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龍) 시리즈 19 >
음. 2023년
계묘년(癸卯年) 섣달 그믐
최근
옛 산성(山城) 모습으로
재정비한
사천읍성(泗川邑城) !!
깃발 내세우고
말 탄 전령병(傳令兵)이
거친 소리내며
지나간 그 길을 따라
바위와 같이
묵직한 마음으로
언덕 위
당산(堂山) 나무로 향했다.
달빛도
구름에 가려져
밤 하늘이
어둠으로 가득찬...
말 그대로
섣달 그믐 이었다.
오가는 사람도
전혀 찾기 어려운
그 어둠 속...
희미하게 자태가 드러난
600년 수령
당산(堂山) 나무...
가로등에
비스듬히 비춰지는
굽어진 세월
그 당산나무 그늘 아래
아내와 함께
나의 위치를 알리는
약간의 음식과
촛불과 향을 하나씩 피웠다.
그리고,
그 불빛과
그 향은
내 입김과
가벼운 운무(雲霧)가 되어
내음도 없이
금새 사라진다.
온기(溫氣) 라고는
박동(搏動) 하고 있는
내 심장 소리와
아내의 심장 소리만 있을 뿐
싸늘한
사색(思索)으로 이어지고
나의 기도문(祈禱文)은
아무 말 없이
그저 당산나무만
올려만 보고 있었다.
유언(有言)도
무언(無言)도...
삼배(三拜)로 갈음했다.
다음날,
음. 2024 갑진년(甲辰年)
정월 초하루 진시(辰時)
종교 의식처럼
정갈한 몸가짐으로
내 고장
경남 사천(泗川) 인근
실제 용(龍)이
존재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그 곳으로
향했다.
가는 동안
스치는 마을마다 내걸린
귀성객 맞이,
명문대 합격 축하,
정치인들 설날 인사
각종 영업 광고 등등
헤아릴 수 없는
플랭카드를 지나고 보니
어느새
저 큰 저수지가 보인다.
동쪽 방향으로
자리잡은 저수지는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수면 위로
가족 동반한
물새들이 노닐고
눈부신
나의 시선도 멈춘다.
지난 주,
업무차
지나가는 길에
자투리 시간내어
다녀 갔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만수(滿水)로
일렁이는 물길은
여전히
그 속을 알 수가 없다.
막상,
음식을 차려놓고
자세를 갖추고 보니
또 다시
나는 경직되고
할 말을 잃고
그냥 물 길만 보고 섰다.
왠지...
바로 앞 물 속
무언가 나를 주시하며
나를
알고 있다는 듯
움찔한
기운이 맴돈다.
그리고,
갑진년(甲辰年)
갑진일(甲辰日),
갑진생(甲辰生)
진시(辰時)...
용(龍)이
네번 중복되는
역사적인 날,
무언(無言)으로
나의 기도문(祈禱文)은
쉼없이
써 내려갔고
다시 찾아 올 것을
기약하며 귀가 하였다.
그런데,
어제 오늘
색다른 점을 발견 하였다.
음력.
2023. 12. 31일
섣달 그믐에 해당하는
일진(日辰)은
계묘년(癸卯)年
계묘일(癸卯日) 이다.
음력.
2024. 1. 1일
정월 초하루에 해당하는
일진(日辰)은
갑진년(甲辰年)
갑진일(甲辰日) 인 것이다.
이렇게,
해 년의 간지(干支)와
일진(日辰)이
하나같이 일치되어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100년 동안
천문(天文)과 절기(節氣)를
추산하여 밝힌 책
만세력(萬歲曆)을 뒤져봐도
이런 일은 찾아보기
힘든 경우로 판단된다.
그냥 스쳐 지나가도
문제없는 일을...
하지만,
나는 학도(學徒)로써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중국 관가(官家)에서는
구관(舊官)을 보내고
신관(新官)을
맞이하는 것에 유래한
지금의
이.취임식을 의미하는
본래는
송고영신'(送故迎新) 으로,
지난 해의
자신을 되돌아보고
새해의 삶의 태도를
가다듬는 날이기도 한
송구영신(送舊迎新)!!
그 의미도
포함되어 있어
그래서,
새로운 시간 질서를
경건히 맞을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정말,
중원갑자(中元甲子)
갑진년(甲辰年)은 영원히 갔고
하원갑자(下元甲子)
갑진년(甲辰年)이 힘차게 왔으며
전생(前生)과
현생(現生)이
완벽히
교차를 하였다.
생각이 많은...
하원갑자(下元甲子)
갑진년(甲辰年)!
나에게
어떻게 펼쳐질지
약간은
두렵고 긴장된다.
어쨌던,
좋은 일만 있으면
참 좋겠다.
부디,
이 율천(律天)에게도
행운을...
甲辰年
二月 第一十天
寓居泗川 灑落堂
律天 ~♥♥
카페 게시글
일반 게시판
용(龍)의 장소!
律天
추천 0
조회 4
24.02.10 20:30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