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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행5- 향토박물관과 데카브리스트 유적을 거쳐 키로프광장에 가다!
선배님 부부등 일행 4명은 블라디보스톡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나흘만에
이르쿠츠크 에 내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는.....
시외버스를 타고 한시간여를 달려 바다 같이 너른 신비로운 바이칼 호수 를 본다.
그러고는 우리 부부와 선배님 부부등 일행 4명은 여행안내소에 들러 "이르쿠츠크
민속촌" 을 물어보고는 20Km 쯤 떨어져 있다기에 승용차를 흥정하는 데....
( 러시아는 택시가 귀하기 때문에... 거리에서 지나가는 승용차를 세워 방향이 같으면
요금을 흥정하여 탄다! )
민속촌‘딸쯔이’ 는 모르는 눈치라, 주소가 ‘울리짜 할뚜리나 2번지’라니 얼굴
이 밝아지며 할뚜리나를 안다며 600 루불을 달란다.
이런 바가지가? 싶다가도.... 시간이 급하니 어쩌겠나! 500루불(2만원) 주기로
하고 타는데 좀 더 할인해서 300루불 쯤 부를걸 그랬나?
차는 시속 120km 를 달리는데 언덕을 오르내릴때는 마치 청용열차를 탄듯하다. 그런
데 10여분이면 도착하리라 믿었는데 끝도 없이 달린다.
‘깍 돌거?’라고 얼마나 걸리니 물어도 뭐라 러시아말로 하니 알아들을 수도 없고...
40여분이나 지났을까! 아니 세상에!!!! 여긴 이르쿠츠크 시내 가 아닌가? 생각해
보니 시내에도 ‘할뚜리나’라는 같은 이름의 거리가 있나보다.
어쩔것이냐?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 이리된 바에야 향토 박물관 까지 가쟀더니...
정확히 박물관 앞에 내려준다.
향토박물관 역사관은 입장료가 100루불 하는 데 ( 사진촬영 50루불 ) 고대 몽고인
의 역사로 부터 러시아인의 이주와 이르쿠츠크 건설과정의 지도.....
장신구, 갑옷, 깃발 및 수백종의 무기와 악기, 샤머니즘 관련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무척 알차다는 생각에 흡족한 마음이 든다.
활, 칼, 창, 총, 방패 등의 무기와 비단입힌 철제 사슬 갑옷 이 너무나 정교하여
찬 바람이 느껴질 정도이다.
역사관앞 광장에는 이르쿠츠크를 건설한 알렉산드르 3세 황제의 동상 이 너무나도
정교한게 살아 달려 나갈 것 같다.
여기서 결혼하는 신랑신부 모습을 보았는데, 흰 드레스 입은 신부뒤로 남녀 들러리
들이 스무남은 명씩 따라다니며.....
꺼지지않는 불꽃에 헌화하고 사진찍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다. 그리고는 해가 지면
신혼여행 대신에 모두 함께 피로연 에 들어가겠지...
이 광장에서 한진관광 단체 120여명의 여행객중 일부를 만났다. 교외 산장에서 잤는
데, 공기도 맑고 경치도 너무 좋았단다.
어차피 시내 호텔은 만원 이니 여행사로서는 일거 양득이리라! 10박 11일중 시내
호텔에서 자는건 나흘 뿐이라나!!!
이 관광팀은 내일은 멀리 북극에 가까운 외진 곳인 야쿠츠크로 간다나.....
이 때 개인 배낭여행객 네분을 만났다. 우리처럼 경험많은 한분이 주도하는 데,
미리 예약했는데도 성수기라 여행사에서 돈을 더 올려 달라더란다.
한달전에 우리처럼‘i 여행사’에 교섭했는 데, 이르쿠츠크에서 모스크바 가는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또다시 기차를 타야하는 바람에....
모스크바 관광을 겨우 하루 밖에 할수 없는게 너무나도 원통해 불만인 모양이다.
그럼 기차를 7일이나 타고도 관광은 이르쿠츠크와 모스크바 합쳐 불과 이틀인가?
또 페테르부르크 호텔 바우처를 아직도 받지 못해 걱정이란다. 우린 받아 왔다고
자랑했더니 나중에 보니 부도 가 나서 캔슬되었네!
페테르부르크는 세게 각지에서 관광객이 쇄도하니 방이 없단다! 우리나라 여행사
가 영세하여 중간에 대리인 을 통하다 보니 더 어려운가 보네?
시베리아 횡단 기차내의 침대 시트 커버 값이 얼마냐기에 35루불 이라 했더니....
자기들은 200루불씩 줬다며 차장에게 바가지 쓴줄은 알았는 데!!!
그래도 순진한 일행들은 물정 모르고 새 커버라 좋아들 하더란다. 그래.....
이해 할만 하다.
앙가라 강변 속의 섬 유스노찌에서 맥주 를 한잔하면서 우리 일행들은 택시를
잘못 탄게 천만다행이라고 이구동성으로 합창한다.
계획대로라면 이르쿠츠크에 늦게 들어와 결혼식이며 박물관을 못봤을테고... 이렇게
여유를 부리지도 못했을거란다.
꽃이 잘 단장된 아름다운 강변에는 뱃놀이며 물장구 까지 수변공간 이 잘 마련되어
있는게 참으로 부럽다.
은행에서 환전을 하는데 세상에! 29배로 생각했는데 27.5배밖에 쳐주지 않는다.
500$ 이나 환전하다니! 이 바보야 어떻게 된게 아니니?, 머리를 쥐어박아 보지만....
오전에 바이칼 호수에서 러시아 루불이 없어 당황했던 터라 응겹결에 그런것이니,
어떤 경우에도 침착해야 하는데...
이르쿠츠크 호텔에서도 27.7배밖에 쳐주지 않으니 이도시는 모두 그런 모양이다.
은행 환율이 좋다는 상식이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이다.
이르쿠츠크 (혹 바이칼, 옛 인투리스트) 호텔에 한국 음식점 ‘이르쿠츠크- 세울’
을 찾았으나.....
태극기 까지 걸려 있으면서도 한국인들이 별로 찾지않는 탓인지 말과는 달리 중국
음식 밖에 하지 않는단다.
호텔에 정차중인 택시 (200루불로 호텔 앞이라 비싸다!) 를 타고 시외버스 정류장
아프또 바그잘 АвтовокЭал 근처 "
제까브리스끼흐 싸브아찌 57번지"....한국식당 ‘세울 Сеул’을 찾는 데, 여기서 식사를 한 다음에 우리가 가고자 하는
데카브리스트 볼콘스키의 집 은 바로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 러시아는 유럽처럼 번지가 연이어 있어 거리이름과 번지만 있으면 어디든지 찾아
갈 수 있다. 우리나라는 언제 그게 가능하려나? )
말만 세울 Сеул (Seoul) 이지 이곳도 완전히 중국음식점 이고 메뉴는 러시아어
로 되어 있어 3개월 러시아어를 독학한 내 수준으로는 도저히 감을 잡을수 없다.
자기들도 안되겠던지 주방장 을 불러오는데 심양에서 왔다는 조선족 이라 겨우 의사
소통이 되어 140루불 하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시켰는 데...
서로 구분을 못할만큼 국적불명의 음식 이 나왔다. 그냥 러시아 식당으로 갈걸 그랬
나! 그래도 오랫만에 국물 을 먹을 수 있는걸로 만족한다.
300M 쯤 떨어진 데카브리스트 ‘볼콘스키집’무제이 제까브리스또프 돔 발꼰스끼흐
Музей Декабристов Дом Волконских 을 찾으니...
방금 사람이 쪽문을 열고 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문을 열 수가 없다. 와 이런? 환장
하겄네!!! 저 양반이 문을 잠그고 나간 것으로 생각해 돌아서는 데!!!
선배님이 우연히 문고리를 옆으로 살짝 들어올리니 그제야 문이 열리는게 아닌가!
집안에 데카브리스트의 유품이 있는 본채는 시간이 늦어 입장할수 없단다.
뜰에서 말을 타는 아가씨가 보일만큼 넓은 집이다. 지난 160년을 묵은 연륜의 흔적
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또 아가씨들과 사진을 함께 찍은 걸로 만족한다.
데카브리스트 란 모스크바에서 나폴레옹을 퇴각시키고 파리까지 추격해 서양의 계몽
사조며 혁명을 경험한 젊은 장교들이 러시아 황실의 부패에 대항해...
1,825년에 혁명을 일으켰다가 실패 하고 잡혀 시베리아로 유형을 온 낭만적인 젊은
귀족 장교 들을 말한다!
데카브리스트의 집을 나와서는 거리에서 차를 못잡아 애를 태우니, 러시아 주민이
스스로 다가와서는....
조금 더 가면 시외버스 정류장에 택시가 많다고 일러주어 이백여미터를 걸어가서
는 다시 택시를 잡는다.
러시아에서 여러차례 경험한 바이지만 일반 러시아 인들은 거의 일본 사람들 만큼이나
친절 하다!!!!
구세주 성당으로 바로 가려다가 여기까지 온 김에 즈나멘스키 수녀원 을 거쳐 가기로
하고 도착해서는 택시 기사에게 10분간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을 한다.
이 즈멘스키 수녀원 에는 데카브리스트난으로 유배를 당했다가 죽은 일부 귀족의
묘가 있다기에 둘러보는 중에 동상이 두어개 눈에 들어오는 데....
세상에나!!! 공산주의 국가 소련에 백군의 코르자크 장군의 동상 이 어떻게 서 있을
수 있나? 소련이 무너지고 난 다음에 러시아에서 세운 것일러나?
1,917년 1차세계대전 중에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나니 스위스에 망명중이던 레닌
이 핀란드를 거쳐 귀국하여 11월에 재차 볼세비키 혁명 을 일으켜서는...
소비에트 정권을 수립하니 과거 프랑스 혁명 때 처럼 혁명의 전파를 염려하는 세계
각국이 군대를 파견한다.
유럽쪽 전선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터키, 그리스, 등 무려
14 개국 군대가 소련으로 쇄도 하였고....
그리고 동쪽 블라디보스톡 에서는 미국과 영국 그리고 일본군이 상륙해서는 공산주의
혁명에 반대하는 귀족들이 조직한 백군 을 원조하였는 데.....
동서로 포위되어 사면초가 신세가 된 공산주의 혁명 군대인 적군은 곤경 에 빠졌으나
결국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전쟁에서 승리하고 외국 군대는 철수 한다.
미국에서 지원을 받아 600대의 전투기와 탱크로 무장한 중국 국민당 430만 대군이
전투기는 한대도 없이 소총으로 무장한 120만 공산군에게 패한 것과 같은 이치라!
또 미군으로부터 엄청난 군수 지원을 받아 전투기로 무장한 100만의 베트남군이 불과
30여만의 월맹군의 공격에 힘없이 무너진 것은 국민의 지지 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백군과 적군의 전투인 이 소재를 영화로 만든 것이 이른바, 눈덮인 벌판을 달리는
기차를 찍은 장면이 인상적인 "닥터 지바고" 인 것이니...
동쪽에서는 1,918년 4월에 블라디보스톡에 상륙하기 시작한 일본군 7만 3천여명이
북진하며 일본의 압제를 피해 연해주로 망명해왔던 조선인들을 살륙한다!
조선 독립군들은 항일을 위해 자연히 적군편에 서서 싸웠는데 엄청 죽었다고 한다.
하지만 전세는 적군편으로 기울어.....
1,919년 8월에 미군이 철수한 후에도 일본은 미련이 남았던지 블라디보스톡과
하바로프스크에서 백군과 함께 적군과 전투를 게속했는 데!
결국 백군의 근거지 이르쿠츠크가 적군의 수중에 떨어지면서.... 하바로프스크까지
진격했던 일본군도 1,922년 10월에는 블라디보스톡에서 철수 하였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1,920년 10월 귀향하는 체코군 으로 부터 무기를 입수한 조선 독립군
김좌진과 홍범도 부대의 이른바 청산리 전투 가 있었던 것이라!!!
그리고 다른 동상은 멀리 북극 그 험한 길을 걸어 동진하여 알래스카를 발견 하여
러시아 영토로 귀속시켰던 탐험가 셀레호프의 동상 인가 보네?
하지만 러시아 제국은 헐값에 알래스카 를 미국에 팔아버렸으니 지금은 땅을 치며
후회한들 이미 늦어버렸으니...
대기중인 택시를 타고는 구세주 성당 앞에 내려 잠깐 구경한 다음에 바로 옆에 있는
‘그리스도 탄생사원’에 들러니 이콘화 가 눈길을 끈다.
경건히 무릎을 숙이며 성호를 긋는 신도들을 보노라니 숙연함을 느낀다. 이런 종교
적 신앙심 이 있었기에 공산주의 시절에도 면면히 그 맥을 이어왔나 보네!
로마카톨릭과 그리스정교가 갈라선 가장 큰 이유는 로마 카톨릭 교회가 원시적 신앙
을 가진 게르만족에게 전도를 쉽게 하기위해.....
성모마리아 상이나 예수님상을 제작한데 반해, 그리스 정교는 구약에서 금하는 우상을
제작했다 하여 서로 충돌했던 것이다.
하여 그리스정교에서 파생한 러시아 정교 도 일체의 동상제작을 거부하는데 그래도
인간이란 눈에 보이거나 손에 만져지지 않으면 허전한 법이라.....
해서 그리스 정교에서도 벽이나 천에 그림을 그린 이콘화 로 교회를 장식하고 있는
것인가 보네?
이웃한 "영원한 불" 에는 꽃으로 장식되고 결혼식을 마친 신랑,신부들의 헌화가
끊이지 않는 모습을 본다.
우리나라 같으면 결혼식이 끝나면 신혼여행 을 가는데.... 이들 러시아 신랑신부
는 이처럼 전쟁에서 죽은 영령들을 찾아 그들의 희생을 추모 하는 것이라!
이웃에는 낫과 망치로 된 소련국기가 어울릴 법한 이르쿠츠크 주 청사가 근엄하게
버티고 서 있는 데.....
소련이 망하고 러시아로 된 탓인지.... 황제가 다스리던 당시의 삼색의 옜 러시아
국기가 휘날리고 있네?
조금 더 걸어 키로프 광장 에는 꽃과 분수가 너무나도 아름답다. 꽃과 분수로
치장된 도시에서 러시아도 유럽임을 실감한다.
여기도 결혼한 신부가 왔는데.... 인형처럼 아름다워 보는것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수박을 하나 살까하여 길을 묻는데 프록또 마가진 "фрукт магазин"
이라고 과일 가게 란 뜻의 러시아어 철자를 보여주니.....
모두들 친절히 일러주어 찾아간 슈퍼에서 물이며 또 수박 아르부즈 арбуз 를
아주 싼 가격인 80루불( 3,000 원) 에 구입한다.
***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사 가가린의 흉상 앞에서 선배님과 나 ***
택시 를 타고 우리 호텔 Solnyshonok Hotel Гостиница Солнышонок :
Baikalskaya Street 259 로 돌아 온다.
선배님 부부등 일행 4명이 둘러 앉아 수박과 맥주파티를 하는데, 내일 아침에는
일찍 항공편으로 모스크바로 갈 예정이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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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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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음 모스크바가 잔뜩 기대되네요
아.... 모스크바!!! 참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도시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