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기대하고 본 영화인데 각본이 너무 별로입니다.
박찬욱 감독과 같이 미장센으로 유명한 한국 영화감독으로 이해영 감독이 손꼽히는 만큼, 미장센 연출은 훌륭합니다. 일제강점기 치하 특유의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를 영상 분위기로 잘 살려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해영 감독의 전작 '독전' 영화음악을 담당했던 달파란이 이번 유령 영화음악에도 참여하여 매 씬마다 배경에 깔리는 음악이 독전 때처럼 귀에 착 감깁니다.
매 씬마다 아름답게 연출된 미장센 영상미는 웬만한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보러다니는, 영화 깨나 섭렵한 관객 입장에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문제는 각본... 각본입니다.
설경구, 박해수, 이하늬, 박소담, 서현우 이런 쟁쟁한 배우들을 모아다놓고 캐릭터 배역을 이렇게밖에 활용 못 한다는게 이해영 감독의 그 개쩔었던 전작 독전을 기대하고 본 관객 입장에서 충격입니다!
호텔 아르테미스나 나이브스 아웃 같은 서로 의심하는 추리영화를 흉내내려 한 모양인데 음... 영화 각본가를 보니 이해영 감독이 각본까지 단독 집필했네요! 신이 이해영 감독에게 연출재능과 극본가 재능을 모두 주지는 않은 모양입니다ㅠㅠ
(전작 독전은 정서경 극본가-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 극본- 와 공동극본)
독전 생각하고 보러가면 100프로 대실망 하는 영화고 킬링타임용으론 생각 비우고 보면 배우 열연과 영화 영상미 + 맛깔나는 음악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ps. 꼴에 IMAX개봉이어서 용산아이맥스에서 봤는데 그 큰 용아맥 상영관이 개봉 첫 날인데도 텅텅 비었더군요. 영화표값 오르고나더니 관객들 미리 시사회평 철저히 찾아보고 잘 만든 수작 아니면 영화보러 영화관 안 와버네요. 가성비 칼같이 따지는 요즘 관객추세 확실히 느꼈습니다. 배우 라인업이 초호화라 한 번 와볼법도 한데 단호하군요.
첫댓글 그 만큼 관객의 눈도 높아 졌네요... 영화관에 안 간지 오래 되다 보니, 영화 광고를 봐도, 끌리는 작품들이 적어 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