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저인망식으로 기업 몰아 세종시 '슈퍼슈퍼도시' 만들려해"
한나라당 소속인 정우택 충북지사가 19일 정부의 세종시 특혜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수도권을 제외한 영남, 충청 등 한나라당 소속 지자체장들이 연일 정부여당을 질타하는 심상치 않은 상황 전개다.
정 지사는 19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선 정운찬 총리를 향해 "총리는 자족성 부족과 행정 비효율성을 이유로 세종시 수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겠다고 했으나, 논의되는 대부분의 내용이 이미 원안에 포함돼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세종시 특혜를 지목하며 "세종시 수정안의 본질은 기업중심도시로서, 입주기업에 주변의 3분의 1 가격에 부지를 제공하거나 토지가격을 대폭 할인해 원형지로 제공하는 등 상식밖의 특혜를 줘 정부가 각종 기업을 저인망식으로 몰아 세종시를 '슈퍼슈퍼 기업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세종시는 지방의 산업단지와 6개 기업도시, 10개 혁신도시의 투자수요를 흡수하는 거대한 산업블랙홀이 돼 지방경제를 고사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충북은 세종시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그 피해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송.오창단지는 물론, 음성진천의 혁신도시, 충주 기업도시 등 12개 시.군의 산업단지들이 직접적 타격을 받고, 태생국가산업단지 조성, 내륙첨단산업벨트 구축, 아시아 솔라밸리 조성,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충북발전의 대단위 프로젝트 추진에도 엄청난 지장을 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구체적 사례로 "1년여의 피말리는 경쟁 끝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했는데, 세종시에 첨단의료를 넣겠다고 한다"며 "그럴려면 첨복단지는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세종시에 맥주공장을 짓는다고 보도된 모 회사는 지난해부터 수질 조사를 하는 등 우리와 많이 진척이 돼 가는 상황인데 빼앗아 가겠다는 것 아니냐"며 롯데의 세종시 맥주공장 추진설에 강력 반발했다. 그는 "맥주공장뿐 아니라 일부 기업 문제도 있는데 다 말하지 못하고 속병을 앓고 있다"며 정부에 강한 울분을 토했다.
그는 "기업 퍼주기식 세종시 건설은 균형정책에 반하고, 특혜성 시비로 번질 것이 뻔하며, 경제특별도를 추구하는 충북에도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라며, 세종시 원안 고수 및 정 총리와 충청권 3개 시도지간 회동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