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마니의기초

[해바라2]

심마니의기초


산삼을 전문적으로 채집하는 사람을 보통 심마니라고 부른다.
옛날에는 산밑에 사는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여가를 이용해 산에들어가
산삼을 체취했기때문에 이들 모두 심마니라 하지않고 직업적,전문적 채삼꾼 만을 심마니라고 불렀다.


산삼의 부정채취 방지하기 위해 입산을 통제 하기도 하고, 조선시대말엽에는 .채삼꾼이라 하여
호적부에 등재 시키기도하였으며, 입산자에게 허가증을 발급하기도했다.
평북강계군의 기록에 의하면 허가증을발급한 입산자수는 1928년에 690명 1929년에 1240명,
1930년에 1038명으로 집계되고있다.


이허가증은 일제 통치하에서 일본인이 산삼 수확물에대한 수탈 정책으로 시행된것으로
해방후 폐지되었다.
입산을 통제할때도 비밀리에 입산이 행해지고, 삼의 이야기는 은어화 되었으며,
채심한 장소 채심량 모두 비밀에 부쳐지는 등 산삼에 관한 묘한 정서가 오늘까지 전해 내려오고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책자를 옆에끼고 산삼 사진의 잎을 대조해가며 산삼의 채취에 열정적인 초보 마니아들은
산삼을 발견하기만 하면 어린묘삼조차 무차별 남획하는 경향이 있어 산삼 자원의 고갈을 염려할 지경이다.


과거 산삼이 채집되었던 자리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표시를 하게 마련이다.
후일 잠을 자고있던 휴먼삼이 다시 돋아날수도 있을뿐아니라 그 하류쪽으로
씨앗을 퍼트렸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삼이 낫던 자리에다 심마니 나름대로 여러가지방법으로 표식를 해둔다.
어떤 사람은 .우이지가.라고하여 나무의 몸체에 큰상처를 내어 몇년 후에도 다시찾을수 있도록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산삼 발견자리에 산 돌을 둥그렇게 쌓아올려 표시를 하기도 하는데


이를 구광자리라고도하고 특히 발견자의 성을따서 이씨가 발견한 장소는 이광자리
김씨가 발견한 경우에는 금광자리 라고도부른다.
표시방법도 다양하다.


큰돌을 자기방식대로 배치하거나, 나무를 절단하는 사용하기도하고, 산봉우리 정상의
길목에 표시하는 방법등 실로 다양하다.
이렇게 표시하지않으면 나중에 그자리를찾지못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GPS 를 이용하여 좌표를 표시하여 길을 잃지도 않고 나만의 표시를 할수있어
장비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할것이다.


*입산절차*


날짜를 택일할때 심마니들은 특히 인 일을 피해 입산일을 정한다.
그때부터 입산할자들은 모두 근신을 하게되는데, 특히 개,닭 등 짐승을 살육하지못하며
매일 목욕을 하는 한편 부부 생활도 금하게된다.


육식을 금하는것은 물론이고 뱀을 본다든지,상주를 대한다든지,관을 보거나 상여를 보는것도
부정 탄다고 하여 기피한다고 한다.
입산날자는 아내에게도 비밀사항이며 이를 묻는것도 금기사항이다.


입산과정에서 여인을 만나면 앞을 가로지르지못하게 옆으로 비켜서줄것을 요청하고
우두머리격인 어인마니가 여인의 치마한조각을 요구하여 산신에 제사지낼때쓰기도 한다.
입산전날이 되면 입산할 심마니들이 한장소에 모여 성황당이나 고목 나무밑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이는 마을 수호신에게 입산 사실을 고하여 무사귀한을 비는 기원제의 성격을 갖는다.


입산날이되면 앞줄에 나이어린 마니가서고 어인마니가 제일뒤에선다.
입산할때 말을 삼가하고, 필요한 의사소통은 행동이나손짓,발짓을 하거나 짚고다니는 지팡이로 대신한다.
산에 도착하면 베이스캠프를치는데 이를 모둠이라하고 몇일간 산중생활을 하는 동안 숙식의 근거지가된다.


모둠을 짓지않고 새가 둥지를 틀듯이 소나무 가지위에 칡넝쿨등으로 가지사이를 얽어매 간이 침대를 만들어
새우 잠을 자기도 하는데 이는 뱀이나 짐승들의 공격을 피하기위한 간이 원두막같은 움막이라고 보면 된다.
어떤때는 모둠안에 구들장 몇개를 모아 불을 지펴서 고산의 냉기를 쫓기도한다.


입산할때가지고가는 음식물도 간단하다.
몸을 가볍게하기위해 제사를 지낼때 필요한 쌀,밥,떡 돼지머리 국수등을 준비하는외에는 산에서 직접채취하는
더덕이나 잔대.머루.다래등을 대용하는경우가많다.
주먹밥만 몇덩어리 가지고 다니면서 된장,고추장에 산에서 캔 먹거리를 활용하여 끼니를 대용한다.


입산


옛날 심마니들은 특별한 의식이나 마음의준비를 철저히하고 입산 날짜도 신중하게 정해 입산채비를 하는것이보통이다.
심마니들 사이에서는 산삼을 채취하러 가는것을 , 심메보러간다, 라고한다.
일관(日官)이 입산 택일을 할때 다음의 시기중에 정하는 경우가많다.


첫째는 묘절이라해서 새싹을 내미는 4월 중순경 이후의봄철에 입산 날짜를 택하는 방법이다.
다른 식물의 싹보다 빨리나오는 빨리나오는 산삼의 습성을 이용하여 적정한 날을 택하는 것이보통이다.
새싹이 고개를 내밀면 일주일 내내 땅위로 솟아 오르기때문에 다른 식물과 구별하기쉬운 4월말경이 적기인것이다.
이를 .고패 메.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음은 단절이라하여 열매가 붉게변하기 시작하는 6월 말경이적기가 된다.
여름철에 채취한다고하여 이를 *메라* 라고한다.
높은 지대는 7월중순이 되어야 홓숙되기 시작하는데 이때 붉은 산삼의 열매인 산삼 딸은
심마니가 찾아나서는 꿈의 표적이된다.


산의 지형이나 고도에 따라 다르지만 초복 무렵이면 홍숙되기 시작하고 늦어도 중복 전후에는붉어지며
낮은 야산계곡에는 산새나 다람쥐들이 모두 따먹어버려 화경만 방송이처럼 남아있는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초가을에 산삼이 누렇게 변해가는황절이다.


산삼은 다른 어떤 식물보다도 자신이 태어난곳으로 먼저 돌아가는 복귀기근의 우주운행의 원리를 알고 있는것 같다.
산중에 온갖 잡초가 서로엉켜 키재기를 하는 왕성한계절, 멈출수없는 욕망의절기에
뿌리로 회귀하기위해 그잎을 물들이기 시작한다. 이를두고 *달메* 라고 한다.


꿈을먹는 심마니


보통 심미니들은 입산제를 지내고 이튿날 산삼을 돋우기위해 꿈을 청하면서 잠자리에 든다고 한다.
신비한 산삼을 캐기위해서는산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산신이 지팡이를 가르키는
장소로 달려가 큰삼을 돋우기를 기원한다.


그이튿날 간밤의 꿈이야기를 어인마니에게 모두 털어놓고 꿈해몽을 들으면서 본격적인 채삼활동을 하게된다.
산삼에도 요즘 말하는 텔레파시가있어 인간에게 영적으로 어떤신호를 보낸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삼을 캐면 산신령이 나타나 내린산삼이라고하여 산삼값을 올리는방법으로 악용되어왔다.


7월중순이지나면 산삼은 온갖 산짐승들이노리는 먹이의 표적이되며 양귀비꽃같은 선홍색의 산삼딸은
특히 산새들이 준령을 넘을때 몸안에 비축해야하는 에너지원이되기도 한다.
어느학자는 산삼의 붉은 딸을보고 .꽃보다 아름답다는.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진한 선홍색의색깔에서 풍기는 산삼딸은 깊은산의 정기를 받아 윤기를 발산하며 귀한자태를 머금고있다.
붉게익은 산삼딸은 산새들의먹이의 표적이될뿐아니라, 심마니들이 멀리서도 산삼의 소재를 알아볼수있는
꿈의 표적이되기도한다. 이산삼 딸은 모든심마니의꿈이다.


모든인간이 자기가슴속에 숨겨놓은 꿈을 찾아 험한세상을 헤매다니는것처럼, 심마니는
험한 비탈과 덤불숲을 헤치면서 깊은산속에 숨겨진 꿈을찾아헤멘다.
산심령의 계시와 기도의 염력과 온몸의기려을 모두 한데모아 그들의 시선이 찾아 떠나는곳은
어느 산비탈 후미진곳에서 망각의세월속에 갇혀있는 수백년묵은 산삼의 딸인것이다.
따라서 그들의 시선속에 포획되는것은 산삼의 잎과 산삼딸외에는 모든것이 희미할뿐이다.


전신의 기를실은 시간이머무는곳에 산삼의딸이 클로즈업되는순간, 그들의 시야는 온통 붉은색으로 변하고
하늘과땅이모두 선홍색빛산삼딸로가득차면서 온몸에 후끈한 열기가 엄습하는것을 느낀다.
그 감당할수없는 열기속에서 탄성과 감사와 경이가 뒤섞인 열정적인 순간을 체험한다고 한다.


온몸에 후끈한 열기가 식기전에 산신의 은총이 엔돌핀이되어 단비처럼 흐른다.
그들이 느끼는 최상의 기쁨과 환희는 산삼딸의 붉은 색깔보다 더욱 붉게 타오른다.
또한 모든 스트레스가 일순간에 사라진다.
그동안의 온갖시름이 풀려나가고 몇날 몇밤을 기를쓰고 헤매던 육체적인 긴장도 사라진다.
더이상 욕심이없는 무아의 경지에 도달하는것이다.


불가에서는 자기 자신까지 버리는 완전한무아가 되면 이를 해탈의상태라고 하고 기 수련을 하는 사람들이
일정한 경지에 오르면 온몸에 열이나며 천지가 환희밝아지는 현상을 느낀다고한다.
이렇듯 산삼을 발견한 순간도 무슨일이든 염원하던일이 이루어지면 도달될수있는
무념 무상의 상태가 아닌가 생각된다.


산삼을 캘때에도 아주신중하게 경건한 마음으로 천 천히 캐야한다.
삼잎이 퍼져있는 둘레보다도 더 넓게 자리를 잡고 짚이 파내려가 아래에서 위를 향해치켜 올리는 방식으로
채굴해야 잔뿌리에 손상이없다.산을 며칠 헤매고 나뭇가지위에서 잠을 자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땐 지하의수맥이 지나가는 지점위에서 잠을 잔경우에는 그 이틋날 힘을쓰지못해 하산하기도 한다.
반대로 산의 기가 모여 흐르는곳에서 잠을 잔 경우에는 새털처럼 가벼워져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산삼의 분배 방법*


심마니들이 산중 채심활동을 통해 채취한 산삼을 공동 소유로 할것인지,아니면 최초발견자의 몪으로
할것인지는 사전에 어인마니가 모두의의견을 종합하여 결정하는데, 대표적으로 두가지방법중 선택한다.
첫째 원앙메의 분배방식인데, 산삼을 발견한 사람과 동행한 일행이 공동채굴 공동관리 공동분배하는것이다.


둘째 독메의 분배방식으로 이는 발견자의 단독 소유 방식이다.
소위 무조물 선점 이론이 적용되는 선점자에게 절대적으로 소유권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주인없는 물건을 먼저 발견한자가 그 소유권을 주장할수 있다는 논리인것이다.


실제는 산주도 있고 국유림인 경우에는 나라가 그 주인공이지만 이 소유권과 점유권을
분리하여 점유자 우선권리를 원용한 분배 방식이라 볼수있다.
독메의경우 최초발견한 삼의 근처에 자생하고있는 산삼군락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는가의 문제는
심마니의 오랜 관습에 의한다.


왜냐하면 산삼은 그 씨앗이퍼져 많은 경우에는 수백미터씩 군락을 이루기도 한다.
따라서 최초발견자가 .심봤다.를 세번 외치면 일행은 모든동작을 정지한채 그자리에 멈추어야한다.
설사 그순간 제3의 동행심마니가 거의동시에 산삼을 발견한 경우에도 .심봤다. 를 외친 최초심마니에게
주변일대의 산삼독점권이 주어진다.


따라서 주변 산삼에 대한 표시를 하는등 탐색이 끝난뒤 *소망보시오* 라는 한마디가 있어야 다른 심마니가
움직일수있고 그때 비로소 표시되지않은 산삼을 찾아 자기몫으로 할수있다.
첫발견자가 산삼을 확인하는데는 몇시간 또는 3일이상의 오랜기간이 걸릴수도있는데,
이는 사전에 어떤 약정을 했는지의 여부에 따른다.


일반적으로 산삼의채집은 독메 방법이선호되고 있는듯한데,이는 산삼의 생육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
산삼이자란곳은 토사 유출이나 바람등에 의해 그 씨앗이 하류쪽으로 흘러가서 군집현상을 이룰수 있으며
또한 당장 산삼의 줄기나 싹이없다고 하여 산삼이 없는것으로 단정 지울수는 없다.
따라서 자기가 발견한 장소는 소유주가 따로 있다고 하더라도 몇년동안 자기농장으로보고 관리하면서


언젠가 돋아날 산삼을 기다리기 때문에 주인이나 제3자가 이를 채굴하면 도둑맞는 느낌이라고한다.
이런 원리를 적용한다면 산삼을 채굴할때 잔뿌리를 모두 떨어버리고 몸체만 달랑 남아있는 돌덩이같은
산삼을 채굴중에도 발견할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주변 흙속을 살펴야 하며, 삼이 발견된 위쪽으로는
그 어미삼이 있을가능성이 크기때문에 100 미터 이상의 상부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심을 채취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많으도움이 있으리라 봅니다.


*심마니의 뜻


산삼을 전문적으로 채집하는 사람을 보통 심마니라고 부른다.
옛날에는 산밑에 사는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여가를 이용해 산에들어가
산삼을 체취했기때문에 이들 모두 심마니라 하지않고 직업적,전문적 채삼꾼 만을 심마니라고 불렀다.


산삼의 부정채취 방지하기 위해 입산을 통제 하기도 하고, 조선시대말엽에는 .채삼꾼이라 하여
호적부에 등재 시키기도하였으며, 입산자에게 허가증을 발급하기도했다.
평북강계군의 기록에 의하면 허가증을발급한 입산자수는 1928년에 690명 1929년에 1240명,
1930년에 1038명으로 집계되고있다.


이허가증은 일제 통치하에서 일본인이 산삼 수확물에대한 수탈 정책으로 시행된것으로
해방후 폐지되었다.
입산을 통제할때도 비밀리에 입산이 행해지고, 삼의 이야기는 은어화 되었으며,
채심한 장소 채심량 모두 비밀에 부쳐지는 등 산삼에 관한 묘한 정서가 오늘까지 전해 내려오고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책자를 옆에끼고 산삼 사진의 잎을 대조해가며 산삼의 채취에 열정적인 초보 마니아들은
산삼을 발견하기만 하면 어린묘삼조차 무차별 남획하는 경향이 있어 산삼 자원의 고갈을 염려할 지경이다.


과거 산삼이 채집되었던 자리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표시를 하게 마련이다.
후일 잠을 자고있던 휴먼삼이 다시 돋아날수도 있을뿐아니라 그 하류쪽으로
씨앗을 퍼트렸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삼이 낫던 자리에다 심마니 나름대로 여러가지방법으로 표식를 해둔다.
어떤 사람은 .우이지가.라고하여 나무의 몸체에 큰상처를 내어 몇년 후에도 다시찾을수 있도록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산삼 발견자리에 산 돌을 둥그렇게 쌓아올려 표시를 하기도 하는데


이를 구광자리라고도하고 특히 발견자의 성을따서 이씨가 발견한 장소는 이광자리
김씨가 발견한 경우에는 금광자리 라고도부른다.
표시방법도 다양하다.


큰돌을 자기방식대로 배치하거나, 나무를 절단하는 사용하기도하고, 산봉우리 정상의
길목에 표시하는 방법등 실로 다양하다.
이렇게 표시하지않으면 나중에 그자리를찾지못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GPS 를 이용하여 좌표를 표시하여 길을 잃지도 않고 나만의 표시를 할수있어
장비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할것이다.


*입산절차*


날짜를 택일할때 심마니들은 특히 인 일을 피해 입산일을 정한다.
그때부터 입산할자들은 모두 근신을 하게되는데, 특히 개,닭 등 짐승을 살육하지못하며
매일 목욕을 하는 한편 부부 생활도 금하게된다.


육식을 금하는것은 물론이고 뱀을 본다든지,상주를 대한다든지,관을 보거나 상여를 보는것도
부정 탄다고 하여 기피한다고 한다.
입산날자는 아내에게도 비밀사항이며 이를 묻는것도 금기사항이다.


입산과정에서 여인을 만나면 앞을 가로지르지못하게 옆으로 비켜서줄것을 요청하고
우두머리격인 어인마니가 여인의 치마한조각을 요구하여 산신에 제사지낼때쓰기도 한다.
입산전날이 되면 입산할 심마니들이 한장소에 모여 성황당이나 고목 나무밑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이는 마을 수호신에게 입산 사실을 고하여 무사귀한을 비는 기원제의 성격을 갖는다.


입산날이되면 앞줄에 나이어린 마니가서고 어인마니가 제일뒤에선다.
입산할때 말을 삼가하고, 필요한 의사소통은 행동이나손짓,발짓을 하거나 짚고다니는 지팡이로 대신한다.
산에 도착하면 베이스캠프를치는데 이를 모둠이라하고 몇일간 산중생활을 하는 동안 숙식의 근거지가된다.


모둠을 짓지않고 새가 둥지를 틀듯이 소나무 가지위에 칡넝쿨등으로 가지사이를 얽어매 간이 침대를 만들어
새우 잠을 자기도 하는데 이는 뱀이나 짐승들의 공격을 피하기위한 간이 원두막같은 움막이라고 보면 된다.
어떤때는 모둠안에 구들장 몇개를 모아 불을 지펴서 고산의 냉기를 쫓기도한다.


입산할때가지고가는 음식물도 간단하다.
몸을 가볍게하기위해 제사를 지낼때 필요한 쌀,밥,떡 돼지머리 국수등을 준비하는외에는 산에서 직접채취하는
더덕이나 잔대.머루.다래등을 대용하는경우가많다.
주먹밥만 몇덩어리 가지고 다니면서 된장,고추장에 산에서 캔 먹거리를 활용하여 끼니를 대용한다.


입산


옛날 심마니들은 특별한 의식이나 마음의준비를 철저히하고 입산 날짜도 신중하게 정해 입산채비를 하는것이보통이다.
심마니들 사이에서는 산삼을 채취하러 가는것을 , 심메보러간다, 라고한다.
일관(日官)이 입산 택일을 할때 다음의 시기중에 정하는 경우가많다.


첫째는 묘절이라해서 새싹을 내미는 4월 중순경 이후의봄철에 입산 날짜를 택하는 방법이다.
다른 식물의 싹보다 빨리나오는 빨리나오는 산삼의 습성을 이용하여 적정한 날을 택하는 것이보통이다.
새싹이 고개를 내밀면 일주일 내내 땅위로 솟아 오르기때문에 다른 식물과 구별하기쉬운 4월말경이 적기인것이다.
이를 .고패 메.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음은 단절이라하여 열매가 붉게변하기 시작하는 6월 말경이적기가 된다.
여름철에 채취한다고하여 이를 *메라* 라고한다.
높은 지대는 7월중순이 되어야 홓숙되기 시작하는데 이때 붉은 산삼의 열매인 산삼 딸은
심마니가 찾아나서는 꿈의 표적이된다.


산의 지형이나 고도에 따라 다르지만 초복 무렵이면 홍숙되기 시작하고 늦어도 중복 전후에는붉어지며
낮은 야산계곡에는 산새나 다람쥐들이 모두 따먹어버려 화경만 방송이처럼 남아있는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초가을에 산삼이 누렇게 변해가는황절이다.


산삼은 다른 어떤 식물보다도 자신이 태어난곳으로 먼저 돌아가는 복귀기근의 우주운행의 원리를 알고 있는것 같다.
산중에 온갖 잡초가 서로엉켜 키재기를 하는 왕성한계절, 멈출수없는 욕망의절기에
뿌리로 회귀하기위해 그잎을 물들이기 시작한다. 이를두고 *달메* 라고 한다.


꿈을먹는 심마니


보통 심미니들은 입산제를 지내고 이튿날 산삼을 돋우기위해 꿈을 청하면서 잠자리에 든다고 한다.
신비한 산삼을 캐기위해서는산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산신이 지팡이를 가르키는
장소로 달려가 큰삼을 돋우기를 기원한다.


그이튿날 간밤의 꿈이야기를 어인마니에게 모두 털어놓고 꿈해몽을 들으면서 본격적인 채삼활동을 하게된다.
산삼에도 요즘 말하는 텔레파시가있어 인간에게 영적으로 어떤신호를 보낸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삼을 캐면 산신령이 나타나 내린산삼이라고하여 산삼값을 올리는방법으로 악용되어왔다.


7월중순이지나면 산삼은 온갖 산짐승들이노리는 먹이의 표적이되며 양귀비꽃같은 선홍색의 산삼딸은
특히 산새들이 준령을 넘을때 몸안에 비축해야하는 에너지원이되기도 한다.
어느학자는 산삼의 붉은 딸을보고 .꽃보다 아름답다는.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진한 선홍색의색깔에서 풍기는 산삼딸은 깊은산의 정기를 받아 윤기를 발산하며 귀한자태를 머금고있다.
붉게익은 산삼딸은 산새들의먹이의 표적이될뿐아니라, 심마니들이 멀리서도 산삼의 소재를 알아볼수있는
꿈의 표적이되기도한다. 이산삼 딸은 모든심마니의꿈이다.


모든인간이 자기가슴속에 숨겨놓은 꿈을 찾아 험한세상을 헤매다니는것처럼, 심마니는
험한 비탈과 덤불숲을 헤치면서 깊은산속에 숨겨진 꿈을찾아헤멘다.
산심령의 계시와 기도의 염력과 온몸의기려을 모두 한데모아 그들의 시선이 찾아 떠나는곳은
어느 산비탈 후미진곳에서 망각의세월속에 갇혀있는 수백년묵은 산삼의 딸인것이다.
따라서 그들의 시선속에 포획되는것은 산삼의 잎과 산삼딸외에는 모든것이 희미할뿐이다.


전신의 기를실은 시간이머무는곳에 산삼의딸이 클로즈업되는순간, 그들의 시야는 온통 붉은색으로 변하고
하늘과땅이모두 선홍색빛산삼딸로가득차면서 온몸에 후끈한 열기가 엄습하는것을 느낀다.
그 감당할수없는 열기속에서 탄성과 감사와 경이가 뒤섞인 열정적인 순간을 체험한다고 한다.


온몸에 후끈한 열기가 식기전에 산신의 은총이 엔돌핀이되어 단비처럼 흐른다.
그들이 느끼는 최상의 기쁨과 환희는 산삼딸의 붉은 색깔보다 더욱 붉게 타오른다.
또한 모든 스트레스가 일순간에 사라진다.
그동안의 온갖시름이 풀려나가고 몇날 몇밤을 기를쓰고 헤매던 육체적인 긴장도 사라진다.
더이상 욕심이없는 무아의 경지에 도달하는것이다.


불가에서는 자기 자신까지 버리는 완전한무아가 되면 이를 해탈의상태라고 하고 기 수련을 하는 사람들이
일정한 경지에 오르면 온몸에 열이나며 천지가 환희밝아지는 현상을 느낀다고한다.
이렇듯 산삼을 발견한 순간도 무슨일이든 염원하던일이 이루어지면 도달될수있는
무념 무상의 상태가 아닌가 생각된다.


산삼을 캘때에도 아주신중하게 경건한 마음으로 천 천히 캐야한다.
삼잎이 퍼져있는 둘레보다도 더 넓게 자리를 잡고 짚이 파내려가 아래에서 위를 향해치켜 올리는 방식으로
채굴해야 잔뿌리에 손상이없다.산을 며칠 헤매고 나뭇가지위에서 잠을 자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땐 지하의수맥이 지나가는 지점위에서 잠을 잔경우에는 그 이틋날 힘을쓰지못해 하산하기도 한다.
반대로 산의 기가 모여 흐르는곳에서 잠을 잔 경우에는 새털처럼 가벼워져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산삼의 분배 방법*


심마니들이 산중 채심활동을 통해 채취한 산삼을 공동 소유로 할것인지,아니면 최초발견자의 몪으로
할것인지는 사전에 어인마니가 모두의의견을 종합하여 결정하는데, 대표적으로 두가지방법중 선택한다.
첫째 원앙메의 분배방식인데, 산삼을 발견한 사람과 동행한 일행이 공동채굴 공동관리 공동분배하는것이다.


둘째 독메의 분배방식으로 이는 발견자의 단독 소유 방식이다.
소위 무조물 선점 이론이 적용되는 선점자에게 절대적으로 소유권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주인없는 물건을 먼저 발견한자가 그 소유권을 주장할수 있다는 논리인것이다.


실제는 산주도 있고 국유림인 경우에는 나라가 그 주인공이지만 이 소유권과 점유권을
분리하여 점유자 우선권리를 원용한 분배 방식이라 볼수있다.
독메의경우 최초발견한 삼의 근처에 자생하고있는 산삼군락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는가의 문제는
심마니의 오랜 관습에 의한다.


왜냐하면 산삼은 그 씨앗이퍼져 많은 경우에는 수백미터씩 군락을 이루기도 한다.
따라서 최초발견자가 .심봤다.를 세번 외치면 일행은 모든동작을 정지한채 그자리에 멈추어야한다.
설사 그순간 제3의 동행심마니가 거의동시에 산삼을 발견한 경우에도 .심봤다. 를 외친 최초심마니에게
주변일대의 산삼독점권이 주어진다.


따라서 주변 산삼에 대한 표시를 하는등 탐색이 끝난뒤 *소망보시오* 라는 한마디가 있어야 다른 심마니가
움직일수있고 그때 비로소 표시되지않은 산삼을 찾아 자기몫으로 할수있다.
첫발견자가 산삼을 확인하는데는 몇시간 또는 3일이상의 오랜기간이 걸릴수도있는데,
이는 사전에 어떤 약정을 했는지의 여부에 따른다.


일반적으로 산삼의채집은 독메 방법이선호되고 있는듯한데,이는 산삼의 생육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
산삼이자란곳은 토사 유출이나 바람등에 의해 그 씨앗이 하류쪽으로 흘러가서 군집현상을 이룰수 있으며
또한 당장 산삼의 줄기나 싹이없다고 하여 산삼이 없는것으로 단정 지울수는 없다.
따라서 자기가 발견한 장소는 소유주가 따로 있다고 하더라도 몇년동안 자기농장으로보고 관리하면서


언젠가 돋아날 산삼을 기다리기 때문에 주인이나 제3자가 이를 채굴하면 도둑맞는 느낌이라고한다.
이런 원리를 적용한다면 산삼을 채굴할때 잔뿌리를 모두 떨어버리고 몸체만 달랑 남아있는 돌덩이같은
산삼을 채굴중에도 발견할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주변 흙속을 살펴야 하며, 삼이 발견된 위쪽으로는
그 어미삼이 있을가능성이 크기때문에 100 미터 이상의 상부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심을 채취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많으도움이 있으리라 봅니다.


아울러 붙인다면 얼마전에 심을채취해서 박스에 담느냐고 잠시 길옆에차를대고
작업하는데...지나가던 아낙네 하시는말씀이 대뜸 장뇌삼이랍니다.
저는 아예 대꾸할 가치도없다 생각하여 입 봉했습니다.
진정한 심꾼이라면 이애기를 아실겁니다.


그만큼 지금이사회는 산삼에대한 불신으로 가득차있다라는것입니다.
산꾼님들한테는 의미없이 지나칠애기가 아니기때문에 저는 더욱 안타깝습니다.
그어느누구를 비방해서도 답은 나오지않는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살아가기에도 힘든 마당에
휴일이 하루 더 늘어나면서 웬만한 직장인들이 산으로 몰려가는 기 현상으로
어중이 떠중이 산으로 몰리는것 또한 한몪이리라봅니다.
진정한 산꾼님들의 산삼문화의 질서가 바로잡히는 그날을 기원하면서
잠시 한 넊두리 가름합니다.

[내고향]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