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링 HOWLING (2012)
감독 유하
출연진 송강호, 이나영, 신정근, 이성민, 임현성.
▶ Synopsis (줄거리).
아내에게 이혼당할 정도로 강력범들 검거에 사활을 걸었지만,
고참인데도 후배들에게 치여 진급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는 만년 형사 ‘상길’(송강호).
끝없는 잠복근무를 견디다 못한 남편은 이혼을 요구하고,
온갖 흉악 범죄로 여성을 경시하는 강력반에서 실적을 쌓아야 하는 신참 ‘은영’(이나영).
팀장의 지시에 따라 둘은 한 팀이 된다.
어느 날 화재가 발생한 승용차 안에서 불에 타 훼손된 신원미상의 시신이 발견돼, 곧바로 수사에 착수한다.
순찰대 출신의 신참내기 여형사를 떠맡은 것도 영 마뜩잖은데,
인사 고과 점수도 낮은 단순 분신자살을 함께 수사해야 하는 상황이 더욱 못마땅하다.
등을 떠밀려 마지못해 강도 높은 조사에 임하는 척 시늉만 낸다.
그러다 벨트 버클에 정교하게 내장된 시한 점화 장치로 계획된 살인 사건임을 알게 된다.
상길은 승진에 집착해 상부에는 일절 보고조차 하지 않고, 독단적 행동을 강행한다.
그녀는 주검에서 발견한 선명한 치형이 특별히 의심스럽지만 무시된다.
사사건건 부딪치며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에 두 번째 세 번째 희생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늑대개를 조종해 피해자를 노린 연쇄 살인 사건임을 알아낸다.
빳빳하게 버텨내며 사건을 파헤치는 은영의 모습에
"너 여기 계속 있을라면 그냥 적당선 타야 돼. 남자 이길려고 하면 조용히 밀려난다." 충고한다.
▶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관람평)
단순 분신자살로 예단했던 사건이 의문 가득한 연쇄 살인의 시발점이었다.
늑대개라는 이색 소재로 새로운 범죄 수사극을 선보여 눈길을 잡아끈다.
영화 하울링은 유하 감독의 전작 말죽거리 잔혹사(2004)와 비열한 거리(2006)를 잇는
이른바 ‘도시 3부작’ 완결편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나오키상 수상작인 ‘노나미 아사’ 작가의 인기 소설 ‘얼어붙은 송곳니’를 원작으로 삼고 있으며,
탄탄한 스토리로 평단과 독자를 만족시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었다.
유하 감독이 각본부터 연출까지 맡아 관심을 끌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공허하다.
강력계의 거친 남자 형사들로부터 부당한 성차별을 당하는 신참 여형사와
사회적 약자인 10대 아동 청소년들에 깜깜한 현실의 수난을 끄집어낸다.
하울링은 마초성 짙은 강력계에서 매번 진급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고참 형사와
신참 여형사가 사건 해결에 몰두하는 전형적인 버디 무비의 변주다.
여자라는 이유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은영과
개도 늑대도 아닌 교배종 늑대개는 노골적으로 소외당하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살인견으로 키워질 수밖에 없었던 ‘질풍’과
공동체에 합류하지 못하고 밖으로 겉도는 그녀는 정서적인 교감을 느낀다.
둘의 외로운 처지가 포개진다.
원톱 드라마처럼 늑대개가 주연배우들을 함께 이끌어가는 특유의 흐름은
일반적인 남성 투톱 형사물과는 확연한 차별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투캅스에 충실한 버디극 형식으로 시작했지만,
오히려 질풍과 은영의 감정적인 장면을 부각시키다 보니 스릴러는 사라지고 드라마로 끝을 맺는다.
캐릭터 고유의 색채는 살렸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몰입의 맥이 끊기는 편집으로 긴장감이 풀어진다.
등장인물 간의 교감을 충분히 형성하지 못해 장르적 매력을 잃는다.
‘송강호는 열연하지 않았다.’ 감독의 말처럼 이나영의 존재감이 드러나도록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조연 배우들의 유려한 연기력도 작품을 빛낸다.
하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만큼 강렬한 임팩트와 장르적 재미를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큰 굴곡 없이 무난한 스토리 전개로 실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영화 리뷰 무단으로 퍼가지 마세요.
불펌 금지. 도용 금지.>
▶ 지나치게 주관적인 평점 (별 7개 만점)
며칠 전 관람시 ★★
과몰입 유발 지수 ★★★
▶ 손익분기점 추정 150만 명
총 관객수 1,612,554명 (2012.02.16.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