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저녁 무렵에 산책하러 나갔다. 텃밭 잔디밭을 돌다가 들어올 생각이었다. 우리텃밭 쪽으로 걸어갔다. 내 배추를 보면 한숨이 나오지만, "그래도 나는 너희들이 젤 예뻐!" 라고 주문을 외워주었다.
메리골드(금잔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한 그루가 퍼져서 꽃을 겁나 많이 달고 있었다. 메리골드는 가을의 꽃인 게 확실하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성장 속도도 더디고 꽃은 몇 송이만 핀다. 그러다가 가을 접어들면 미친 듯이 줄기가 퍼지면서 꽃을 피운다. 꽃은 초겨울까지 핀다.
나는 꽃을 솎아주기로 했다. 담을만한 것이 마땅치 않아서, 추리닝 양쪽 주머니에 담았다. 주머니가 금세 불룩해졌다.
그러고는 잔디밭을 돌았다. 그냥 집에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살살 깨끗이 씻은 메리골드를 밤새 건조시킨 후, 약불로 솥에서 솔솔 볶았다. 메리골드 꽃차 첫탕 맛에서 맛과 향이 균형 있게 잘 올라왔고 열감도 좋았다. 눈앞이 환해진 느낌이다. 힛^^
가을꽃 메리골드 꽃차! 맛 지대로다!
#금잔화_가을꽃차
#수제차 #우리텃밭에서_수확한_메리골드
첫댓글 참 멋지요!
노란 차향이 정성 섞어 폴폴 납니다.
난 저 꽃을
명반과 철 매염제로 명주에 물 들이고 싶소야. 그리곤 다포 만들면 딱!입니다.
그나저나 또 멋집니다.
그러면 노오란 겨자 빛깔이 나올까요? 노오란 다포가 그려집니다. 스카프 색상으로도 예쁠 것 같습니다.
생목님! 겨울 다사롭게 보내세요^^
@아란도 예. 겨자도 초록도 연두도 나와 스카프로도 멋지답니다!
광주보다 여기 파주는 엄청 추운 곳인데 늘 남도가 그립답니다.
포근히 잘 보내세요!
@생목 오! 색상 조절이 가능한가 봅니다. 골고루 ...이쁘겠는데요^^
아무래도 파주가 더 북쪽이라서 더 그렇겠지요... 남도에서 뵈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리 지나버렸습니다. 생목님께서도 모쪼록 포근하게 잘 지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