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을 빨래 짜듯 비틀어 보았나요? 기상 컨디션이 좋아졌어요. 웬-열?
죽부인을 머리맡에 밀어놓고 칠성판을 좌우로 비틀자 애벌레처럼 말려
들어갔어요. 음 좋아. 스포츠 채널에서 장대 높이 뛰기를 하는데 노스텔지아
가 훅 들어오더이다. 그것도 국민학교 4학년 타이머시입니다. 담양남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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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4학년인 여는 키가 크지도 않았고 부잣집 도련님도 아니었어요.
우리 학교는 육상 종목과 축구부를 육성하는 학교였는데 당시 제가
100m를 18초를 뛰었을 것입니다. 왜, 4학년 때부터 남녀 반을 따로따로
운영했을까요? 우리 학교 퀸카는 미영, 순미이었어요. 미영은 공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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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고 순미는 육상부를 하면서 방송반을 했어요. 아날로그 시대엔 스피커
음률도 디지털 이상의 신문명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낭랑한 목소리
는 소년을 마법에 가뒀어요. 이 당시 황순원의 작품 '소나기'를 접했는데
징검다리에서 썸을 탔던 소년의 마음이 제 마음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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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체육 시간이면 흰색 유니폼을 입고 운동장을 달리는 순미는 100m,
400m, 800m를 할 때마다 언제나 1등이었어요. 우리 시대엔 소풍만큼이나
큰 행사가 ‘운동회’이었어요. 운동 젬병인 저는 공책 한 권을 못 탔는데 순미가
자기 키보다 더 큰 장대를 들고 성큼성큼 뛰더니 하늘을 날아오르는 겁니다.
"떴다 떴다 이순미 날아라! 날아라 멀리멀리 날아라 우리 이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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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교 앞에 살다가 초 2년부터 영천상회 안 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어머니 말을 빌리면 600만 원 전세였다고 했어요. 우리 집은 '양철 '집'이었고
얼마 전 으앙! 하고 태어난 막내와 최 할머니 포함 무려 9명의 식구가 살았어요.
명자 15살, 명옥 13살, 나12살, 진호 10살, 명희 8살, 희정 4살 대부분 2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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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울이거나 4살 터울이어서 1번이 2번을 그리고 3번을 업어 키웠을 것입니다.
당시 선친 연세가 48세, 이정애 여사가 43세, 최 할머니가 68세였으니 제 나이
보다도 어린 나이가 아닙니까? 87, 63, 61, 60, 58, 56, 52
2023.6.22.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