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사와 문화, 스토리가 있는 길 ☞ 팔공산 왕건길
○ '法明'님 (걸어온 길 가야할 길) 자료에서 발췌
▼ 팔공산 왕건길 지도 및 고도표
팔공산 왕건길은 2010년 국토해양부 누리길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추진된 탐방로로
고려태조 왕건과 후백제 견훤의 동수전투(棟藪戰鬪) 설화를 배경으로 한 친환경 탐방로입니다.
총 연장 35km, 8개 테마길로 이루어진 역사와 문화, 그리고 스토리가 있는 탐방로로 2012년 5월 8일에 개통되었습니다.
※ 참고
동수전투(棟藪戰鬪)는 후삼국 시대인 927년 신라 공산(公山, 현 팔공산) 동수(棟藪, 현 대구 지묘동)에서
고려의 왕건과 후백제의 견훤이 치른 전투로 견훤이 왕건군을 기습 공격해 대승을 거두었고
이곳에서 신숭겸 등 8명의 장수가 전사해 지명이 공산에서 팔공산으로 바뀌었다는 설화가 있으며
반야월, 안심 등 대구의 대표 지명들이 이 전투에서 생겼다.
후삼국 시대 당시 고려와 후백제는 처음에는 별다른 충돌 없이 평화롭게 지냈으나
926년 9월에 후백제 왕 견훤이 고려 근품성을 공격하면서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후로 고려와 후백제는 수차례에 걸쳐 충돌하였다.
이 과정에서 신라는 대체로 고려를 지지하였는데, 이는 견훤이 신라의 무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모반을 일으켜 스스로 나라를 일으킨 역적이라고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견훤은 늘 신라에 불만을 품고 지냈다.
927년 8월, 견훤은 마침내 신라를 정벌하기 위해 군사를 이끌고
신라 근암성(현재 문경시)과 고울부(현재 영천시)를 공격해 함락시키고 수도 금성(현재 경주)으로 진군했다.
위기를 느낀 신라 경애왕은 고려 왕 왕건에게 구원을 요청하였다.
그러자 왕건은 신라를 돕기 위하여 9월 초에 시중 공선에게 1만 명의 군사를 맡겨 원군을 파견하였다.
그러나 고려군이 미처 신라에 도착하기도 전에 후백제군이 경주를 점령하여
친고려적인 행동을 자주 하였던 경애왕을 자결하게 하였으며 경순왕을 새 왕으로 세웠다.
또한 왕제 효렴과 재신 영경 등을 포로로 사로잡았으며, 보물들을 약탈한 후에 귀환길에 올랐다.
이 소식을 접한 왕건은 크게 분노하여 친히 5000명의 정예 기병을 이끌고 퇴각하는 후백제군을 격파하기 위해 출전했다.
왕건은 발빠른 기병대를 이끌고 후백제군보다 한 발 앞서 대구 공산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퇴각하는 후백제군이 접근하는 순간 공격을 단행할 계략을 세웠다.
그러나 견훤이 이 계략을 미리 알아채고는 이를 역으로 이용하여 공산으로 향하던 고려군을 기습 공격하였다.
고려군은 곧 후백제군의 공격에 밀려나 포위당하였고, 왕건은 일생 일대의 위기에 처했다.
이때 고려의 개국 공신 중 하나였던 신숭겸이 왕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왕의 갑옷을 입고 백마에 올라 군사들을 지휘하였다.
이에 후백제군은 신숭겸을 왕건으로 착각하여 화살을 쏘아 신숭겸을 죽이고 그 수급을 취하였다.
또다른 고려의 장수 김낙도 왕건을 자신의 말에 태우고 가다가 화살에 맞아 죽었다.
이어 전의갑과 전이갑 형제도 싸우던 중에 전사했다.
왕건은 간신히 탈출하여 목숨을 건졌으나, 신숭겸과 김낙을 포함하여 8명의 장수를 잃었으며
5000명의 군사 중 4930여명이 전사하고 불과 70명 정도의 병사들만이 살아 돌아오는 참패를 당하였다.
1구간 : 용호상박길(신숭겸장군 유적지~열재 ; 4.4km, 70분)
○ 구간 특징
- 927년 고려 왕건과 후백제 견훤의 동수전투에서 피터지게 싸우던 곳으로 신숭겸 장군이
왕건을 가장하여 싸우다 전사한 사이 왕건이 도주한 길.
- 신숭겸장군 유적지 정문 우측으로 가다가 탐방센터에서 임도를 따라 걷는 길.
○ 구간 거리 및 소요시간
신숭겸장군 유적지-(0.7km,15분)-탐방센터-(1.3km,15분)-원모재-(1.5km,25분)
-만디체육시설-(0.4km,10분)-왕건전망대-(0.5km,5분)-열재
○ 볼거리 & 먹거리
- 신숭겸장군 유적지, 대곡지, 경주최씨 원모재, 왕건전망대 조망, 인근에 대구자연염색박물관
- 신숭겸장군 유적지 맞은편으로 식당 다수
2구간 : 열린하늘길(열재~부남교 ; 4.4km, 90분)
○ 구간 특징
-왕건이 견훤의 군사한테 패해 도주하다가 날이 어두어 길을 잃고 헤매던 중 다행히
숲 사이로 하늘이 열려 길을 찾아 도망갔던 길.
- 2구간 시작지점인 열재는 고갯길이 험해 열명 이상이 모여 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 야트막한 거저산 정상을 넘어 산길을 따라 걷는 길.
- 2구간이 끝나는 부남교에서 우측 포장도로를 따라 210m 정도 가면
용수동 마을을 개척하면서 배씨와 구씨가 심었다는 당산나무가 있음.
- 부남교 좌측 포장도로를 따라 100m 정도 가면 직행1번 버스정류장이 있음.
○ 구간 거리 및 소요시간
열재-(1.5km,25분)-하늘다리-(0.9km,30분)-거저산-(0.6km,10분)-하늘마루-(1.4km,25분)-부남교
○ 볼거리 & 먹거리
- 하늘다리, 거저산 정상, 하늘마루(산불감시초소) 조망, 용수동 당산나무
- 2구간 끝나는 용수동 일대 미나리, 방울토마토, 포도, 용수동 버스정류장 옆 가게(음료수)
3구간 : 묵연체험길(부남교~물넘재 ; 4.9km, 95분)
○ 구간 특징
- 산길을 걸으며 자연을 느끼고 침묵하면서 묵연을 통해 자아를 성찰해 보는 길.
- 부남교앞 구간 표지석 좌측, 뒷쪽으로 상중심마을을 지나 산길을 따라 걷는 길.
○ 구간 거리 및 소요시간
부남교-(0.8km,10분)-묵연센터-(1.6km,35분)-통시바위-(1.1km,25분)-발바닥바위-(1.4km,25분)-물넘재
○ 볼거리 & 먹거리
- 달성서씨 사당 중심재, 묵연센터, S자형 묵연길, 통시바위, 발바닥바위, 물넘재,
인근에 동화사, 통일대불
- 식당 및 가게 없음.
4구간 : 문화예술길(물넘재~백안삼거리 ; 3.4km, 55분)
○ 구간 특징
- 전통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돌 그리고 시인의 길을 따라 걷는 길.
- 구간 전체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 길로 식당, 가게들이 많음.
- 방짜유기박물관 관람, '돌 그리고' 공원 앞으로 전시된 돌에 새겨진 시인들의 자필 시 감상.
- 방짜유기박물관을 돌아 내려와 입구 삼거리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소방파출소를
지난 후, 좌측 동화천변으로 이어진 소롯길을 따라 가면 바람개비길이 보임.
○ 구간 거리 및 소요시간
물넘재-(0.7km,15분)-도학교다리-(0.9km,10분)-방짜유기박물관-(0.7km,15분,관람시간 제외)
-동화천-(1.1km,15분)-백안삼거리
○ 볼거리 & 먹거리
- 팔공산 동화사 가는 길, 북지장사 가는 길, 방짜유기박물관, 돌 그리고(공원), 동화천 바람개비길, 백안교(갓바위 가는 옛길)
- 도학동 및 백안동 일대 식당(순두부, 청국장, 산채비빔밥, 닭백숙 등) 및 슈퍼
5구간 : 고진감래길(백안삼거리~평광종점 ; 4.7km, 90분)
○ 구간 특징
- 처음에 깔딱재를 오르는 힘든(苦) 길이 지나면 (盡) 편안한(甘) 길이 이어진다(來) 고 하여 고진감래(苦盡甘來) 길로 명명됨.
- 백안쉼터에서 새터마을까지 산길로 이어지는 길이며, 새터마을 부터 마을 길을 따라 진행함.
- 평광지에서 시랑리 가는 길은 왕건의 도피로임(왕건길과는 다름)
[시랑리 지명의 유래]
왕건이 견훤의 군사에게 패해 파군재에서 도주할 당시 불로동과 도동을 거쳐 평광동에까지 이르게 되어
마을 어귀에서 만난 나무꾼에게 주먹밥을 얻어 먹고 힘을 내서 도피를 계속하게 되는데,
그 사람이 왕건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나무꾼은 그를 찾아 이곳 저곳을 누볐으나
왕건이 이미 반야월 방향으로 도주한 뒤라 결국 찾지 못하자 이 부근에서 왕을 잃어버렸다고 하여
마을 이름을 실왕리(失王里)라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조선말에 수치스러운 지명이라 하여 '시랑리'로 고쳐 부르고 있다고 하는데,
현재 평광동 입구에서 시작하여 신숭겸 장군을 추모하는 영각인 모영재에 이르는 길이 왕건의 도피로로 추정되며,
'왕건임도'라는 별칭을 갖고 있음.
○ 구간 거리 및 소요시간
백안삼거리-(1.2km,30분)-깔딱재-(1.3km,20분)-돼지코-(1.4km,20분)-새터마을-(0.8km,20분)-평광종점
○ 볼거리 & 먹거리
- 평광지, 평광동 인근에 효자 강순항 정려각 및 평산신씨 모영재
- 평광 사과
6구간 : 호연지기길(평광종점~매여종점 ; 5.2km, 140분)
○ 구간 특징
- 요령봉으로 이어지는 힘든 길을 올라 멋진 조망을 보며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느낄 수 있는 길.
- 사과 꽃의 향연과 자연의 물소리가 조화로운 길.
- 옻골재 직전 대암봉갈림길에서 양쪽으로 왕건길 시그널이 달려있는데,
우측은 대암봉 가는 길이고, 좌측이 옻골재, 요령봉 가는 왕건길임.
○ 구간 거리 및 소요시간
평광종점-(0.3km,10분)-첨백당-(1.9km,35분)-옻골재-(0.8km,35분)-요령봉-(2.2km,60분)-매여종점
○ 볼거리 & 먹거리
- 첨백당, 광복소나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홍옥사과나무(재바우농장), 평광 사과나무 길,
깨진 계란 바위, 요령봉(492m) 조망
- 매여종점 콩국수(포장마차), 300m지하수 식수보충(매여종점 직전)
7구간 : 가팔환초길(매여종점~초례봉 ; 2.9km, 85분)
○ 구간 특징
- 가팔환초는 대구의 가산산성~팔공산~환성산~초례봉을 잇는 4산 종주 산행코스로,
왕건이 견훤의 군사한테 패해 파군재에서 도주하면서 불로동, 실왕리를 거쳐 초례봉에 이르러서야
정신을 차리고 의관을 수습하여 하늘에 제를 올렸다고 함.
- 사방댐에서 부터 초례봉을 오르는 오르막길이 이어지며, 7,8구간을 묶어 초례봉 산행코스를 잡을 수 있음.
○ 구간 거리 및 소요시간
매여종점-(0.7km,15분)-사방댐 쉼터-(1.6km,45분)-쉼터-(0.4km,15분)-환성산갈림길,삼거리-(0.2km,10분)-초례봉
○ 볼거리 & 먹거리
- 매여동 바람개비길, 경북대학교 학술림, 사방댐, 숲속 도서관, 산림욕장길, 초례봉(635.7m)
- 매여동 매남산골식당(사방댐 가는 길)
8구간 : 구사일생길(초례봉~동곡지 ; 3.5km, 65분)
○ 구간 특징
- 초례봉을 내려오면서 비로소 왕건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하며,
왕건길 종점인 동곡지에서 가까운 안심(安心)이란 지명도 왕건이 비로소 이곳에 도착하여 안심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계속해서 반야월, 고모, 대구 앞산, 성주, 김천을 거쳐 송악으로 돌아갔다고 함.
- 초례봉 하산 길의 바위틈길, 소나무 숲길과 새소리, 바람소리를 느끼며 편안하게 걷는 길.
- 동곡지 하산 후 우측 택지조성중인 신서혁신도시 현장을 따라 안심역으로 진행함.
- 동곡지 제방과 게곡을 따라 왕건길 시그널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것은 초례봉에서 동곡지 사이의 왕건길 코스가 두갈래로 나뉘어 지기 때문임.
- 동곡지에서 안심 지하철역까지 1.9km, 25분 소요(왕건길에 불포함)
○ 구간 거리 및 소요시간
초례봉-(0.8km,20분)-초례봉 포토존-(2.2km,30분)-동곡 체육시설-(0.5km,15분)-동곡지-(1.9km,25분)-안심역
○ 볼거리 & 먹거리
- 초례봉 배경의 포토 존, 동곡지, 신서혁신도시(택지조성중), 대구경북 첨단의료 복합단지(조성중)
- 안심역 주변 식당
팔공산 왕건길을 걷고나서... ('法明'님 후기)
방방곡곡 가고 싶은 산, 걷고 싶은 길이 무수히 많지만
백두대간길과 아홉개의 정맥길을 완주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정해두고 걷고 있기에,
수많은 테마길은 애써 외면해 오고 있었는데, 가깝게 산다는 이유로,
그리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왕건의 설화를 배경으로 조성된길이 개통되었다기에 선뜻 나서게 되었다.
개통된지 한 달도 안되어서 인지 평일이어서 인지는 몰라도
왕건길이 시작되는 지묘동 일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람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
뜻하지 않게 조용히 혼자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어 참 좋았던 것 같다.
험한 산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대간 9정맥 종주의 막바지까지 달려왔기에,
왕건길 쯤이야 하는 안이한 생각과 중간에 식당과 가게들이 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로 도시락도 없이,
식수도 조금만 들고서 떠났던 길은 기대가 산산조각 나면서
먹는 것도 마시는 것도 참고 아껴가면서 걸었던 것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러나 사전에 전혀 예견치 못한 산길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기에
산행을 겸해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내게는 행운이었는지도 모른다.
출발부터 끝날 때 까지 줄곧 머리속을 떠나지 않던 것은
왜 하필 왕건이 이곳까지 와서 견훤의 군사한테 패해 줄행랑을 치는 수모를 겪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차츰 쉽게 갈 수 있는 평야지대를 놔두고 험한 산길을 돌아 도주했을 생각에 미치는 순간
왕건이 겪었어야 할 고충과 아픔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되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런지.
천 년을 훌쩍 뛰어넘어 시공간을 초월한 인간애일까 ? 동정심일까 ? 아니면 무엇일까 ?
구간구간 이야기 거리와 소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길,
속속들이 자연을 느끼며 그 속에서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들은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행복이고 좋은 추억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살랑이는 바람결을 타고 솔 내음과 아카시아 향이 코끝에 스며드는 느낌이다.
※ 상기의 자료는 '法明'님의 자료에서 허락도 없이 퍼온 것입니다.
'法明'님의 상세하고도 따뜻한 자료내용에 감사드리며 이글을 옮기시더라도 출처는 꼭 밝혀 주셨으면 합니다.
첫댓글 저는 3개구간으로 나누어 7월 1일 완주 했습니다, 한번씩 가보세요.
역쉬








소장님의 팔공산 사랑은,,,저도 곧 완주해보것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