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이다. 전철 안에서 자꾸만 하품이 쏟아진다. 잠을 적게 잔 것도 아닌데 피로가 머리꼭대기까지 차올랐다.
남의 집도 아니고 딸네 집에서 2박 3일 보내고 오는 길인데, 어쩜 이렇게 녹초가 되었을까.
2박 3일간 딸네 부부가 바쁜 일로 집을 비우게 되어 내가 그 자리를 고스란히 채웠다.
손녀들 밥 챙기기, 빨래, 청소, 숙제 봐주기, 놀아주기.
별것 아닌 듯 보여도 어느 일 하나 만만한 게 없었다.
손녀들 입맛에 맞게 밥상을 차리고 나면, 네 식구 빨랫감이 또 산더미였다. 세탁기 돌리고 말리고 개키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었다.
쉬는 날에도 학교 숙제와 학원 숙제에 붙들려 있는 아이들 옆에서 없는 실력에 열심히 거들어준다.
공부가 끝나면 손녀들은 할매 껌딱지가 되어 놀아달라고 매달린다.
보드게임에 윷놀이, 급기야 화투까지 동원됐다. 그걸로도 성에 안 차 밖으로 나가자 보채니, 놀이터에서도 우리 삼총사는 한 몸처럼 붙어 다녀야 했다.
"할매, 우리 술래잡기해요."
"누가 다슬기 많이 잡나 내기해요."
어제저녁에는 올림픽공원에 나갔다가 길을 잃는 바람에 귀가하는 데 한 시간 반이나 걸렸다.
오늘 아침, 잠시 들른 사위 아침밥까지 살뜰히 차려 먹였다.
그러고는 손녀들 손을 잡고 학교 정문 앞에서 손을 흔들어 보낸 뒤 돌아서는데, 세상에, 해방된 민족이 아니라 해방된 할매가 바로 나다.
첫댓글 읽는 내내 할매의 사랑과 고단함이 함께 느껴집니다.
2박 3일이 아니라 거의 육아 전투를 치르고 오신 것 같네요.
밥하고 빨래하고 숙제 봐주고 놀아주기까지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손녀들에게는 그 시간이 최고의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해방된 민족이 아니라 해방된 할매”라는 표현에서 빵 터졌습니다.
고생 끝에 찾아온 자유가 얼마나 달콤했을까요.
힘들면서도 손녀들 부탁을 다 들어주는 마음이 참 따뜻합니다.
할매의 사랑은 체력은 빼앗아가도 마음에는 행복을 가득 채워주는 것 같습니다.
전철에서 쏟아지는 하품마저도 사랑의 훈장처럼 느껴집니다.
그래도 며칠 지나면 손녀들이 또 보고 싶어지실 것 같아요.
맞아요.
종일 몸은 편했는데 손녀들이 보고싶어 지더군요.
손녀한테 문자도 오구요.
고운 댓글, 감사드립니다.
그 느낌 압니다
저도 시골집 갔다가
제 집와서 침대에 누우면 바로 생기는 마음이
천국이 따로 없노라~~ 입니다
제가 오늘 딱 그렇네요.
오자 마자 커텐 두껍게 치고 세 시간을 자고 나니 피로가 좀 풀리네요.
내일은 청풍행입니다.
하하 수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임무를 완수(?)하고 해방된 기분좋은 나른한 피곤 이겟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임무를 잘 완수했습니다.
이 나이에도 제 역할이 있다는 걸 감사해야지요.
그래도 해방은 참 좋으네요.
저도 그렇습니다
작은딸 큰띨 애기들그리고 강의에서 해방되어
나른한 아침 안마의자서 느긋이 멍때리는중~
슬슬 배낭챙기고 트레킹 숙소
예약하며 싱글의 자유로운 영혼으로 돌아갑니다.
현모양처. 자상하고 지혜로운 할머니. 마음의 소리에 충실한 내적 내공이 깊으신 베리꽃님
늘 건필하시고 건강하시길요
저보다 한 술 더 뜨셔서 강의까지 하시느라 해방된 민족은 아니시겠고 보람은 배가 되시겠지요.
자식들 바람은 한도 끝도 없더군요.
이젠 몸생각하며 삽시다요.
얼마나 수고가많으셨나요,
그런수고가 손녀들이 할머니를닮아
야무지고,똑똑하게 자라는밑걸음이 되는것같아요.ㅎ
배리꽃작가님 화이팅 입니다.
작가는 부끄럽고
늘 덕댓글 감사합니다.
손녀들에게 무한 사랑을 줬더니
오늘 하루종일 문자풍년입니다.
할매 보고싶다구요.
아직 멀었어요
진정 해방되려면
유관순누나처럼 깜빵에서 손톱 발톱
다뽑혀야 그날은 옵니다 ㅋㅋ
그렇게 예쁜 아기들이
어느날 사춘기가 오면 너무 섭섭하지요
아직 사춘기 반쯤 온
우리집 초4 작은 애기는
어릴때 할배가 까꿍~하면 너무 좋아해서
지금도 이름보다 까꿍이로 부르는데
얼굴은 아직 애기인데 몸은 처녀입니다
키 162 초경도 했어요
내차 앞자리에 태워서 유치원에 데꼬다닐때가
마냥 그립습니다
몸은 힘드셔도 내새끼 내가 챙기고 돌아서면
너무 뿌듯하지요?
우린 정서가 비슷한 대한의 할매 할배입니다^^
몸부림님은 재주가 많으시고 유머가 풍부하셔서 손녀가 아주 좋아할 것 같습니다.
손녀들 시집갈 때까지 건강하게 잘 삽시다요.
에고 할미참 고생많으니 우짜믄 좋노 참말로
노동 한 것도 아닌데 엄청 피곤했었네요.
늙어가는 현상이겠지요.
더러 남자들은
빨래는 세탁기가 하고
밥은 밥통이 하고
청소는 청소기돌리고 등 등
여자팔자 좋아졌다는데
진짜 돌려차기 한방 넣고 싶어요
가사노동 가족챙김이
보통 노동 이상입니다
딸네든 어디든 내집서 눕는게 최고의 편함이죠
정아님은 돌려차기하지마세요
신마이는 잘못하다가 자빠져서 고관절 나갑니다
범생이 학구파 남편 사고도 안쳤는데
왠 돌려차기랍니까?
탁구 오래 치셨으니 싸대기 스매싱으로
뜨거운 맛을 보여주세요
다시는 눈도 못마주치게 ㅋㅋ
건조기에서 나온 옷이 산을 이루네요.
양말까지 다 개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리더군요.
아이들 키울 땐 몰랐어요.
참 신기하지요.
제 집사람도 손녀 둘 손자 하날 거의 키우다싶이 했습니다.
잘 한 거 중 백미는 단연 밥 셔틀입니다.
아이가 밥상 머리에 앉지 않고 딴 데서 딴 짓을 하고 있으면
어김없이 밥 숫갈을 들고가 억지로 입에 구겨넣어 주곤했습니다.
그 덕인지 쥬니어들이 아주 바람직하게 튼튼하게 잘 자랐습니다.
언필칭 해방이라 하셨지만 잠시 후 다시 구속될 텐 데 신세가 영 안됐습니다. ㅎㅎㅎ
하루 빨리 청풍 명월로 내빼시기 바랍니다.
안 그래도 내일은 청풍명월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호미들고 풀매도 손녀봐주기보단 백 배 쉬울 것 같습니다.
아내분이 장하십니다.
베리꽃 님 글 솜씨에 탄복합니다. 글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네요. ㅎ 표현 하나하나마다 글을 어쩜 이리 맛깔스럽게 쓰시는지 또한번 엄지척 드리며 웃었습니다. ㅎ😄😁😁 저는 어제 무창포 해수욕장 전어 꽃게 축제 다녀왔어요. ㅎ 외포항 노래를 무창포 바다에서 선보였답니다.😄😁😁 아름다운 가을 멋지게 맞으세요.^^*
카렌1님도 무척 바쁜 가을을 보내시겠군요.
신곡이 나왔으니 여기저기 불러주는 곳이 많이 생기길 바라겠습니다.
요즘 전어철이군요.
이 가을이, 카렌1님의 계절이 되시길 다시한번 빌어드립니다.
네 열심이 하는 당신 최고 입니다.
열심히 하다가 골병들었네요.
그래도 손주덕에 웃고 삽니다.
힘들고 또 힘들어도 멈출수 없는 사랑.....
그것이 할머니지요~~~ ^^
누구보다 그 답을 가장 잘 아시겠지요.
이제 손자들 결혼하면 증손자들이 한번 더 재롱을 피우겠어요.
그날까지 사랑 희생 봉사는 계속되겠지요.
손녀들하고
놀아 주시느라
녹초가
되셧 구먼요...
수고 많이 하셧읍니다..ㅎ
산님도 주말에 손자봐주실 때가 많으시지요.
우린 모두 손주 바라기들이네요.
애들 보느니 밭일 한다는게
낫다잖아예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겠쥬
2박3일 욕 많이 봤심더
욕많이 보고 내일은 밭매러 갑니다.
힘들어도 또 부르면 호밋자루 집어던지고 또 기차를 타야지요.
정말 애쓰셨습니다.
그래도 손녀들이 넘 이뻐서 용서가 되지요?ㅋㅋ
좀 푹 쉬세요^^
맞아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이쁘니 힘닿는 대로 돕고 있네요.
힘든 건 잠시, 또 달려가겠지요.
해방되니
시원하시겠어요.
베리꽃여사님
잠시만의 해방이고 가까운 날 또 구속당하겠지요.
행복한 구속.ㅎ
우리집 할매도 그일을
5뱍6일을 매주 7년이나 하였으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게
내려 앉는것을 느낍니다
그래도 손주들이
너무도 사랑스럽다지요.
아내분이 정말 고생하셨네요.
생각만 해도 길고 힘든 시간이었군요.
고생해서 키운 손녀들이니 그 애틋함이 오죽 할까요.
그게 보람이지요.
손주들 곁에만 있다 와도 몸은 고됩니다 저는 하나 있는데도 간식 밥 챙기고 가고 나면
피곤해요 별거 아닌데도 베리님은 통째로 도맡아 해줬으니 그 피로도가 알만하지요
며느리는 시댁이 불편해서 친정으로 가니 손주 볼 일 없고 귀찮은 일 없다는데 딸 있는
엄마들은 딸 식구 수발 드느라 잠시도 쉴틈이 없는 시대입니다 그러니 아들만 둘 있는
친구들 보니 자주 안 온다고 서러워 하더군요 며느리 섭섭함을 토로하면서 ㅎㅎ
그러면서 딸있는 친구들을 부러워 합니다 에고 고르지도 못한 세상
가까운 거리에 살땐 그나마 거리덕이라도 봤는데 지하철로 한 시간 반 거리로 이사를 가고 나니 이동도 장난이 아니네요.
엄마가 짠하고 나타나니 멀리서 온 것 조차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자식사랑은 끝도없고 자식은 끝까지 애물단지네요.ㅠ
수고하셨습니다 ^^.
그래도 손녀들과 지낸 2박3일 은 참 행복
하셨을 것입니다.
우린 벌써 손주들이 여대생.중학생이 되어
버려서 손주들 어릴적 이야기만 합니다.
청풍명월에서 며칠 지내시면 다시금 컨디션
좋아질 것입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더없이 즐거웠어요.
손녀가 할매손을 꼬옥 잡아주고 까치발을 해서 어깨동무도 해주고.
제가 뭔 복이 이리 많아서 어린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되었는지요.
생각할수록 눈물나게 감사한 일입니다.
아름문학상에 대상을 축하를 드리고 손자손녀들에게서 해방됨을 또한 축하드림니다
몸만 건강하다면 베리꽃님의 아름문학상의 대상의 축하하려 화순의 노인네가 한양으로
올라가겠는데 ......
이놈의 건강,걸음을 잘못걸으니 ,한양은 커녕 광주도 잘못감니다
속히 건강해지셔서 한양땅을 밟으셔야지요.
그 많은 추억들이 서린 곳인데요.
수락산도 불암산도 만장봉님을 보고싶어 할 것입니다.
축하해주심, 거듭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