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림 오지랖세이
- 개르신이 어르신 보다 높은 세상
21년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반려견 수가 275만 마리라고 한다. 그 중 9살 이상 된 노령견이 115만 마리로 41.4%나 된다. 사람으로 치면 100세 이상 된 개들로 사람보다도 더 빨리 노령화가 진행된 것 같다.
늙고 병든 개가 많아지면서 전문 동물병원도 많이 생겨났다. ‘반려견 자활센터’라는 곳에 가보면 디스크, 관절염, 슬개골 탈구견 등이 대기 상태다. 치료방법도 사람 치료 못지않게 한방은 물론, MRI, 수중재활, 침술, 추나 요법 등 다양하고 치료비도 회당 10-20만원 이나 한다.
늙은 개가 어르신을 능가하는 개르신이 되어가는 세상이다. 여기에 반려묘까지 합치면 개르신, 묘르신의 숫자는 엄청나다. 전국에 70세 이상 혼자 사는 고독한 어르신이 159만 명으로 1인 가구 수의 20%에 이른다.
그런데 과연 이 어르신들이 개르신 만큼 대우를 받고 사는 걸까?
인간이 개만도 못한 개 같은 세상이라는 말이 이래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다.
동물을 사랑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아무리 동물이 소중하고 사랑스러워도 저를 낳아준 제 부모보다, 동물이 인간보다 더 우위일 수는 없지 않은가.
적어도 무엇이 더 소중하고 무엇이 우선인지는 생각하며 살자.
차 뒤 유리창에 보면 ‘아기가 타고 있어요’ 라고 써 붙인 차가 있고, ‘어르신이 타고 있음’이라 써 붙이기도 하는데 머지않아 ‘개르신이 타고 있어요’라는 차가 나오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참 한심하고 재미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