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시방세계_현대 세계불교⑬
태국불교의 국제교류활동
태국정부와 왕실의 관심으로 존속한
최대 불교국제기구 WFB
글 이치란 박사 (원응 보검)
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아시아불교평화회의(ABCP 본부 몽골) 한국회장
국제불교연맹 이사(IBC 본부 인도)
동방불교대학 전 총장
한국불교신문 전 주필
현: 해동불교대학장 / 강원불교대학장
WFB 태국본부 전집행이사 / 일붕신문 상임논설위원
매일종교신문 기고가 / 땅끝 어룡도 해수관세음보살 도량 당제산 여의암 회주
다나TV 영어경전 강의 / 세계불교 TV에서 ‘세계불교를 가다’ 소개
(http://www.haedongacademy.org)
불교의 국제교류 활동은 제2차 대전이 끝나고 본격화되었다. 제2차 대전 이전에는 불교연구는 브리티시 제국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고, 19세기 말, 미국 시카고에서 세계종교대회가 있었지만, 불교로서는 미미한 참여였다. 불교가 국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스리랑카에서였다. 1950년 5월 세계불교도우의회(World Fellowship of Buddhists)의 창립이다. 세계불교의 3대 패밀리는 상좌부, 마하야나(대승), 바즈라야나(금강승,티베트 계통) 전통이다. 이 3대 패밀리를 모은 것은 스리랑카였고, 주도적인 인물은 스리랑카의 불교학자 구나팔라 삐야세나 말라 라 세 케 라 (Gunapala Piyasena Malalasekera1899 ~1973)교수였다. WFB를 창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스리랑카의 불교학자 구나팔라 삐야세나 말라라세케라(1899~1973).
스리랑카에서 주도할 수밖에 없는 주된 이유는, 이런 세계불교적인 마인드를 갖는 인물이 배출될 수 있는 풍토 때문이었다. 브리티시의 식민지였던 실론(스리랑카)은 브리티시와 영어 때문에 세계와 불교를 보는 눈이 커지고 관점이 넓고 깊어졌다. 영어는 세계 불교권을 하나로 묶는데 매개가 되었고, 이런 세계불교를 하나의 국제기구로 창립하는데 주도적
인 역할을 한 말라라 세케라의 영어실력과 불교학자로서의 지성적 역량이었다. 그는 세계를 돌면서 각 불교 지도자들을 만나고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다가오는 미래 세계에서 불교의 연합과 한 목소리의 국제기구탄생의 필요성에 모든 종파가 공감하고 지원했기에 가능했다.
1950년 5월 25일에 창립된 세계불교도우의회에서는 몇 가지 공통관심사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 냈고, 모임체가 현재까지도 존속하면서 세계불교연합에 기여하게 된 공적과 활동은 지대하다고 하겠다.
WFB의 본부는 스리랑카에서 버마로 이동했다가 1960년대 태국 방콕으로 옮긴 이후, 현재까지 태국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본부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태국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WFB본부의 존속은 어려울 것이다. 특히 태국정부는 물론이지만, 왕실에서 관심을 갖고 WFB를 적극 후원해 오고 있다.
WFB는 전 세계 60개국에 200여개의 지부를 갖고 있는 세계 최대 불교 국제기구이다. 올해로써 73년을 맞고 있으며, 매2년 마다 총회를 개최하고 매 6개월 마다 집행이사회를 개최하고, 산하에 세계불교도 청년우의회(WFBY)와 세계불교대학(WBU)이 있다.
필자는 1970년대부터 WFB 한국본부에서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본부 사무차장, 집행이사를 역임하고 얼마 전까지도 WBU의 집행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태국에 불교국제기구는 WFB외에도 유엔웨삭데이(UN VESAK DAY)가 있다. 웨삭은 부처님 탄생 성도(成道=깨달음) 열반(죽음)을 뜻한다. 웨삭의 날은 인도력으로 음력 4월 15일쯤 해당되며, 그레고리
력으로는 5월 초나 중순 경이 된다. 1999년 54차 유엔총회에서 상정안건 174로, 웨삭의 날 기념을 유엔총회에서 지정 선포했다. 다음 해인 2000년 부처님오신 날 행사를 유엔 본부에서 34개국 불교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으며, 2004년에는 태국정부의 지원으로 마하출라롱콘 불교대학교가 주관해서 행사를 개최했다. 이후 매년 태국에서 유엔 웨삭의 날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5천 명 이상의 불교대표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2008년과 2014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했다. 2017년에는 스리랑카에서도 개최됐다.
유엔 웨삭의 날 행사 본부는 태국 마하출라롱콘불교대학교에 두고 있으며, 일 년 두 차례 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전적으로 태국정부의 후원과 마하출라롱콘 불교대학교가 주도하고 있다. 유엔지정웨삭의 날 기념행사는 세계의 다양한 불교종파에서 참여하는 세계 최대 불교국제행사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두 개의 불교국제기구가 태국에 있으며 태국정부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밖에도 대소불교국제기구가 있지만, 이 두 단체가 태국정부의 공식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며 세계불교교류의 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두 국제기구를 통해서 태국 불교의 위상을 제고하고 있으며, 세계불교를 견인해가는 선봉역할을 하면서 세계불교의 연합운동과 세계평화를 위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불교의 종교적 역할과 기능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이밖에도 국제 불교 참여연대와 여성 불자들의 모임인 샤카디타(석가의 딸들) 등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 두 단체도 태국불교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국제 불교 참여연대는 승속을 가리지 않고, 사회문제에 대한 불교의 적극 참여를 주창하면서 현실참여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이론과 관념적인 구호를 지양하고, 실생활과 현대사회에 적응하는 불교를 창조하자는 것이 주된 취지이다. 샤카디타는 세계불교 여성들의 모임체로서, 주로 현실참여의식이 강한 여승과 재가 여성 불교지성인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같은 부처님의 제자로서 여권신장과 남녀성차별 등에 의한 불이익을 뛰어 넘어서 보다 적극적인 현실 참여와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태국불교는 매우 보수적이면서 정적일 것으로 선입견을 갖기 쉬운데 사실은 매우 현실 참여적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비구들은 매일 아침 탁발을 하면서 재가 신도들과 커넥션을 유지하면서 신도들을 살피고, 신도들은 신앙적인 그리고 개인의 번민을 매일 아침 비구들을 접촉함으로써 카운셀링을 받고 있는 것이다.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해주고 신도들은 승가에 공양을 올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