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범 연봉 4억3천？…기아 ＂최고대우 자존심 세워준다＂

‘한국 프로스포츠 최고연봉은 4억3,000만원?’ 지난해(3억5,000만원)에 이어 올시즌에도 ‘연봉왕’을 보장받은 기아 이종범(32)의 연봉이 4억3,000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31일 임창용의 연봉을 3억원에 발표한 삼성이 1일쯤 이승엽의 연봉을 4억2,000만원에 발표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입단동기이자 팀의 투타 기둥인 이승엽(지난해 3억원)과 임창용(1억8,000만원)의 연봉 차이를 1억2,000만원으로 유지한다는 게 삼성의 기본입장이다．이러한 내용은 삼성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기아 관계자들도 잘 알고 있다． 하와이 캠프에 있는 정재공 기아 단장은 임창용의 연봉이 3억원이라는 얘기를 듣자 대뜸 “그럼 이승엽은 4억2,000만원”이라고 운을 뗐다. 그리고 훈련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간 뒤 이종범과 연봉에 관한 첫 면담을 가졌다．이미 구단이 최고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했고,이종범도 사실상 금액 결정을 구단에 위임하기로 동의한 상태여서 최종 발표를 앞둔 사정 정지작업인 셈． 정단장은 “선수에게 연봉을 많이 주면 줄수록 좋겠지만 4억원대의 연봉이라면 1,000만∼2,000만원 정도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또 하나의 기준은 이종범이 일본에 있을 때 받았던 연봉(8,000만엔)의 실수령액．일본에서 세금 25%에 기타 공제를 낸 것과 비교하면 세금이 3% 내외인 한국에서 받는 4억원대 연봉이 훨씬 낫다는 것. 이종범 역시 “(정)민철이가 4억원을 받았을 때부터 깜짝 놀랐다. 4억원대에 프로스포츠 최고연봉이라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라고 액수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로써 한화가 지난달 21일 정민철에게 4억원의 ‘깜짝 연봉’을 안겨줌으로써 초미의 관심사가 됐던 프로야구 ‘빅3’의 한국 프로스포츠 연봉랭킹은 1일 이종범-이승엽-정민철 순으로 결정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