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완은 손맛이 있다. 차호 사용 방법과는 또 다르다. 개완을 사용하면서 개완 뚜껑으로 차를 살살 건드려 주면서 찻잎과 노는 즐거움이 있다. 낚시에 손맛이 있듯이, 개완에도 '손맛'이 있다.
개완 뚜껑의 손맛을 활용하여 차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마른 찻잎이 서서히 퍼지면서 그 자신 안의 내용물을 내놓는다. 어떻게 이 조그마한 찻잎에 그토록 많은 성분이 응축되어 있을까. 그것은 모두 제다법에 의하여 그렇게 되었다. 찻잎 안의 성분을 응축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찻잎은 개완 안의 물속에서 이리저리 휘휘 돌면서 차향기는 코끝에 와닿는다. 세상 기분 좋은 향이다. 개완은 입구가 커서 찻잎 상태를 우리먼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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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호에는 뚜껑에 수증기(공기구멍) 구멍이 있지만 개완에는 없다. 개완 앞을 비스듬하게 걸치면 뒤쪽은 자연스럽게 위로 살짝 떠 있는 형태가 된다. 그곳이 수증기 구멍이다.
개완은 사람이 손을 사용하여 순간적으로 부리와 수증기 구멍을 만들어서 사용한다. 이때 손의 사용도 기물의 형태를 닮아서 기물과 하나가 된다. 기물과 순간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개완이 손맛이 있는 것이다. 개완 사용법은 과학적이며 예술적이다. 이것은 오히려 기물이 사람을 활용하는 형태다. 누가 누구의 도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서로가 서로에게 도구이다. 기물과 사람은 동시적이다.
북유럽 어느 나라에서는 음식을 만들어준 사람의 '손'을 축원하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아마도 '손'이 하는 그 모든 역할에서도 음식을 만드는 일은 오랜 지혜를 포함하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그것은 이어지고 이어져서 거기에까지 도달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손으로 무엇인가 하는 그것만큼 '장인적'인 이미지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손을 움직이는 일은 인간을 사유하게 만든다.
________간략, 개완 사용법 순서_____
1. 개완을 예열한 후에
2. 고려다원 황차 투입
3. 끓인 후 한 김 식힌 물 붓기
4. 개완 뚜껑으로 살살 차와 놀기
5. 개완 뚜껑에 숨구멍 주어 '부리' 역할 만들기(살짝 어슷하게 얹기), 이때, 반대편은 뚜껑이 들리게 된다(열기 배출 = 숨구멍 및 굴뚝 역할 ).
6. 개완 뚜껑 꼭지에 검지 손톱 등으로 고정하여, 개완 테두리 중앙 수평 상태로 엄지와 중지로 고정시킨다.
7. 이때, 약지는 중지의 뒤에서 역시 개완 테두리에 고정시킨다.
8. 이때, 새끼손가락(소지)은, 개완 테두리에 고정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1) 개완이 크면, 소지로 고정 하여도 된다. 2) 아니면 소지를 살짝 공중으로 띄울 수도 있다. 3) 또 한편으론, 소지를 차를 숙우에 따르면서, 소지를 쫙 펴면서 차를 따를 숙우에 따를 수도 있다.
* 소지는 개완의 크기에 따라 사용 여부가 달라지는데, 어떻게 개완 사용법을 악히는가에 따라, 습관이 고정되기도 한다.
* 반면, 소지의 자율성은 그때의 상태에 따라 약지 뒤에서 개완 테두리를 고정하여 보조하거나, 또는 손가락을 쫙 뻗어 무게중심 역할을 하기도 한다.
9. 이렇게 개완이 손아귀에 잘 붙잡힌 상태에서, 차를 숙우에 따른다.
10. 차를 마신다.
개완은 숙달되면 모든 차를 다 우려낼 수 있는 차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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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완에 우린 차는 고려다원 '황차'를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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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글은 '차칼럼- 차이야기' 게시판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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