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환경성의 전망에 따르면 21세기 말에 일본의 여름이 두 달 가까이 늘어날 거라고 하는데요. 인접국인 우리 나라도 평균 기온 상승에 따라 여름 일수가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올 것으로 추정됩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여름철로 각종 감염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 여름이 길어지면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그에 따른 예방책이 시급한 시점이죠.
오늘은 여름철 감염병에 대해 알아보는 첫 번째 시간으로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편을 준비했습니다.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이란?
사람이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여 발병하는 감염병입니다.
여름철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에는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파라티푸스,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등이 있습니다.
여름철 발생 빈도가 높은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2012년 수인성감염병 월별 발생동향(환례수) / 출처 : 질병관리본부>
|장티푸스
장티푸스균(Salmonella Typhi)감염에 의한 급성 전신성 질환입니다. 살모넬라 타이피균에 감염된 환자나 보균자의 소변이나 대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했을 때 감염됩니다. 잠복기간은 보통 1~3주이지만 균의 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고열이 지속되면서 오한, 두통, 복통, 설사나 변비, 상대적 서맥, 장미진, 간·비장종대 등의 증상이 발견됩니다. 2~5%는 영구보균자가 되고 합병증으로 장천공 및 장출혈, 담낭염, 독성뇌병증, 뇌혈전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파라티푸스
파라티푸스균(Salmonella Paratyphi A, B, C)감염에 의한 급성 전신성 발열성 질환입니다. 환자나 보균자의 소변, 대변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으면 감염됩니다. 잠복기간은 보통 1~3주이고, 고열이 지속되면서 두통, 복통, 설사, 발진 등이 나타나 장티푸스와 유사하나 증상 강도는 비교적 약합니다.
|세균성 이질
이질균(Shigella spp.)감염에 의한 급성 염증성 장염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환자 또는 보균자가 배출한 대변을 통해 구강으로 감염됩니다. 잠복기간은 12시간~7일이고, 전염기는 발병 후 4주 이냅니다. 드물지만 보균상태가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 고열, 구역질, 구토, 경련성 복통, 설사가 주요 증상이며 대개 대변에 혈액이나 고름이 섞여 나옵니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장출혈성대장균(Enterohemorrhagic Escherichia coli)감염에 의한 출혈성 장염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잠복기는 2~8일이지만 무증상 감염자도 드물지 않게 관찰되며 보통 수양성 설사, 복통, 미열, 소심, 구토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부분 쇠고기로 가공된 음식물에 의한 것이며 살균되지 않은 우유 섭취, 조리가 충분치 않은 햄버거 섭취로 발생됩니다.
|비브리오패혈증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Vibrio vulnificus) 감염에 의한 급성 감염증입니다.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었을 때, 어패류나 바닷물, 갯벌에 들어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이 피부 상처에 접촉되었을 때 감염됩니다. 잠복기는 20~48시간으로 복통,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발열 후 36시간 정도 지나면 피부 병변이 발생합니다. 피부 병변은 주로 발과 다리에서 시작하고, 병변 모양은 발진, 부종으로 시작하여 수포, 또는 출혈성 수포를 형성한 후 점차 범위가 확대되고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됩니다.
위의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은 모두 철저한 손씻기와 음식물 관리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특히 음식물은 충분히 가열하여 섭취하고, 조리한 음식은 오래 보관하지 않도록 합니다. 열·설사가 있거나 눈·피부가 가렵고 붓는 등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게 좋습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강철인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장출혈 대장균 감염환자가 60명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이 대장균의 감염으로 연평균 7만 가량의 환자가 발생해 61명이 숨지고 일본에서는 해마다 2천명의 환자가 생기고 있습니다. 출혈성 대장균 감염을 막으려면 쇠고기는 70도 이상으로 2분 이상에서 가열, 조리해 먹고, 도마나 조리기구는 청결히 사용하며, 손을 자주 비누로 씻어야 합니다. 설사가 나는 환자는 다른 사람에게 균을 퍼뜨릴 수 있으므로 음식 조리는 물론이고 수영장에 가서도 안 됩니다.”라며 감염병 발생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개인 위생 준수는 물론 안전한 음식물의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며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