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에 위치한 금강골. 이곳에서는 언제든 운동복 차림의 군민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읍내에 위치하다보니 군민들의 운동공간이자 쉼의 공간으로 찾는 이들의 발길이 매일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출근 전 새벽시간뿐만 아니라 오전, 오후, 저녁 등 군민들은 자신의 시간에 맞춰 언제든 편하게 금강골을 찾는다.
금강골은 읍 해리 농어촌공사 뒤편에 위치한 금강산 자락이다.
다양한 코스로 등산을 할 수 있다.
자연발생유원지인 금강골은 금강산의 우거진 숲과 계곡 등 자연의 풍광 속에서 산책과 등산 등 운동을 할 수 있어 지친 도시민들의 힐링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금강산 입구에서부터 비교적 완만한 산길을 걸어 1.3㎞여 올라가면 체육공원도 조성돼 있어 가벼운 산책을 겸해 운동을 할 수 있는 등 자연 속 헬스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해남군 문예체육진흥사업소가 지난 2010년 금강골 진입로인 금강저수지 옆에 10여종의 운동기구를 설치한 금강체련공원도 조성돼 있다. 당초 운동기구는 금강골 목교를 건넌 공간에 조성돼 있었지만 사유지 임대기간이 끝나면서 이곳으로 옮겨졌다.
특히 금강골까지 들어오지 않더라도 팔각정과 금강저수지 등에서도 금강골으로 올 수 있는 등 비교적 접근성이 좋아 매일 찾는 이들의 발길이 많다. 또한 전라남도학생교육원과 옥천면 영신임도 등에서도 금강산에 오를 수 있다.
지난 11일 금강골에서 만난 군민들은 "도심 속에 있다 보니 집에서 쉽게 걸어 올 수 있어 매일 찾고 있다"며 "금강산 숲길을 산책하고 등산하고 체육공원에서 간단한 운동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공기도 좋고, 길도 험하지 않아 다 좋다"며 "자주 찾고 있지만 중턱 이후부터 휴대폰이 잘 터지지 않는 것 하나만 불편하다"고 말했다.
체육공원까지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로 돼 있어 운동코스로 제격이다.
금강산은 2개의 등산로가 운영되고 있어 평일과 주말, 등산객들도 많이 찾는다. 주차장~금강재~만대산 정상~헬기장~금강저수지 입구까지 7.8㎞의 1코스, 주차장~약수터~금강샘~팔각정까지 6.8㎞의 2코스 등으로 나뉘어 있다. 또한 금강저수지 입구에서 올라가는 3봉 코스도 경사가 급하지만 운동을 위해 많이 찾는 코스다.
금강산은 정해진 등산로뿐만 아니라 자신의 등산능력과 시간 등에 따라 다양하게 코스를 짤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무더위를 피해 금강골을 찾는 이들이 많아 쉼의 장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울창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줘 햇볕을 피할 수 있으며 수심이 얕아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다.
금강골 중 여러 사람이 둘러앉을 수 있어 명당(?)으로 꼽히는 자리는 여름철 주말이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 아닌 전쟁까지 벌어질 정도다. 이미 군민들에게 입소문으로 잘 알려진 금강골은 주말이나 휴일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여름철 쓰레기로 몸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고감에 따라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는 여전히 골칫거리다.
군민의 휴식처로 자라잡고 있는 이곳에 여름이면 쓰레기와 술병 등을 버리고 가는 비양심적인 일부 군민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그나마 자신들이 버린 쓰레기를 담아 쓰레기수거공간에 버리고 가면 다행이지만 음료수병, 나무젓가락, 쌈장 등 먹다 남은 음식쓰레기를 그대로 방치해놓고 간 모습을 여름이면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특히 깨진 술병이나 음료수 병 조각이 계곡 물속에 방치될 경우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크게 다칠 수 이어 주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자신들이 가지고 온 것은 모두 가지고 돌아가는 선진 군민의식이 필요하다.
또한 금강저수지부터 주차장까지 길목은 운동을 위해 찾는 이들과 차량들로 뒤섞여 보행자의 위험이 높음에 따라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해남군은 금강골로 들어가는 길목에 이용객 편의를 위한 데크를 설치하고 있다. 3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5월 19일까지 실시되는 금강제 수변개발공사는 422m 거리에 데크와 목교를 설치해 금강골을 찾는 군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는 2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경관개선사업으로 금강제 주변을 정비하고 전망데크와 소공원사업 등도 실시된다.
이와 함께 등산로 주변 벽면이 비 등으로 쓸려나가 있어 밑동이 거의 드러난 나무들이 위태롭게 서 있어 이에 대한 정비나 보완공사도 필요하다.
도심 속 군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운동공간이자 쉼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금강골, 군민들과 관광객들이 이곳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에 없도록 계속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