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3.06.25 03:39 +GMT +0900 제목: 메디컬 리제이션(medicalization) 이란 말을 들어 보셨나요?
메디컬 리제이션(medicalization) 이란 말을 들어 보셨나요?
65歲 이상은 꼭 보세요
♧요즘
社會學 용어로 떠오름 '메디 컬라제이션'에 대하여
심심풀이 삼아 한번 들오 보세요?
♧著者와
가까운 한 친구가 있다.
그는 올해 75세로 老年期에 들어와 있다.
3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했고, 60세 은퇴 후
몇 년간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고,
건강에도 자신이 있어 어지간한
몸의 불편은 대수롭지않게 넘겼다.
♧동창뿐
아니라 직장생활 등으로 맺어진 인맥도 살아 있었고,
이런저런 모임도 심심찮게 있어서
나름대로 활기있는 老後생활을 즐겼다.
♧그러다
70대로 들어서자
건강에 문제가 조금씩 나타 나면서
그의 生活도 달라져 갔다.
♧쾌활과
낙천은 슬금슬금 어디로 도망가고,
부정과 불안이 반쯤 망가진 팔랑개비처럼
마음속을 맴돌았다.
그래서 여기저기 증상이 생길 때마다
이 병원에서 저 병원으로 순례가 시작됐다.
♧배가 이유없이 더부록하다,
생배앓이가 잦다,
이쪽 관절이 쑤신다, 저쪽은 뻣뻣하다,
어깨가 시리다, 눈이 자주 흐릿해지고,
웬 거미줄이 어른거린다,
가는 귀가 먹는 것 같더구먼
조수미 노래 같은 高音이 짜증 나게 들린다,
♧쉬어가
어쩌고저쩌고~등등 다양한
호소를 쏟아냈다.
♧특별한
이상은 잡히지 않는데, 검사만 자꾸 늘어났다.
평생 병원 신세 안 질 것 같던 자신감은 사라져 가고
사소한 신체 문제도 죄다 질병으로
여기며 '병원 의존형' 사람이 됐다.
♧이를 새로운 사회학 용어로
'메디컬리제이션(medicalization)'이라고 일 걷는다.
"모든 증상을 치료 대상이라 생각하며 환자로 살아가는것"이다.
♧노령화
진입 초기에 흔히 볼 수 있는 심리적 현상이고,
고령화시대에 일반화된 사회적 현상이다.
♧노화의 징후로 어차피 나타나는
다음의 증상들은 대개 병(病)이 아니다.
♧나이들면 호흡에 쓰는
근육과 횡격막이 약해진다.
허파꽈리와 폐 안의 모세혈관도 줄어간다.
가만히 있어도 예전보다 산소가 적게 흡수되어
평소보다 움직임이 조금만 더 커지거나 빨라지면 숨이찬다.
♧이건질병이 아니다.
체내 산소량에 적응하면서
운동량을 조금씩 늘려가도 숨찬 증세는 개선된다.
♧같은 이유로 기침도 약해진다.
미세먼지 많은 날 기침이
자주 나온다는 호소는 되레 청신호다.
기침은 폐에 들어온 세균이나 이물질을 밖으로 튕겨 내보내는
청소효과가 있는데, 그런 날 기침이 있다는 것은
호흡 근육이 제대로 살아 있다는 의미이다.
만성적 기침이 아니라면 병원을 찾을 이유가 없다.
♧고령에 위장은 움직임이 더디고,
오래된 속옷 고무줄처럼 탄성도 줄어서
음식이 조금만 많이 들어와도 금세 부대낀다.
♧담즙 생산이 줄어,
십이지장은 일감을 처리할 연료가 모자란 셈이니
기름진 고기와 소화가 어렵다.
♧젖당 분해 효소도 덜 생산돼
과(過)한 유제품 섭취는 설사(泄瀉)로 바로 이어진다.
♧대장(大腸)은 느릿하게
굼뜬져서 식이섬유 섭취라도 줄면 변비가 오기 쉽고,
막걸리라도 좀 마셨다 하면 어김없이 아랫배가
사촌이 논 살 때 마냥 슬슬 아파온다.
♧이런 불편들은 高齡 친화적 생활습관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위가 더부록하면
연한 음식과 소식(小食)으로 습관을 바꿔가면 된다.
♧또한 고령의 상실감이나 서운함이 밀려올 때도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은 마음 먹기에 따라
病이 되기도 하고 아니 되기도 한다.
따라서 사고(思考) 전환이 권장 되지 치료가 꼭 필요한 게 아니다.
♧가령
양귀비(楊貴妃)가
옆에 바짝 붙어 있는데도 한창때 같았으면,
♧ 천방지축으로 기고만장했을 '똘똘이'가
기침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으면,
'아! 자손을 번식시킬 의무가 끝났구나'라고
수긍하면 병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끝난 의무를 치료대상으로
여겨서 의사나 약 등에 의존하여 억지로
더 질질 끝게되면 병(病)을 만드는 것이 된다.
♧서운 하겠지만 '똘똘이'가
자기 몸에서 가장 똘똘했던 시절은 벌써 ~지나갔다
♧다른 한편으로,
노화 현상을 모르고 나 간과하면
노년의 건강에 해(害) 로울 수 있다.
♧나이 들면 음식을 삼킬 때 마다
인후가 기도(氣道) 뚜껑을 닫는 조화로움이 둔해진다.
노인들이 자주 사레들리는 이유다.
♧노년의 골 감소증은
어느 정도는 숙명인데, 목뼈에 골다공증이 오면,
자기도 모르게 머리가 앞으로 쉽게 숙여진다.
이는 기도(氣道)를 덮는 인후를 압박한다.
♧아무 생각 없이 한 입에 쏙 들어가는
기름 바른 인절미나 조랑떡이 입에 당겨,
소시(少時)的처럼 한 입에 냉큼 삼켰다간
기도(氣道)가 막혀 사달이 날 수도 있다.
♧不必要한 藥 복용이나 무심코 건네받은
건강 보조 약물이 몸을 그르칠 수도 있다.
♧고령에는 간(肝) 세포수가 감소하고,
간으로 흐르는 피도 줄어들 뿐더러,
간 효소의 효소성조 떨어진다.
♧그 결과
약물 대사(代謝)가 늦어지고,
體內 잔존량이 늘어나 藥禍가 일어날 수 있다.
♧얼마 전부터
生命工學이나 醫學의 연구영역과는 별도로
社會學者들이 高齡化시대의 사회문제로써
이런 現狀들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위에 열거된
노령화 패턴 등을 이해한다면
"medicalization",
♧즉 '증상이 있으니
나는 환자이고 따라서 藥을 먹어야지'랄지
또는 '몸이 한창때 하고 많이 달라,
약을 처방받아야해"라는
생각을 상당히 떨쳐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여러 증상에
적절히 순응하면서 다스려가거나,
하다못해 무거워진 몸을 자주 움직여 주기만 해도
마음까지 한결 가뿐해질 수 있다.
♧'늙어 가는 것'과 '아픈
것'은 비슷해도 다른 것이다.
♧뻔한 얘기가 생소하게 들린다면,
우리 벗님네들은 난생처음 늙어 보기에
신체의 老化증세를 모르고 살아왔고,
老化와 疾病을 구별하여 배울 기회나
필요가 없었던 까닭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이가 나이인만큼
지병(持病) 한 두 개쯤
있다면 섭리로 생각하고 살
아갈 수밖에 없다.
♧Escape from
medicalization!
(의료화에서 탈출하라)
♧medicalization으로부터 벗어나
가물가물해진 생기(生氣)도 다시 북돋우고,
숨어버린 낙(樂)을 찾아내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정도껏 즐겨도 될 일이다.
♧스스로 죽음으로 불러들이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말고
살아 숨 쉬는 것 자체가 生의 환희 아니던가?!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더라도 살아있는 人生은 즐거운 것이다.
♧가족이나 他人에게 서운한 마음이 있더라도
그 책임은 나의 몫이라고 생각하자.
♧한번 가면 다시 못 올 人生인데
가는 그날까지 움직이며 보람샘이 마르도록 꿈을 찾아,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