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업계에서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 여부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실손보험료 인상과 관련한 논란은 매년 11~12월 시작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5개월 정도 앞당겨졌다.
지난 6월 20일 금융당국·보험사들이 '4세대 실손보험 전환 특별할인 기간'을 오는 12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전체 가입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3세대 가입자들이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 여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4세대 실손보험 전환 특별할인은 1~3세대 가입자가 4세대로 전환할 경우 보험료를 1년 동안 50% 깎아주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4세대 가입자를 늘리는 것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실손보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4세대 실손보험 전환 특별할인 기간을 연장했다. 이에 1~3세대 가입자들 중 상당수는 4세대로 전환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1~3세대 실손보험료가 큰폭으로 오를 경우 기존 상품을 유지하는 게 더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손보험은 가입자가 병원 치료 시 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항목에 대해 일정 금액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대한민국 인구의 77.6%에 해당하는 4000여만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린다.
실손보험은 출시 시기와 보장내용 등에 따라 ▲1세대(구실손보험) ▲2세대(표준화 실손보험) ▲3세대(착한 실손보험) ▲4세대로 구분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세대 가입자는 820만여명(20.5%), 2세대는 1912만명(47.8%), 3세대는 956만명(23.9%)으로 1~3세대 가입자는 총 3688여명(92.2%)이었다. 4세대 가입자는 312만명(7.8%)이었다.
이 가운데 4세대 실손보험은 과잉진료와 가입자 간 형평성 등 실손보험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소하고자 2021년 7월 출시된 상품이다. 비급여 보장항목을 모두 별도의 특약으로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실손보험보다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병원을 자주 이용하면 할수록 보험료가 할증돼 더 많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