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리아 패싱'이란 말이 신문과 방송에 자주 오르내린다.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이 '한국은 따돌리고' 자기들끼리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뜻인 모양인데, 그런 뜻이라면 Pass over Korea(한국을 무시하여 건너뛰다) 또는 Cold-shoulder Korea(한국을 왕따시키다)라고 동사 다음에 목적어 Korea를 가져와야 한다. 그런데 영어가 시원찮은 누군가가 Korea를 주어로 해서 Korea passing이라 해놓았고, 언론 매체들은 그걸 무조건 따라 쓰고 있다. 우리말로 '한국 왕따' 또는 '한국 따돌리기'라 하면 될 걸 굳이 엉터리 영어로 코리아 패싱이라고 하고 있으니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무슨 소린지 모를 것이다. 제발 우리말 애용하고 꼭 영어로 쓸 필요가 있으면 정확한 건지 확인부터 하고 쓰기 바란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뚜씨디데즈(Thucydides의 영어식 발음)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명언을 남겼다. 영어로는 Ignorance is bold라고 번역하고 있다. 용감한 엉터리 영어의 대표적인 것은 서울시가 3억원을 들여 현상 모집해서 정했다는 서울 상징 표어 'I SEOUL U'이다. '나와 너의 서울' 이런 뜻이라는데, 이것을 그런 뜻으로 알아볼 외국인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스포츠 뉴스에서 '박세리 키즈'란 말을 종종 본다. 박세리 같은 훌륭한 골프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가리키는 모양인데, 영어로 Pak Seri kids라고 하면 박세리 자녀들로 오해하기 쉽다. Pak Seri wannabes(워나비즈)라고 해야 '박세리같이 되기를 꿈꾸는 이들'이란 뜻이 된다. 또 요즘 '블라인드 채용'이란 말도 자주 쓰던데, 이것도 우리말로 '학·경력 묻지 마 채용'이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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