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컨셉도 못 잡았고. 그러나 5조의 기대의 눈빛이 생각나 그냥 써보기로 한다. 근데 기대가 부담스럽다. 난 논리적이지도 않고 별로 잘쓰는 글도 아니다. 그냥 원래 끄적거리고 노는 걸 좋아하는데.....암튼 암튼.....
#1 남준샘과 차 안에서의 나이트
나의 퇴근 시간은 6시 30분. 약속시간은 9시 30분. 원래 압구정도 8시였으나, 당일 쌍문역 9시 반으로 바뀌었다. 아.....그 때까지 뭐하고 노나.....아.....같은 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을 불러서 놀면 되겠구나.
나 : 아....분홍님이세요? 어디세요? 네? 못 가신다고요? 네......담주에 뵈요. 담주는 김장이라서 또 못 오신다구요? 네...그럼 다다음주에 뵈요.....
나 : 슈팅스타님.....그러니까.....인원점검하려고 전화한 게 아니구요......일찍 나오실 수 있으면 같이 기다리자고요.....뭐라고요? 야근하신다구요? 네......
나의 생각 : 가야할 사람3명-못가는 사람 2명=1명 (바로 나!) 따라서 3시간도 나 혼자기다리고 단둘이 가야 되네? 남준샘도 이 기막힌 사실을 알까?
물론 알고 있었다. 나만 몰랐다. 남준샘은 9시 20분경 내가 끄적거리고 놀던 쌍문역 1번출구 앞의 KFC에 왔고 그 때부터 어색한 동승이 시작되었다. 사실 나는 남준 샘에게 정식적으로 수업을 들은 일도 없고 가끔 오픈수업을 듣긴 하지만 많은 얘길 한 적도 없었다.
나 : 이때까지 수업하셨나봐요?
남준샘 : 네에.....
다시 어색..........침묵..........
나 : (꼼지락꼼지락하다가) 근데 어디서 수업하셨어요?
남준샘 : 네에.....낙성대요.......
다시 어색........침묵.........
나 : (나 예전에 낙성대에서 살았었다는 말까지 할 걸 그랬나?)
나 : 토요일에 이렇게 늦게까지 수업해서 힘들겠네요........
남준 샘 : (이번엔 대답도 없음.)
나 : 근데 어디로 가는 거래요? (사실 나......우리 엠티 어디로 가는 건지도 몰랐다.)
남준 샘 : 포천인가.......(이런 감사할 데가, 포천! 2글자로 대답할 수도 있는 대답을 말꼬리를 흐리면서 약간 길어졌다.)
나 : 아......포천이구나.......근데 길은 알아요?
남준 샘 : 알 것 같아요.
그 때 남준 샘은 뭔가 가로 세로 5센치가 넘지 않는 쪽지 한 장을 꺼냈다.
나 : 봐도 돼요?
근데 별거는 없었다. 앞장엔 뿌니 전화번호 뒷장엔 가는 길이 ***우회전 ###좌회전 하는 식으로 정말 간단하게 적혀 있었다. 머쓱해졌다.
빨간불......남준 샘은 능숙하게 잠시 기어를 P로 두고 쪽지 한 번 꺼내 보고.....근데 파란불이 되었을 때는 기어 변속이 신속하지 못했다. 이 때 남준 샘은 첨으로 나보다 먼저 말을 꺼냈다.
남준 샘 : 사실은 초보예요.
나 : 원래 초보 차가 더 안전하지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 말을 듣자마자 불안했으며 같이 운전하는 기분으로 앞을 바라봤으며 전방의 이정표는 유심히 봤다. 더구나 남준샘의 이말을 듣고서야........
남준 샘 : 양쪽 다 포천인데 어디루 가지......
나는 급히 백구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 양갈래 길이 있는데.......어쩌구 저쩌구.......둘다 포천인데.......
근데 사실 들어도 잘 몰랐다. 그 동네 길을 알아야지......백구님은 조금있다가 물개님을 바꿔주었는데 열심히 통화를 다 하고 나자 남준 샘은 조용히 한 마디 했다.
남준 샘 : 알 것 같은데......
정말 베어스타운까지 오는 얘기만 써도 한참 쓸 것 같지만 앞으로 더 쓸 말이 많기 때문에 줄여야 할 것 같다. 다소 어색한 동승이었지만 남준 샘은 초보운전답게 안전운전을 해주셨다. 절대 초월은 안 하고 안전턱에는 확실하게 속력 줄이고 근데 급커브에선 약간 무서웠다. 급커브 어렵죠? 라는 내 말에 남준 샘은 이렇게 말했다.
남준 샘 : 재밌었는데........
남준 샘은 그런대로 재밌는 사람같다. 별로 친해질 기회가 없었던 게 아쉽다. 담 기회엔 정말 차 안에서의 대화보단 조금 길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참, 운전 중에 전화했던 아댄스 회원이 누군지 궁금하다. 누굴까? 말해주지 않으니까 더 궁금하다. 남준 샘과의 동승 얘긴 끝났다. 제목이 왜 나이트냐고? 밤이니까! 데이트는 낮에 하고 밤엔 나이트! 데이트는 낮에 합시다!
#2 강당에선 어떤 일이 일어났나?
들어서자 백구가 방키를 주면서 우리 방은 911호이며, 내가 같은 5조라고 했다. 방에 들러 짐을 놓고 올까 하다가 남준 샘이 그냥 들어서는 걸 보고 나도 시간을 좀 아껴보기로 했다.
강당에선 멋진 걸의 댄스가 진행중이었다. 사람들은 열광하고.......나는 앞부분을 못 못 것이 아쉬웠다.
월짱님 : 다음은 5조의 장기자랑이 있겠습니다.
나 : (5조? 나도 5조인데?)
꼬마심슨을 중심으로 한 고추송이 사람들의 열광과 박수 속에서 환상적으로 펼쳐졌다. 그 담엔 딥불루님과 라비드님의 비엔나 왈츠.....역시 멋지다.
그 담에 6개월 미만의 회원과 그 이상의 회원이 함께 춤을 추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나는 백구님과 같이 제임스가 가르친 메렝게를 추었다. 그 담엔 프리댄스.......
빈 속에 다소미가 따라준 맥주를 한 잔 마셨는데 한 바퀴만 돌아도 어질어질했다. 나는 짐을 챙길 때 땡큐복 비스무리와 댄스화 둘 중 하나를 빼야 할 것 같아서 댄스화를 뺐었다.
그러나 일정상 옷은 갈아입을 시간도 없었고 덕분에 댄스화를 안 신으면 턴이 잘 안 된다는 사실만 깨달아야 했다. 듬직이는 손에 맥주를 잔뜩 묻히고서 턴은 잔뜩 시켰다. 꼬야언니는 내게 살사를 추자고 했는데 꼬야언니의 리드는 넘 부드러워서 남자가 이런 리드를 하면 여자들 죄다 넘어갈 것이다.
그 밖에 자이브의 강아지 파트너 번지쩜프, 딥불루님, 물개님, 꼬마심슨 등등과 함께 춤을 추었다. 늦게 온 것 치곤......춤도 추고 잘 논 셈이다.
향기 : 언니, 이제 왔어요?
5분 후
하이디 : 어? 이제 왔어?
20분 후
행복하지롱 : 늦게 왔네?
사람들은 엠티에 몰입해있었다.
#3 우리는 5조
방으로 들어오자 우리 조의 일원이 명확해져갔다.
백구, 드리머, 오렌지 걸, 이히, 리치하루, 다소미, 제이슨, 물개, 씬디, 그리고 나.
거실엔 굽다 만 삼겹살, 쌈장, 각종 반찬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배가 고팠다. 내가 배가 고픈 얼굴로 다니자 매우 불쌍하게 나를 보며 사람들은 자기네 방으로 먹으러 오라고 했었다.
딥불루님 : 고기가 없으면 우리 방으로 와요.
향기 : 언니, 우리 방에 빵 많아요.
그러나! 우리 방엔 더 많았다. 나중엔 게임을 해서 고기 먹기를 하자로 할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우리 방엔 다소미가 있었다. 다소미는 이미 석쇠한판에서의 고기 썰기로 나를 감탄시킨 바 있었다. 다소미의 고기 써는 실력은 한석봉 어머니의 어둠에서 떡썰기와 맞먹는 거였다. 그런데 이번엔 찌개를 끓여 준단다. 끓이나 보다....했는데 어느새 번개같이 끓여 내온다. 맛은 내가 그 3배의 시간 걸려 끓인 거랑 비슷했다.
나는 나만 늦었고 나만 밥을 못 먹은 줄 알았는데.......다들 5조가 완벽해질 때까지 4명이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단다. 내가 젤루 늦게 오긴 했다. 이미 조별 모임을 가져서 소개도 하고 게임도 했단다. 그러나!
나 : 내가 왔으니 얼른 소개를 해 봐요!
사실, 제이슨과 씬디를 제외하고는 닉 네임 정도는 다 알고 있었다. 메롱~
#5 5조의 분위기와 손님들
우리는 그냥 우리 수준에 맞게 담소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나의 닉은 뿌니다.)
간간이 운영진들이 먹을 거를 챙겨주러 혹은 술이나 안주를 배급한다고 공지를 하러 다녔다.
나는 아까 남준 샘의 차에서 있었던 분위기와 대화 내용을 얘기해주었다. 그런데 나도 이해 안 될 만큼 엄청난 폭소가 쏟아졌다.
남 1 : 남준 샘이 숫기가 좀 없죠.....
여 1 : 구박하는데......구박 안 해요?
나 : 내가 뭘 했다고 구박하나?
여 2 : 맞아.....구박하는데......
여기서 내가 느낀 건 남준 샘의 엄청난 인기이다. 근데 전화건 사람은 누굴까? 이건 아무도 몰랐다.
우리는 우리가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그냥 조용하게 가끔은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다 남준 샘이 등장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환호했다.
남준 샘 : 알았다......무슨 얘기 했는지 알 것 같다. 내가 기어를 P로 두고 그냥 밟은 거 그거죠?
나 : 그거 아닌데.......
사람들 : 어? 그 얘긴 왜 안 해줬어요?
남 1 : 차안에서보다 훨씬 말 많이 하죠?
나 : 그러게......차 안에서 1시간 반동안 한 얘기보다 지금 20분동안 한 말이 훨씬 많다.......
남준 샘, 사진 찍으러 다시 오겠단 말을 남기고 퇴장하고 손님 1 등장한다.
손님 1 : 에이.....뭐 이래?
손님 1이 나가고 손님 2가 등장한다. 그냥 아무 말도 없이 나간다. 손님 3은 더 심했다. 들어오지 않고 고개만 내밀다 나간다. 카츠와 다음에 등장.
다음에 : 내가 1조 조장인데, 다 해산 시켰고.....어쩌고 저쩌고.....
무지 거국적이고 많은 말을 했지만 기억력의 한계로 다 기억하지 못하나 바로 위의 말이 핵심임엔 분명하다. 1조는 자진 해산하여 각기 다른 방을 돌고 있다가 카츠와 다음에도 우리방에서 만났다는 것이다. 카츠 나를 보며 한 마디 한다.
카츠 : 1조 아니예요?
나 : 엥? 나 5조 아니었어?
다른 사람들 : 5조 맞아요.....
카츠 : 1조 진짜 아니예요? 1조 맞는데.....근데 왜 한 번도 못 봤지?
나 : .............-_-
이때, 쿠바님이 팔자걸음으로 들어오셨다.
쿠바 : 민폐를 끼쳐서 미안합니다. 민폐 맞죠?
그리고 다른 방으로 가셨다. 거기서도 저 대사를 하리라 생각했다.
다음에 : 우리는 거국적으로 뭔가를 해야 하는데......(술을 따른 다음) 건배....
다음에의 모습은 바로 6기 운영진 때 정모를 이끌던 바로 그 모습이다. 우리는 건배를 하고 또 건배를 하고.....근데 흑기사 뭐 이런 걸 해야한단다. 또 게임도 해야한단다. 근데 5조는 다들 조용하고 잠잠했다. 그 다음에 등장한 손님은 지원인 걸이다.
지원인 걸 : 뭐야......게임을 해야지. 3.6.9. 먼저 한 다음.....
애물이 들어왔다.
애물 : 뭐 이래.....아직 안 취했군.
3.6.9.는 자신 있지.....근데 5조는 술을 별로 안 마셔서 넘 멀쩡하단다. 게임이란 자고로 틀리는 자가 있어야 벌칙이 있어 재밌는 건데 그렇지가 않았나 보다. 그래서 5조의 누군가가 손님은 나가주는 것이란 소원을 말했다. 농담인데.....그러나 삐졌는지 그 때의 손님은 나가버렸다.
하트와 와서 경마게임인지 말타기 게임인지를 가르쳐주었다. 역시.....그것도 너무 멀쩡해서 외부인사는 시들시들해했다.
그래도 3.6.9 와 고백점프, 경마게임은 배웠다. -_-
다들 우리 방에서 30분을 못 버텼다. 우리는 단 한 사람도 다른 방에 가지 않은 채 외부인사가 들어오면 얼마나 버티나에 더 관심을 가졌다. 모두 길게 있어야 5분이었다. 나중엔 정말 시간을 재기도 했다.
이 때, 우리 5조에서 인정한 두 인사가 등장했다. 바로 제다이트와 꼬맹이다.
제다이트 : 904호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들 속으로 : 30분을 못 버틸 거야.......
그냥 우리는 우리 하던대로 무슨 얘긴지도 모르는 얘기로 시간을 보냈다. 가끔 술도 마시면서. 그 때 꼬맹이 등장했다. 꼬맹 역시 다른 사람들이 하는 첫마디랑 비슷했다.
꼬맹 : 뭐야.....이게 뭐야.....게임을 해야지, 게임을!
우리는 게임을 하자면 게임을 했다. 열심히 꼬맹이 하자는 대로 게임도 하고 술도 마시고. 그러다 밝혀선 안 되었던 비밀을 밝히고 말았다. 우리 방에 오면 30분을 못 버티고 나간다는 엄청난 비밀이었다. 조금 후......
꼬맹 : 아직 30분 안 됐나?
나 : 20분 쯤 됐는데.......
꼬맹 : 근데 정말루 30분을 다 못 버티고 나갔어요? 30분 넘게 있었던 사람은 없나?
다들 : 글쎄.........아.......저깄다. 제다이트!
꼬맹 : (매우 놀라며!) 제다이트 5조 아니었어요?
우리도 잠시 착각했었다. 제다이트가 우리조라 생각했다. 잠시 테이프를 앞으로 돌려 본다. 외부인사를 옆에 두고 우리가 한 말은.......
남 1 : 또 누가 올까?
여 1 : 또 30분을 못 버틸 거야......
남 2 : 다 5분도 못 버텨......
여 2 : 이제 안 오네.......
여 3 : 누가 소문 냈나봐. 이 방 재미없다고.
남 1 : 또 오겠지.....
여 1 : 딴 방은 어떤가? 우리도 딴 방 가볼까?
여 2 : 게임한다잖아.....
여 3 : 아까 놀러 온 사람들 분위기겠지, 뭐.
여 1 : 정말 안 오나......시간 재야 하는데.......
이랬건만! 우리는 외부인사를 앞에 두고 이러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꼬맹 : 제다이트 5조 아니었어요? 5조인 줄 알았는데!
우리도 그런 줄 알았다. 꼬맹은 35분을 우리 방에서 머물다가 다시 올 때까지 퇴장하였다. 다시 왔을 때 또한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된다.
(후기는 계속 됩니다.)
<다음 후기 예고>
1. 상추가 중요해요, 내 손이 중요해요? - 리치하루와 씬디
2. 숨소리의 하모니, 그리고 이히 그리고 꼬맹의 증언
3. 꼬맹이 필요한 건 .......제이슨이 아니라 제이슨의 이불이었다.
4. 누가 가장 행복하게 잠들었는가.
5. 5조의 정체성 - 그건 바로 사진이었다. 5조는 사진 찍기를 너무 좋아해.
6.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브라이언
7. 보기보다 유연하네....잠깐 보여준 자이브
8. 다소미가 자기 위해서는.....다른 사람과 다소미가 다른점
9. 설거지는 달팽이가 아닌 우렁이가 했다.
James 뿌니님이 누군지 항상 궁금하다.. 특히 정신세계가 -.,- ㅋㅋ [2003/11/18]
하트♡ ㅋㅋㅋㅋ온니 넘 젬있어여~ㅎㅎ 다음후기도 기대되여~ㅎㅎ 남준이가 숫기가 없어서 그래여 생각보단 말 많은 넘인데~ㅎㅎ 제임쑤오빠 뿌니언니 자이브추는 언니 있어여~자이브강습시간에 끝쪽에서 추면서 하트보면 웃어주는~ㅎㅎ 언니 웃는모습이뽀여~^^* [2003/11/18]
꼬맹 하하... 후기 예고에 내이름 많이 나오네요...^^; 진짜 기대되요 언니...ㅎㅎ 후기 장원으로 나도 한표~~!! [2003/11/18]
딥불루 다 못읽었다, 밖에나가야하니 저녁에 다시 읽어야지.... [2003/11/18]
AOI violet... 하하...진짜 재밌네요...^^ 다음 후기도 엄청 기대..... [2003/11/18]
꼬마심슨
그래도 3,6,9 두번해서 38까지 간적은 3,6,9 해본중에 첨인듯....
그래도 3,6,9 두번해서 38까지 간적은 3,6,9 해본중에 첨인듯.... [2003/11/18]
여우 음... 얼핏 본거 같은데.. 후기 넘 재밌게 읽고 갑니다~ 후속편 기대할께요.. [2003/11/18]
첫댓글 난.....이미 다들 엠티 갔다 왔는 줄 알았다. 멜 제목만 봤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