염원이 담겼다. 연구소는 추가 발굴 과정에서 망자의 저승길을 위해 함께 넣은 금동신발을 찾았으며, 뒤꿈치 부분은 남아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주 쪽샘 44호분 주인공 착장 장신구 세트. 금동관, 금드리개, 금귀걸이, 가슴걸이, 금은 팔찌와 반지, 은허리띠 장식까지 일괄로 나왔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경주 쪽샘 44호분 주인공 착장 장신구 세트. 금동관, 금드리개, 금귀걸이, 가슴걸이, 금은 팔찌와 반지, 은허리띠 장식까지 일괄로 나왔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은 금동신발을 포함해 보존처리가 끝난 호화 유물 일체를 다음 달 4일 현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금동관, 금드리개, 금귀걸이, 가슴걸이, 금·은 팔찌와 반지, 은허리띠 장식 등 장신구와 함께 신라 최상급 무덤에서만 출토됐던 비단벌레 딱지날개로 제작된 금동 장식 수십점과 바둑돌 수백점, 불로장생의 약이라는 운모(雲母) 50여 점, 약재 빻는 돌절구와 공이 등이 쏟아져 나왔다.
이 화려한 무덤의 주인공은 누굴까. 조사단은 5세기 후반 10대 왕족 소녀로 추정했다. 허리에 큰 칼을 차는 대신 여성의 상징인 작은 손칼을 지녔고, 금동관을 비롯해 귀걸이, 팔찌, 허리띠 장식 등이 모두 앙증맞게 작다는 게 근거다. 당초 조사단은 망자의 키를 150㎝로 추정했으나, 목관(木棺) 바닥을 완전히 해체 조사한 결과 130㎝ 정도로 훨씬 작고 어리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단은 “열 살 남짓 공주를 위해 귀걸이, 팔찌까지 맞춤형으로 세트 제작했고, 특히 금팔찌가 나왔다는 건 소녀의 신분이 최상위층임을 보여준다”며 “눈금이 정밀하게 새겨진 금팔찌는 왕릉급 무덤인 금관총·서봉총에서만 나왔을 정도로 최고급 유물”이라고 했다.
경주 쪽샘 44호분에서 출토된 금드리개, 금귀걸이, 가슴걸이 세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경주 쪽샘 44호분에서 출토된 금드리개, 금귀걸이, 가슴걸이 세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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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금령총도 10대에 숨진 왕자의 무덤으로 추정한다. 금령총에서 출토된 금관(지름 15㎝, 높이 27㎝)이 어린아이 머리 크기이기 때문이다.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는 “금관이 최상위라면 금동관은 차상위 계급이라고 볼 수 있다. 쪽샘 44호분에선 금관은 아니고 금동관이 출토됐지만, 비단벌레 장식 등 최상급 유물이 나왔기 때문에 왕릉 바로 아래 단계인 왕족 신분의 10대 여성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경주에서 이렇게 완전히 해체해 발굴한 무덤은 처음”이라며 “황남대총이나 천마총은 완전히 해체하지 않았고, 일제강점기 발굴된 금관총·금령총은 최근 재발굴했지만 남아 있는 유구가 워낙 적었기 때문에 고분의 기초부터 축조하는 과정을 알 수 없었다. 쪽샘 44호는 일부 파괴되긴 했지만 남아 있는 고분을 완전 해체 발굴했기 때문에 신라 발굴사에서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10년에 걸친 쪽샘 44호 발굴을 마무리하고 무덤을 복원할 예정이다.
허윤희 기자
허윤희 기자 편집국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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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사람들
2023.06.21 07:09:01
아직도 전국에는 확인되지 않은 능,총,분,묘가 숟하게 많다.누구의 묘인지 모를경우 쓰는 총또한 왕족으로 추정할뿐이다.잘 발굴하여 우리의 역사가 홰손되는일이 없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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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곰
2023.06.21 09:36:24
과거에는 누군지 모르는 능묘를 발굴하는 것이 일반적이 었는데 요즈음은 상태가 양호하고 그 자체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발굴하지 안고 보존하는 것이 문화재 관리 방향이라고 합니다
새벽종
2023.06.21 08:42:58
참으로 알고 싶도다. 그 옛날에 금을 어떻게 채굴해서 어떻게 제련했을까? 어떻게 저런 걸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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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네
2023.06.21 06:35:36
'금동관, 금귀걸이, 금·은 팔찌와 반지 등''귀걸이, 팔찌, 허리띠 장식 등'(?) '귀걸이''귀고리'를 구분없이 쓰고 있지만, 본디(本-) '귀가 시리지 않도록 귀를 덮는 털가죽 따위로 만든 물건'을 '귀걸이', '귓불에 다는 장식품'을 '귀고리'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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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한도
2023.06.21 11:59:14
귀걸이 코걸이 목걸이 막걸리
토니오
2023.06.21 09:01:14
요즘 기자들 기사 작성에 좀 더 정확성을 기해야 합니다.
까무룩
2023.06.21 08:52:16
ㅎㅎ 알랙송님 너무 핀잔 주지 마세요.. 이렇게 하시는 분이 있어서 우리말 제대로 쓰기에 일조를 하시는거죠.. 저도 이걸 제대로 알지 못 했는데 하나 배운 거죠..그냥 좋게 받아 주세요 ^^ 바우네님 덕분에 지식 하나 쌓아 갑니다 모든분들 건강하세요 ^^
을이
2023.06.21 08:50:43
그리고 요즘 젊은 사람들 존칭 사용하는것 보면 기가 안찹니다~아무데서나 존칭을 사용해서 정말 짜증이 나더만요~~예를 들면 골프레슨 하는데 "백스윙을 이렇게 하셔서 클럽이 이렇게 내려오셔야 합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방송에서~~
을이
2023.06.21 08:48:25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특히 이런 신문기사에 나오는 단어 하나 하나는 표준어를 사용해야합니다~~가뜩이나 정체 불명의 말들이 난무하는 요즘에~~
alexsong
2023.06.21 07:10:56
지겹네요. 그러지 말고 직접 기사를 쓰시길 . . .
Zstellar
2023.06.21 09:00:54
1500년 전 신라의 어린 공주라 했나요. 까마득한 옛날의 어린 공주의 마지막 모습이 오늘날 우리 앞에 나타나 숱한 미스테리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을 듯 합니다. 누구나 피해갈 수없는 '유한의 삶'이란 숙명에 숙연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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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해인
2023.06.21 09:58:47
포크레인을 오랫동안 했던친구는 과거 땅파기 작업하다가 속에서 많은 도자기나 쇠부치등이 나오면 같이 작업하던 사람들끼리 나눠갖고 신고하지 않았다고 하든데 그런것이 아마도 많을겁니다.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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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마련
2023.06.21 11:47:42
공사중단 사업주 망하는 거죠. 다들 쉬쉬하고 정리하죠' ㅋㅋㅋ
청공
2023.06.21 11:27:00
실제로 저기 쪽샘지구는 민가 밀집 지역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훼손하고 나눠갖고 하는 일도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신고하면 공사 중단에다 별다른 보상도 없고 하니.
백곰
2023.06.21 09:34:26
현대사회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물건을 팔고 최고급 상품에서 초 저가 상품 까지 소비자들의 구매력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나오지만 과거 왕조 시대에의 소비자는 왕족과 귀족에 한정 되어 있는 것이어서 귀금속 장신구는 물론 생활용품 이나 음악, 미술, 음식, 의복등 문화생활도 특권지배층이 소비자 였던 관계로 이들에게 공급되는 물품은 최고 수준의 명품이었던 것이다. 왕족과 귀족들은 이런 값비싼 상품과 문화생활을 늘리기 위해 일반 백성들에게 더욱 수탈을 강요했고 일반 백성들은 과도한 조세와 부역에 노비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왕족이나 귀족의 무덤에서 출토되는 부장품들이 금으로 뒤덮여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당시 사회의 모습이라고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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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천지
2023.06.21 08:52:00
열살 어린 애 한테까지 저렇게 금으로 치장을 하기 위해서 백성들을 얼마나 괴롭히고 뜯어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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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살모사
2023.06.21 10:41:07
^^ ^^ ^^
대해인
2023.06.21 10:00:26
대명천지라는 닉넴을보니 지독한 친중사대주의자가 분명하다
사이비비판
2023.06.21 09:37:45
니깐 넘은 영원히 없이 살아야 돼. 한심한 놈 역사를 그렇게 보냐. 닥 대 ㄱ ㅏ ㄹㄹ리ㅣ
사상마련
2023.06.21 11:46:27
복진즉사. 제아무리 귀족 왕녀라도 복이 다하면 곧 죽는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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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동산
2023.06.21 11: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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