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전 젊은 나이에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네 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40세 이전 젊은 나이에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네 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25~65세 사이에 당뇨병을 진단받은 4550명의 환자를 최대 30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사망 위험이 1.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이른 나이에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람들에게서 사망 위험이 특히 두드러졌다. 40세 이전에 당뇨병을 진단 받은 사람은 일반인보다 사망 위험이 네 배 더 높았다. 게다가 당뇨병 관련 합병증인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부전 등 미세혈관 질환 발병률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발병하는 당뇨병은 이후에 발병하는 당뇨병보다 공격적인 양상을 보여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 베타세포 기능을 빠르게 저하시킨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아만다 애들러 박사는 “지난 30년 동안 젊은 당뇨병 환자의 유병률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라며 “젊은 나이에 당뇨병을 진단받으면 고혈당에 더 일찍 더 오랜 기간 노출돼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더 크고 치명적이다”라고 말했다.
젊은 연령층은 다른 연령층보다 혈당 관리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젊은 당뇨병 환자는 사회경제활동을 하느라 혈당을 철저히 관리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병원에 정기적으로 내원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매번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어렵고 회식 등으로 술과 기름진 음식을 피하기 어려워하는 등의 상황에 놓여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베릴 린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젊은 성인을 사전에 식별하고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등 합병증을 예방하며 조기 사망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나이에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하고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한 철저한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 진단 후 1년 내로 혈당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면 당뇨병 예후가 달라진다. 젊은 당뇨병 환자가 진단 첫 해에 공복혈당을 125mg/dL 이하로 낮추자 합병증 발병 위험이 5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처방받은 당뇨병을 제때 복용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생활습관을 갖춰야 한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The Lancet Diabetes and Endocrin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