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제베로 약 3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마르세유 역,
이곳에서 한 일은 사람들이 내리고 타는 사이
잠시 한 발을 떼제베에 걸치고(기차가 도망갈까봐)
담배를 한 대 피운 것 뿐이다.
애꿎은 담배연기만 분향하듯 뿌리고 가는 마르세유,
아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오래되지 않은 영화, 거장 뤽 배송 각본의 '택시'를 기억할 것이다.
바로 그 영화의 배경이 된 도시가 마르세유다.
파리, 리용에 이은 프랑스 제 3의 도시로서
프로방스 코트 다쥐르(COTE D'AZUR)의 주청사가 있는 이 곳은
도시 건립 26세기를 맞고 있는 역사의 도시다.
B.C, 600년경 그리스인들이 이 곳에 항구도시를 세운 뒤
로마시대를 거쳐 십자군 원정이 성공하면서
경제적 부와 체계적인 도시의 면모를 갖추었고
15세기 말 프랑스에 병합된 곳,
18세기 이후 동양 무역의 거점 도시,
2차대전 때 독일군의 폭격으로 노틀담 성당과 시청사 외의
거의 모든 곳이 폐허가 되었다가 다시 프랑스 최대의 무역항으로 우뚝 선 곳,
이곳에서 피우는 담배연기의 냄새가 전해질 정도로 가까운 곳
마르세유항 앞바다에 이프섬이 있다.
뒤마의 소설 '몽테 크리스토 백작'의 배경으로 유명한 이프섬.
과거 그 섬에 갖힌 정치범이나 혁명가들은
아마도 자신들을 감싸고 있는 이 환상적인 바다를
보고 즐기지 못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고통이었으리라.
별 쓸모없는 걱정을 하다가 기차가 떠날 시간이 되었을 거라는
쓸모있는 걱정을 하며 떼제베에 다시 오른다.
아래 글에 올린 지도에서 보듯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모나코까지는 지중해 연안지역이고
이 지역을 유럽인들은 코트 다쥐르(COTE D'AZUR)라 부른다.
코트 다쥐르는 '감청색 해안'이라는 뜻이다.
코트 다쥐르는 유럽 제일의 휴양지로 알려진 곳,
마르세유역을 떠나면서 펼쳐지기 시작하는 해변은 마치
한국의 맑은 가을하늘을 그대로 바다에 담가 놓은 듯 하다.
해변의 작은 항구들마다 빼곡히 요트가 가득한 것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코트 다쥐르에
얼마나 많은 휴양객들이 몰리는가를 짐작케 한다.
참고로 코트 다쥐르의 겨울 평균기온은 13도라 한다.
마르세유를 출발, 두 시간의 바닷길을 달려왔을까.
기차는 의외로 마치 지하역사처럼 어두침침한
칸느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우리에게는 이미 '칸느영화제'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칸느 영화제는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다.
2002년 55회 칸느영화제는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에게 감독상을 수여했고,
2004년에는 '올드보이'가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며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준 곳이다.
칸느 영화제 시상식장 정문의 빨간 융단을 밟고
멋진 포즈를 취하며 지나가는 수많은 은막의 스타들처럼
떼제베는 칸느에서 잠시 포즈만 취하고
감청빛 융단의 바닷길을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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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비교적 떼제베에 대한 예기가 긴것은 못생긴 아테의 추억 때문이실까?, ㅎㅎㅎㅎ 잠깐 혼자 생각해봤어요.
ㅎㅎㅎㅎㅎㅎㅎ
참으로 놀라운 지적을 하셨군요 푸하하~요기에 있는 꼬리글들은 우째 이레 재미 있는지? ㅋㅋㅋ~
예쁘다 못 생겼다 이러다간 증거물로 사진이 올라 올 수 도 있겠네요 ㅋㅋ " 다들 보시오~!" 라고.. 그러면 카페 님들 다 넘어간다~ ㅎㅎㅎ
저의 짧은생각인데요 (분명히 못 생겨서 이뿌다 이뿌다 그러시는 것 같아요 진짜 예쁘면 절대로 이런말씀 안 하심)맞죠?맞죠!?아!너무 정확히 맞춘건가요?
ㅋㅋ
영화 택시에 흐르는 비트박스음의 전진적인 음악이 좋아서 비디오 테입을 리와인드해서 한참을 보았엇는데...그장면이 나오던곳이마르세유였는 몰랏었네요..
신부님! 결코 아테의 추억이 궁금한건 아닌데 괜히 궁금해지네요?ㅎㅎㅎ 죄송 좋은여행소식에 많은걸 배웁니다. 건강하세요*^*
아!! 그래요?? 정말요?? 와!! 신부님... 사진좀 공개해주이소....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