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세월 제주도 여름일기 15. 자전거타고 해안도로 달리기

[황순재]

집에서 컨테이너 실어올 때 안에다 자전거도 넣어서 가져왔습니다. 수리까지 다 마치고 우리가 타주길 기다려주었던 자전거를 오늘 처음 꺼내보았습니다. 자전거타자고 하면 질색팔색하는 준이는 태균아빠에게 맡겨서 해안도로 걷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우리는 자전거로 멋진 해안도로를 달려봅니다.

중도에서 쉬면서 열심히 걸어온 준이와 합류해서 같이 간식도 먹고 태균이 신났습니다. 준이가 마음먹으면 걸음을 빠르게 걸으니 우리는 자전거타고 준이는 걷게하면서 운동시키면 대략 보조가 맞을 듯 하기도 합니다. 제가 달리는 반경에서 결코 멀어지지 않으니 이 방법도 당분간 좋을 듯 합니다.

신산리 환해장성에서 다시 자전거를 멈추고 바다멍때리기와 작은 태균이 웅덩이 속에서 물놀이하게 해주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바람도 서늘하고 센 바람에 끝도 없이 암석에 부딪쳐대는 파도는 제 마음을 다 시원하게 합니다.

어린아이처럼 작은 웅덩이에서도 너무 즐거워하는 태균이는 언제나 물놀이가 즐거운가 봅니다. 매일 장소바꿔가며 놀아도 매번 풍경이 다르니 그 또한 큰 즐거움! 하루종일 바위에 앉아있어도 조금의 지루함이 없는 우리만의 장관들입니다.

바위 틈새 닥지닥지 붙어있는 홍합과 보말 새끼들이 생존의 아우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곧 바위를 덮쳐줄 바닷물들을 기다리는 자세 또한 간절해보이는 형상입니다. 자연은 뭐든 아름답습니다.

우리의 요즘 삶의 모습도 인적드문 이 기막힌 자연 한 가운데 자리잡아버렸으니 마치 다시 못 올 시간처럼 그렇게 즐길 일입니다. 바다가 너무 좋습니다!

[여에]

석달은 바다를 만끽 할 수 있으시겠네요.
아빠님이 계셔 준이가 다행입니다.

저도 바다가 좋습니다.
육지에 오니 제주도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