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맑고 산세 좋은 강원도 원주의 이름 모를 산에 입산하여 수도하던 어느 선비는 산길을 걷다 새끼가 태어날 알을 품고 있는 꿩을 잡아먹으려는 구렁이를 화살로 쏘아 죽임으로 꿩의 생명을 살려 주게된다. 꿩을 구해준 선비는 날이 저물어 잠자리를 구해 민가를 찾게되었다. 나그네가 찾아든 오두막집은 공교롭게도 여자 혼자 살고 있었지만 외딴집이었기에 할 수없이 그 집에서 밤을 보내게 되었다. 그런데 그 오두막집의 여자는 낮에 선비에게 죽은 숫구렁이의 아내 되는 암구렁이로 복수를 하기 위해 여자로 둔갑을 하여 남자를 유인한 것이었다. 장도의 산행에 피곤한 선비가 깊이 잠들자 암구렁이는 길다란 몸뚱이로 선비의 몸을 칭칭 감고 목을 옥죄며 혀를 날름거리며 잡아먹으려 했다. 잠결에 공격을 당해 목숨이 위태롭게 된 선비는 어쩔 수 없이 간절하게 살려 달라 애원했다. 그러자 선비의 목을 옥죄고 있던 암구렁이는 자신의 업보를 풀기 위해 '첫닭이 울기 전에 종이 3번 울리면 살려 주겠다' 한다. 오두막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상원사라는 절이 있기는 하였지만 그 절은 빈 절이었으니 종을 칠 사람이 아무도 없음이 너무 뻔하니 터무니없는 조건일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죽었구나.'하고 목숨을 포기한 선비가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느닷없이 '뎅~ 뎅~ 뎅~'하고 상원사에서 종이 3번 울렸다. 비록 미물이나 구렁이는 자신이 한 약속을 어기지 않고 자신의 남편을 죽인 선비를 놓아줌으로써 선비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하게 되었다. 분명 아무도 없던 절에서 종소리가 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선비는 단숨에 상원사로 달려갔다. 상원사 앞마당에 있던 종 주위를 살피니 종 앞에는 선비가 낮에 구해준 그 꿩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죽어 있는 것이었다. 자기의 목숨을 구해준 선비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꿩은 자신의 목숨은 생각하지 않고 머리를 종에 부딪혀 소리를 나게 해 선비의 목숨을 살려낸 것이었다. 꿩의 살신 보은으로 목숨을 건진 선비는 그 후 은혜 갚은 꿩을 기리기 위해 산 이름에 꿩 치(雉)자를 넣어 치악산(雉岳山) 이라 명명하니 오늘의 치악산이란 이름을 갖게되었다고합니다...
낼 치악산 산행이어서 몇 년 전(정확하게 2004년5월30일)에 앤(?)하고 치악산 산행 때 상원사에 들렸다가 웹에 올렸던 글이 있어 옮겨 와봤습니다. (꿩이 머리를 부딪쳐서 울렸다는 종루 사진은 직접 보시라고..ㅋ) 이미 다 알고들 계시겠지만 한 번씩들 읽어보고 가면 그래도 나름 의미가 새롭게 다가올 것 같아서.. 장마는 끝났다는데 연일 흐리고 찌푸린 날씨네요. 짬 나실 때 '천년의 침묵' 국악명상곡 들으시면서 __ 따뜻한 ┃-/┃┓녹차 ┃▦┃┛한 잔~ ┗━┛ ~♡~ 하시고 ┌┐┌┐ │└┘│APPY♡ │┌┐│ DAY~! │☆││좋은하루 └┘└┘(*^-^*)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