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호님이 하잘것 없다는 화초 이야기를 했다.
살짝 건드리기만 했는데 향기가 나더란다.
그래서 난 그게 왜 하잘 것 없느냐고 화답했다.
세상에 태어난 건 모두 태어난 것만으로
태어날 가치가 있다고 했다.
스피노자의 말인데
나는 동감이다.
이쁘게 봐주자.
이쁘게 말하자.
영어회화방은 말을 연습하는 곳이다.
비록 말이 서툴더라도 이쁘게 받아주자.
내가 점심 먹는 사진을 올렸더니
시호님이 맛있게 먹으라 하더라.
(please make sure to enjoy your meal.)
그래서 나도 저녁 맛있게 먹으라고 화답했다.
(please enjoy your dinner.)
이렇게 대화를 이어가기에 나는 이곳이 좋다.
삶은 말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므로..
삶은 말로부터
김 난 석
인생이란 살과 마음을 서로 비벼대며 어울려가는 것이기에 삶(삶=살+마음)이라 하는지도 모른다. 어울림의 1차적 소통수단으로 우린 말을 사용한다. 그러나 그 말이라는 게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하고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하며, 한번 엎질러진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고 남의 가슴에 상처 낸 말은 저승에 가서도 씻겨지지 않는다 하니 이것만으로도 말의 위력과 유해성을 동시에 짐작할 수 있겠다. 그래서 우리는 조심 또 조심 말을 삼가며 살아가야 한다.
자신을 표현할 때 우선 말을 사용하지만 말로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는 내용이나 고양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시(詩)가 생겼다 한다. “오, 눈부신 태양이여! ...” 이렇게 영탄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다가 시로도 다 표현하지 못하는 정서 상태를 위해 노래(唱)가 생겼다 하며, 노래로도 다 표현하지 못하는 지극한 감정상태일 때 춤(舞)을 추게 된다고 한다. 할 말을 놓아버리고 하늘을 우러러 미소만 지을 뿐이거나 땅을 치며 어두운 표정을 짓는 것도 그것일 테다.
이렇게 인간의 1차적 소통수단을 말이라 한다면 시나 노래나 춤은 2차적 3차적 4차적 소통수단으로서 점점 더 고양되어 가는 모습일 터요, 이들 각 단계의 소통수단을 미학적으로 다듬기 위해 수사학이나 시학, 음악이나 무용 관련 학문 등이 생겨났을 테다. 따라서 우리는 1차적 내지 4차적 소통수단의 그 단계마다에서 문화의 수준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그 단계마다의 끝은 “밥 먹자.” 가 아닐까?
시인 김지하는 ‘밥은 하늘입니다’ 란 시를 썼다. ‘하늘을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의 별을 함께 보듯이 밥은 여럿이 갈라 먹는 것,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 하늘을 몸속에 모시는 것, 밥은 하늘입니다.’
우리는 뜸했던 이웃들에게 "밥 한 번 먹자" 란 말을 습관처럼 한다. 그건 밥으로 배를 채우자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마음을 누이자는 뜻이다. 그보다 고급스러운 건 차 한 잔 하자는 것이겠으나 이것이나 그것이나 다 마찬가지다.
어제도 가까운 벗들과 말로부터 하루가 시작되었다. 폭염을 어찌 견뎠느냐는 말로 시작해 점심이나 함께 하자 했다. 모이고 보니 다시 말이 이어졌다. 구의역 어느 골목 칼국수집으로 들어가면서 서로 얼굴을 확인하고 또 말이 이어졌다. 처음엔 거창하게 시국이야기로 말문이 열렸지만 결국엔 각자의 신변으로 화제가 돌아왔다. 말은 한 번 하고 두 번 듣고 세 번째는 추임새를 넣으라 했는데(이기주의 '말의 품격' 에서) 집에 돌아와 카톡에 올려진 사진을 보니 나는 한 번 듣고 두 번 말하고 세 번 말하고, 또 네 번 말하고 헤어진 것 같다. 무슨 말을 해댔는지 가만히 돌아보지만, 그래도 "응" "응" “응”하던 벗들이 있어서 좋다.
Life starts with the word and meal~
첫댓글 If we speak beautifully,
our life will be revitalized..
Wow I agree with you.
You are very good comrade. ㅎㅎ
" A kind word goes a long way."
"Kind words can heal a wounded heart."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우리 말이 훨씬
멋지네요. ㅎ
Kind words 가 생각나지 안았는데~ㅎ
어릴적 아침 식전에 이웃집 누구네 아저씨 아침 드시러 오라해라 , 이집 저집 심부름 가는 거
힘들었어요. ㅎㅎ
큰집이었나보네요.ㅎ
정이 넘치던 풍경 이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