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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 102년 03월 25일 청년법회<마음의 정의>.hwp
원기 102년 03월 25일 청년법회
<마음의 정의>
설법 : 김제원 교무님
타이핑 : 초벌)남궁부, 완성)박준성
이 시간에 선진님하고 인연을 맺는다고 할까요? 선진님을 통해 배우기도 하고요 선진님들의 역사를 알기도 하는 시간입니다. 모산님은 저하고 인연이 꽤 있습니다. 제가 군대에 가기 전에 상주선원에 잠깐 있을 때 원장님이셨습니다. 모산님께서 주로 대종경 강의를 하시면 변의품, 성리품 법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모산님께서는 당시 인연을 끌어당겨서 지금 위치에 상주선원을 신축하셨습니다. 제 누나도 출가하셨는데 상주선원에서 모산님한테 공부를 배우고 출가했습니다. 재밌으신 분이에요. 연구도 많이 하시고, 기숙사에 전화를 돌려서 아무나 받으면 공부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시는 분이였죠. 대단하신분이에요, 초기 교단의 스승님에 대한 신, 교법에 대한 신과 공부와 열정, 자녀 네 분을 출가시키시고, 또 정토님께서는 하숙집을 하시면서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저 분이 조선대 나오셨는데 원불교 최초의 대학졸업자이십니다. 전라남북도에 대학이 별로 없었어요. 조선대가 막 생겼을 때일거에요. 모산님 아드님이 현재 홍제교당의 주임교무로 계십니다. 또 따님도 출가하셔서 아버님의 뒤를 잇는 것이 보기 좋고 부럽기도 합니다. 오늘 법문 응기편 14장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합니다.
정산종사법어 응기편 14장
“장성진이 묻기를 마음은 항상 어떻게 가지오며 언행은 어떻게 하오리까.
말씀하시기를 항상 넉넉한 마음과 넉넉한 언행을 가질지니라.”
간단한 법문이죠, 모산님은 대봉도의 법훈을 받으신 분입니다. 대봉도가 얼마나 높은 법훈인지 여러분은 잘 모르시죠. 재가에서 대호법이 되려면 한 30억 내야해요, 항마위가 되면 20억 정도 ㅎㅎㅎㅎ 돈으로만 하는 길도 있지만 법위를 올리면 공부사업을 같이 쌓아 올리니까 성적이 조금 적어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원불교의 법문에 따라서 마음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마음은 무엇일까요?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하는 것이 마음입니다. 무엇이 말을 하게하고 있을까요? 마음이 그걸 하고 있는 것이죠. 마음은 무형이면서 신기하게 뭔가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마음을 우주적으로 표현하면 진공묘유라 하고 내적으로 표현하면 공적영지라 하죠. 즉 마음은 있으면서 없다 이 말이에요. 잡으면 있고 놓으면 없다 이 말입니다. 마음은 형상은 없는데 분명히 마음이 들어서 소리도 듣고 하죠.
근데 형상을 찾으려고 하면 없죠 → 공적
하지만 있다는 것을 신령스럽게 알고 → 영지
묘하게 있고 → 묘유
없는데 어떻게 없냐 참으로 없죠 → 진공
즉 실체는 없고 작용은 있다. 그래서 이 마음에는 무궁한 보물과 묘리와 조화와, 이치가 갖춰있어서, 이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부처님도 되고 죄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 바로 마음이 들어서 입니다. 이 마음은 심층 구조가 있어요.
성품
정신
마음
뜻
육근
교무님이 흑판에 글씨 쓰는구나 하는 것은 정신이고, 그런데 교무님이 글씨를 못 쓰네 하는 것은 마음이고, 교무님이 흑판에 쓰시는 것을 받아 적어야지 하는 것이 뜻입니다. 다른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주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죠. 그래서 마음은 성품 → 정신 → 마음 → 뜻 → 육근의 순으로 밖으로 나오지만 동시에 역순으로 저장도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인도에서는 성품을 9식, 정신을 8식, 마음을 7식, 뜻과 육근을 6식 이런 식으로 표현합니다. 현장이나 정산종사님은 성품이 8식, 좌산종사님은 성품이 9식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이것은 8식은 전유식이라고 하고 9식은 후유식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깊게는 몰라도 됩니다. 이렇게 마음이란 것은 무형이지만 심층구조가 있습니다. 7식(마음)은 기억이라 내가 호감 가는 사람은 기분이 좋아지고, 싫어하는 사람이 오면 표정이 굳어지죠, 이게 반복되면 정신에 기운으로 저장이 되죠. 이것이 업이라는 것입니다. 말이 어렵긴 하지만 결국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한 것입니다.
마음은 항상 어떻게 가질 것인지 여쭈었더니 법문에서 마음을 넉넉하게 가지라 하셨어요. 누구나 마음을 넉넉하게 갖고 싶죠.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일이 있을 때는 어떻게 가져야 하고 일이 없을 때는 어떻게 가져야 할까요. 정산종사님께서 총론으로 말씀하신 것을 제가 이제 각론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참마음이라는 일원상이 있는데 이것을 믿음으로써 풀어가는게 있고 수행으로써 풀어가는게 있어요. 즉 믿음으로 넉넉하게 하는 길이 있고 수행으로 넉넉하게 하는 길이 있어요. 이 믿음은 또 두 가지로 나뉘어요. 진리에 대한 믿음이 있고 현실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수행에는 마음자체로 단련하는 것이 있고 일 속에서 단련하는 것이 있어요. 진리는 다시 두 개로 쪼개져요. 일심으로 믿는 길(일종의 기도), 믿고 모시고 받드는 길(그 자체로써. 일종의 처처불상). 현실 속에서는 어떻게 마음을 넉넉하게 할 것이냐. 첫째, 은혜를 발견하면 됩니다. 은혜를 발견하면 마음이 맑아지고 넓어지고 밝아지죠. 둘째, 불공을 통해서 대상에게 감사 보은 불공을 하는 것입니다. 말을 감사하다고, 고맙다고 표현해보세요. 버스기사님한테도 감사하다고 말해보세요. 말뿐이라도 실질적으로 불공을 하는 것이죠. 여러분에게 닿는 인연에게 감사에 대한 실질적인 표현을 하라는 말입니다. 감사는 보은불공이 감사생활이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은불공을 실제로 하는 것이 감사생활입니다. 마음만 가져서가 아니라, 그 마음을 언행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내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수행을 통해서 넉넉해지는 길에 대해서 말씀해드리겠습니다. 마음은 첫째로 마음자리가 진공자리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내가 마음을 맑게 해서 오롯하게 번뇌가 없는 자리, 정의 자리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고요해도 내 안에서 넉넉한 마음이 나옵니다. 또 하나는 묘유의 길이 있습니다. 이건 동할 때입니다. 정할 때는 절도 있게 써야하고, 동할 때에는 착이 없게 쓰라고 말합니다. 착은 원근친소에 끌리는 것이에요. 내 마음이 절도에 맞고 중을 잘 지키면 마음이 넉넉해 지는 것입니다.
일속에서의 수행은 첫째, 일마다 일심으로 하는 것입니다. 정할 때는 일심하고 동할 때는 경계마다 주의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이런 것들을 원리적으로는 이해할만 하지만 실제로는 단련하고 반복하고 훈련해야합니다. 그래서 저축삼대력, 활용 삼대력이라고도 표현하죠. 그래서 저는 교당에서 원리를 알려주고 여러분들은 유념을 잡아서 반복으로 써먹어 봐야합니다. 좌산상사님께서 법문하신 것 중에 '마음공부는 흔적 없이 실속 있게'라고 하신 말이 있어요. 즉 흔적 없이 → 정시에, 실속 있게 → 동시에, 또한 현실 속에서는 상없이. 실적 있게. 하라 하셨어요. 그래서 누구나 마음을 넉넉하게 쓰고싶어도 원리를 모르고, 단련이 없으면 경계를 당했을 때 넉넉하지 못하는 것이에요. 동할 때 경계를 당했을 때 정시에 단련이 부족하니 동시에 경계를 당하면 정신이 없는 것이죠, 막상 동할 때는 주의를 하지 않고 정시에 온전한 마음으로 일심공부를 하지 않았으니 실적이 없고, 상이 가득하고 흔적들이 가득 남아있는 것입니다. 동정 간에, 마음과 일 사이에 마음을 넉넉하게 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있어서, 여러분이 이 내용 중에 몇 가지만 실천해도 다 연결되어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돈을 쓸 때 통장에 돈이 있어야 쓸 수 있는 것처럼 법회를 통해 기본 원리를 배우고, 수양도 하고, 일기도 쓰고, 기도도 하는 게 저축이에요. 마음이 넉넉하다는 것은 여유가 있다는 것이고 걸림 없다는 것이고 행복하고 맑다는 것이에요. 본래 우리 마음은 툭 터져서 걸림이 없는 것이에요. 한가하고 넉넉한 게 본래 우리의 마음인데, 욕심, 습관, 마음을 챙기지 못해서, 착심 때문에 넉넉하지 못한 것입니다. 언행 같은 경우에는 작은 것이지만 계문을 지켜 나가야해요. 계문을 어기니까 마음이 걱정이 되고 신경이 쓰이고 하는 것이에요.
또 일속에서 잘못한 일이 있으면 참회를 해야 해요. 마음에 대한 참회 → 이참, 일에 대한 참회 → 사참. 그렇게 해서도 넉넉해지는 길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넉넉하게가 아닌, 이러한 원리 속에서 얼마든지 길이 있다는 말입니다. 어중간히 이치를 모르고 한갓 좋은 사람을 도인이라고 하니 어찌 갑갑하지 않으리오. 라고 대종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냥 넉넉하게 세상 이치를 모르고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이런 사람들은 다 사기 당합니다. 이치가 빠지고 지혜가 빠진 넉넉함은 없는 것입니다. 본래의 마음은 본래 지혜롭고, 텅 비어있고 잡으면 있고, 놓으면 없는 것입니다. 이 마음 잘 챙겨서 수양, 연구, 취사 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계문 지키는 게 많이 어려우시죠? 시간이 지나면 어기기가 어렵습니다. 마구니는 아닌 것을 할 때 아주 좋아합니다. 그것이 한가하고 넉넉한 것같이 느껴지게 합니다. 그것은 결국 속는 것입니다. 법이, 진리가 하라는 대로 해보세요. 처음에는 불편하지만 이것같이 한가하고 넉넉한 것이 없습니다.
첫댓글 오 빠른 완성 감사합니다~ 이번 주 설법은 생각해볼 게 많았는데 글로 정리된 걸 보니 확실히 더 잘 이해가 되는것같아욤
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