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9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는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ㄴ-28
카파르나움에서,
21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22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2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24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25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26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27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하며 서로 물어보았다.
28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곧바로 갈릴래아 주변 모든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수면제 중독
나는 불면증이 있어서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수면제를 먹을 때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반 알 가지고 단잠이 들었는데 한 알을 먹어도 잠이 잘 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마 약에 중독이 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주 오래동안 그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서서히 그 중독 증상에서 벗어나 지금은 수면제를 끊은지 거의 2년 가까이 되어갑니다. 지금은 잠에 빠져들든, 잠이 오지 않든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내 몸에 맡깁니다.
술에 중독이 된 사람도 점점 술을 많이 찾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혈액 속에 술의 농도가 일정한 수준에 이르도록 계속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에 우리 몸은 계속해서 그 농도를 맞추기 위해서 술을 찾게 되어 그렇게 구합니다. 담배나 커피도 거의 같은 이치여서 니코틴이나 카페인이 우리 몸에 일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 계속해서 마시고 피우게 하는 욕구를 불러 일으켜서 항상 가장 안정된 상태를 요구한다고 합니다. 나는 술이나 담배를 할 줄 모릅니다. 그래서 그 끌어들이는 유혹과 마시거나 피우고 싶은 그 간절한 욕구를 느끼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술을 마시고 싶은 때가 있어도 내가 이기지를 못하니 자연적으로 가까이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담배를 오래 동안 피우던 사람이 사순절을 맞이해서 담배를 끊기로 결심을 해서 담배를 끊었는데 금단현상이 생겨서 불안해서 잠도 오지 않고, 가슴도 두근거리고, 열도 나고, 입안이 아주 텁텁하고, 머리가 아파서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서 도저히 견딜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껌도 씹고, 사탕도 먹고, 생각날 때마다 군것질을 해 댔더니 살만 찌더라고 하는데 그래서 힘들어서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고 그 고충을 털어놓는 것을 들었습니다. 몸에 해롭다고 그렇게 가족들한테나 주변 사람들에게 핀잔을 들어가면서 몰래 몰래 숨어서 피우려는 그 고충을 나처럼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은 전혀 헤아리지 못합니다.
담배나 술뿐만 아니라 도박이나 커피와 약물, 마약도 모두가 어떤 중독 증세를 보인답니다. 인간의 삶 또한 마찬가지여서 편하게 산 사람은 도저히 힘든 일은 할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자가용을 타던 사람은 차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합니다. 또 휴대폰도 마찬가지인데 학교에서 수업할 때 아예 휴대폰을 꺼 놓으라고 반 강요를 합니다. 미사 시간에도 해설자가 ‘휴대폰을 꺼 놓고 미사참례를 하시라.’고 아무리 강조하여도 가장 조용해야 할 시간이면 어김없이 한두 번은 전화벨 소리가 울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진원지가 어딘지 전부 두리번거리며 둘러보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어떤 유혹에 빠지는 것도 그 유혹을 일으키도록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조용한 충돌이 일어납니다. Yes와 No의 집요한 전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몸에서는 자꾸 불러들이고 마음으로는 끊어야 하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기 방어기재가 발동합니다. ‘방어기재’(防禦機材:mental defense mechanism)란 <욕구충족이 어려운 현실에 당면해서 자기 열등감을 의식하거나 체면 유지가 곤란하여 불안을 일으킬 때 문제의 직접적인 해결을 시도하지 않고 현실을 왜곡하여 자기를 보호함으로써 심리적인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이용되는 반응 양식>을 말합니다.
학자들의 의견을 빌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억압 :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어기제 입니다. 용납될 수 없는 기억이나 사건을 의식으로 부터 배재하는 것을 말합니다.
2. 부정 : 불유쾌한 사건이 일어난 것을 부인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죽은 남편이 살아 있는 것처럼 옷을 다리고, 식사를 준비하는 것 등을 말합니다.
3. 승화 : 용납될 수 없는 충동들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방향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공격성이 강한 남자가 유명한 권투선수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4. 합리화 : 합리화는 신포도 이야기와 단 레몬 이야기가 있는데 우선 신포도 이야기는 내가 원하던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저 포도는 분명히 신맛일꺼야."라는 것처럼 그 대상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고, 단 레몬 이야기는 내가 원하지 않았던 것을 얻게 되었을 때 그 것의 좋은 점을 말하면서 원래 자신이 원했던 것처럼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5. 퇴행 : 위협에 직면하면 미성숙하고 어린아이와 같은 패턴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성인인데도 울면서 물건을 던지고, 손가락을 빠는 것 등을 말합니다.
6. 반동형성 : 금지된 충동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반대의 사고와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은밀한 성적 욕망을 지닌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금욕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7. 전위 : 한마디로 말하면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한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8. 투사 : 개인이 용납될 수 없는 사고, 행동, 감정 등을 타인이나 환경에 귀인 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테니스에 공을 잘 못치고는 라켓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방어기재의 종류들 중 일부분입니다. 물론 이것은 절대로 병은 아니라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악마는 전형적인 방어기재를 발동합니다. 먼저 주님을 공격하고, 주님을 알아보면서 그 사람에게서 물러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악마의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그 사람에게서 떠나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주님을 알아보고, 하느님의 거룩한 분이라고 모든 사람들에게 떠벌립니다. 정말 그렇게 진실을 말하는 것을 더러운 영이라고 생각할 수 없게 하거나, 더러운 영이 자신과 똑 같은 존재라고 모함하는 비열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내가 유혹에 빠져 있으면서 다시 그 유혹을 불러들이면서 나를 합리화하기 위하여 방어기재를 활용하는 것이 더러운 악령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전지전능하신 주님의 섭리하심이 아니면 나는 이 모든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아주 미약한 존재임을 다시 느낍니다. 이 유혹에 빠져있는 정신과 육신을 내동댕이치고 깨끗하고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주님의 은총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하시는 주님의 은총을 간구합니다.
<주님께서 한나를 기억해 주셨기에 한나는 사무엘을 낳았다.>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9-20
그 무렵 9 실로에서 음식을 먹고 마신 뒤에 한나가 일어섰다.
그때 엘리 사제는 주님의 성전 문설주 곁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10 한나는 마음이 쓰라려 흐느껴 울면서 주님께 기도하였다.
11 그는 서원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만군의 주님, 이 여종의 가련한 모습을 눈여겨보시고 저를 기억하신다면,
그리하여 당신 여종을 잊지 않으시고 당신 여종에게 아들 하나만 허락해 주신다면,
그 아이를 한평생 주님께 바치고 그 아이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지 않겠습니다.”
12 한나가 주님 앞에서 오래도록 기도하고 있는 동안에 엘리는 그의 입을 지켜보고 있었다.
13 한나는 속으로 빌고 있었으므로, 입술만 움직일 뿐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엘리는 그를 술 취한 여자로 생각하고
14 그를 나무라며, “언제까지 이렇게 술에 취해 있을 참이오? 술 좀 깨시오!” 하고 말하였다.
15 그러자 한나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나리!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닙니다.
저는 마음이 무거워 주님 앞에서 제 마음을 털어놓고 있었을 따름입니다.
16 그러니 당신 여종을 좋지 않은 여자로 여기지 말아 주십시오.
저는 너무 괴롭고 분해서 이제껏 하소연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17 그러자 엘리가 “안심하고 돌아가시오.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당신이 드린 청을 들어주실 것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18 한나는 “나리께서 당신 여종을 너그럽게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하고는 그길로 가서 음식을 먹었다.
그의 얼굴이 더 이상 전과 같이 어둡지 않았다.
19 다음 날 아침, 그들은 일찍 일어나 주님께 예배를 드리고 라마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엘카나가 아내 한나와 잠자리를 같이하자 주님께서는 한나를 기억해 주셨다.
20 때가 되자 한나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한나는 “내가 주님께 청을 드려 얻었다.” 하면서,
아이의 이름을 사무엘이라 하였다.
축일1월 9일 성녀 바실리사 (Basilissa)
신분 : 동정 순교자
활동 연도 : +304년경
같은 이름 : 바실리싸
성 율리아누스(Julianus)와 성녀 바실리사의 행적과 순교 사실을 전해주는 그리스어 수난기에 따르면, 그들은 부부 사이로 디오클레티아누스와 막시미아누스 황제의 통치 기간 중 이집트 중부의 안티노폴리스(Antinopolis, 또는 안티노에 Antinoe)에서 순교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로마 순교록”에 라틴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안티오키아(Antiochia)로 잘못 번역해 순교지가 다르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 두 순교자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기록은 전해지지 않는다.
전승에 따르면 하느님께 동정을 서약한 성 율리아누스는 가족의 강요로 결혼을 하게 되었다. 많은 유산을 물려받은 성녀 바실리사를 아내로 맞이한 그는 아내와 합의하고 서로 평생 동정을 지키며 살기로 했다. 그들은 엄격한 생활로 자신들을 성화시켰으며, 가난한 사람과 병자들을 위해 그들의 재산을 아낌없이 사용했다. 그런 뜻에서 동정 부부는 그들의 집까지도 일종의 병원과 같은 형태로 개조했는데, 어떤 때는 천 명 이상의 사람이 이용할 정도로 늘 붐볐다. 그 후 성녀 바실리사는 수녀원을 설립해 원장이 되었고, 성 율리아누스 또한 동료들을 모아 수도원을 설립하고 수도생활에 정진했다.
라틴어로 기록된 로마 순교록의 기록에 따르면, 잔혹한 박해를 피해 일단의 사제와 봉사자들이 성 율리아누스의 집에 피신했다가 체포되어 화형으로 순교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말미암아 성 율리아누스가 시리아의 총독인 마르키아누스(Marcianus)의 명령으로 체포되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고문을 받고 참수형으로 순교의 월계관을 썼다. 성 율리아누스와 성녀 바실리사 부부가 순교할 때, 그들과 함께 성 안토니우스(Antonius) 신부와 성 율리아누스의 순교를 보고 개종하여 그리스도의 은총에 참여하게 된 성 아나스타시우스(Anastasius), 소년 성 켈수스(Celsus)와 그의 어머니인 성녀 마르키오닐라(Marcionilla)와 그녀의 일곱 형제, 그리고 다른 많은 이들이 안티오키아에서 순교했다. 그러나 그리스어 기록대로 이집트의 안티노폴리스에서 순교한 것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로마 순교록은 이들의 순교 기념일을 1월 9일에 기록하고 있고, 그리스어 전승은 1월 8일로 기록하고 있다. 한편 성 유스티누스와 성녀 바실리사의 축일은 함께 순교한 이들과 떼어서 1월 6일에 따로 기념하기도 한다.
오늘 축일을 맞은 바실리사 (Basilissa) 자매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