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연극의 신(神) - 박카스
술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최고의 선물이다.
술을 박카스의 선물, 또는 직선적으로 박카스라고 부르는 연유는 박카스신(神)이 술을 관장하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우리 나라에서는 술이 아닌 드링크제에 박카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박카스란 그리스어로는 Bakchos(박코스), 로마에 가서는 Bachus(바쿠스, 박카스는 이것의 영어 발음)인데,
이것은 통칭 또는 별명이고 정식이름은 디오니소스(Dionysos)이다.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테바이의 공주인 세멜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제우스의 정실부인인 헤라는 남편의 아이를 임신한 세멜라를 파멸시킬 한가지 묘안을 짜냈다.
헤라는 세멜라의 늙은 유모 베로에로 둔갑하여 세멜라를 찾아가 애인으로 내왕하는 이가
제우스신이 틀림없냐고 여러 차례 따져 묻고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덧붙였다.
“제우스신이 틀림없다면 이 아니 좋겠습니까마는, 이 늙은이에게 어쩐지 곧이 들리지가 않습니다.
한번 물어 보세요. 제우스신이 틀림없다고 하면 증거를 보여 달라고 하세요.
천상(天上)에서 입는 갑옷을 몸에 두르고 오라고 하세요.
제우스가 갑옷을 입고 나타난다면 틀림없이 제우스일 테니까요.” 세멜레는 듣고 보니 귀가 솔깃했다.
그래서 제우스를 만나자 우선 부탁이 있다고 말하고 나서, 그 부탁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꼭 들어 달라고 졸랐다. 제우스는 무슨 부탁이든지 들어주겠다고 약속하고,
그 서약을 스틱스(증오의 강)에 걸어 서약했다. 제우스는 신들까지도 두려워하는 저 스틱스강에 걸고
서약을 세웠기 때문에 이제는 취소할 도리가 없게 된 셈이었다.
그제서야 세멜레는 자기의 부탁이 무엇인지 밝혔다.
세멜레의 말은 입 밖으로 나와 대기중으로 퍼졌으니 이제는 제우스의 약속도 세멜레의 부탁도
취소할 수 없었다. 제우스는 약속한 바에 따라 신들 사이에 경무장(輕武裝)으로 알려진
가벼운 갑옷을 입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세멜레는 신이 아닌 이상 천계(天界)의
휘황찬란한 갑옷을 견딜 수 없었다. 세멜레는 눈깜박할 사이에 불타 재가 되었다.
제우스는 세멜레의 몸에서 아기 디오니소스를 꺼내어 니사의 요정들에게 맡겼다.
이 니사의 요정들은 디오니소스가 유년시절과 소년시절을 보낼 동안 맡아 길렀다.
제우스는 이러한 니사 요정들의 수고를 어여삐 여겨 히아데스 별부리로 만들어 성좌 사이에다 박아 주었다.
제우스의 아들인 디오니소스가 헤라에게는 복수의 대상이였다.
헤라는 데오니소스를 미치게 만들었다. 미친 디오니소스는 이집트와 시리아 지방을 방황했다.
디오니소스가 소아시아의 푸리기아에 갔을 때 여신(女神) 레아가 그의 미친 병을 치료해주고 후에
디오니소스 축제註¹때 행해질 종교 의식을 전수해 주었다.
이 제전에서 디오니소스와 신도들은 새끼 사슴의 가죽을 입어야 한다는 것도 가르쳐 주었다.
다시 길을 떠난 디오니소스는 아시아 땅을 두루 순방하여 사람들에게
포도 재배법과 포도주 담그는 법을 가르쳤다. 그의 아시아 땅 순례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인도 원정이었다. 이 인도 주유(周遊)는 몇 년간이나 계속되었다. 인도에서 깨달음을 얻은 그는 그리스 땅에
자기의 믿음을 날리 펼치고자 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미치광이 소년이 아니었다.
표범 위에 올라타고 손에는 삿갓 모양의 손잡이가 달리고 덩굴 장식이
화려한 튀르소스라는 막대기를 든 당당한 모습의 신이었다.
그의 곁에는 항상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이 광신적으로 뒤따랐다. 그의 상징은 단연 포도나무이다.
술 적당히 드시고, 연극을 사랑해 주세요. ^.^
註 1 : 이 축제에서 행하여진 종교적 의식을 연극사(演劇史)에서는 연극의 기원으로 본다.
그래서 디오니소스는 연극의 신이기도 하다. 그러니 우리가 디오니소스를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첫댓글 제가 알기론 '박카스'란 이름이 동아제약에서 술마시고 숙취제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카스 참 맛있는데...
옥~!!내가 얼마전에 '술박물관' 갔다왔는데 '술의 신' 바카스야..호호호...박카슨..알자나..우리..해장용으로 마시는거..ㅋㅋ
난 정보 잘못 안줄 알았네...대곤씨 놀래라~~ㅎㅎ 술의신 '박카스'ㅎㅎ
박카스 숙취제는 아닌뎅...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