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8일날 유령, 교섭이 동시 개봉했죠.
어제 유령을 봤고 오늘 마저 교섭을 보고 왔습니다.
교섭이 의외의 수작이라는 세간의 평을 개봉 전 얼핏 인터넷에서 본 적 있었는데, 그 평이 맞았습니다.
각본이 엉망이어서 스토리전개가 개연성 실종에 관객들로 하여금 극적 전개를 납득시키기 오만 군데에서 무리를 유발했었던 영화 유령과 달리 영화 교섭은 '샘물교회 아프가니스탄 납치사건' 을 모티브로 하되 극적 재미를 위한 각색을 입혀 영화스토리를 새롭게 만든(영화 교섭은 흥미에 기반을 두고 최다관객관람을 목적으로 하여 이익을 추구하는 흥행추구 상업영화이지 실화고증을 따지는 다큐멘터리가 아닙니다) 나름 괜찮은 영화입니다.
23명의 인질 납치라는 급박한 상황을 바탕으로 영화는 내내 긴박감을 유지하는데 연출을 집중합니다. 다만 감독이 리틀 포레스트 임순례 감독이다보니 이런 스릴러 위주의 영화전개는 아직 익숙치 않나 싶은 느낌이 영화 깨나 보고 다니는 관객인 제 입장에서 꽤 듭니다.
다만 이 영화는 치트키가 있습니다. 네. 주연이 무려 황정민입니다.
황정민은 원래도 연기력으로는 전혀 논란이 없던 훌륭한 톱배우입니다. 하지만 황정민은 여타 톱배우와는 다릅니다. 황정민은 매 작품마다 연기가 새롭게 계속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무려 '성장형' 배우입니다. 1970년생으로 나이가 53세에 달했는데 말이죠. 개인적 배우평으로 매 작품마다 무언가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는 황정민 배우입니다(넷플릭스 수리남의 황정민은 연기신). 황정민은 배역 카리스마가 그 붉은 대추빛 얼굴에서 저절로 뿜어져나오는 배우로서 어떤 허접한 각본에서든, 어떤 허접한 연출가 작품에서든 본인이 작품을 하드캐리하는 괴력을 가진(다만 영화와 OTT 제작 한정, 공중파 드라마에서는 처참히 참패했던T.T - 개인적으로 컨텐츠 경쟁력에 있어서 우리나라 공중파 드라마 제작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충무로 톱배우입니다.
그런 황정민과 현빈이 투톱으로 영화 주연입니다.
영화 보는 내내 두 미남배우들 비주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황정민은 의외로 굉장히 마초적 비주얼스타일의 미남 배우입니다-요새 트렌드가 이종석같은 꽃미남 배우비주얼 선호라서 간과되는 부분인). 현빈도 여러 작품에서 검증된, 연기력으로는 꽤 하는 배우라 황정민과 연기 합이 흡족하게 괜찮습니다.
스릴러 영화답게 영화 중반까지 고조되는 긴장감은 영화 후반부에 그야말로 폭발하고 미쳐 날뜁니다. 특히 클라이막스 씬에서 황정민의 하드캐리는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임을 다시 한 번 관객에게 상기시킵니다. 개인적으로 탈레반 사령관 역할의 웬 외국배우도 막판 미친 클라이막스 분위기형성에 훌륭하게 열연했다고 봅니다.
다만 영화를 끝까지 다 보고 남는 아쉬움이 하나 있습니다. 리틀 포레스트의 감성분위기 연출 전문인 임순례 감독이 아니라 스릴러 액션물 연출의 대가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면 끝내주는 수작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영화 끝부분에 소말리아 해적 납치사건 브리핑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제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흥행하면 속편으로 소말리아 해적 납치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해외체류국민 구출작전 영화 한 편 더 찍으려 밑밥 깔아둔거 아닐까 싶습니다(소말리아 해적 납치사건 컨텐츠는 무려 선상 총격액션까지 화끈하게 넣을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영화컨텐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표값은 하는 영화니 여유가 있으면 보러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추신 : 이 게시물은 순수하게 2023년 개봉작 영화 '교섭'에 관한 감상평을 논하는 게시물입니다. 위 영화의 모티브사건인 샘물교회 아프간 피랍 사건에 관한 논의는 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해당 사건에 관한 논의는 따로 정슈게를 이용하는 것이 카페 회칙).
첫댓글 그럻군요... 한 번 봐야 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