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전에는
포스터의 "올해 가장 웃긴 영화, 어쩌면 앞으로 영원히"라는 글귀를 보면서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했고
2022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는 글귀를 보면서는 '아, 코미디 속에 묵직한 메시지가 숨어 있구나." 했어요.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났는데
슬프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영화는 돈과 아름다움이 피라미드 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것을 조명하고
자본주의의 천박함도 보여줍니다.
각양각색의 부자들이 모여 있는 초호화 유람선에서 부자들은 돈으로 갑질을 하며 누가 더 돈이 많은지 뽐내면서
위선적인 말과 행동을 늘어놓습니다.
영화 제목인 슬픔의 삼각형(triangle of sadness)은 미용업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얼굴을 찌푸릴 때 미간 사이에 생기는 삼각형 주름을 뜻한다고 합니다. 삶의 고뇌가 깊어가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풍파에 찌들게 되면 미간의 주름, 슬픔의 삼각형이 생기게 되는데...
남자 모델로 활동하는 주인공 칼이 오디션을 볼 때, 심사위원들로부터 미간의 주름을 펴라는 말을 듣는데서 영화의 제목이 지어진 것도 같네요. 하지만 칼이 피곤하고 힘들며 녹록지 않은 삶을 살고 있음을 예견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삼각형은 위치가 바뀌어도 원형을 유지하듯이 젠더, 자본주의, 인종 등을 뒤집어도 피라미드 계급구조는 놀랍도록 원형을 유지한다는 것.
동양인, 흑인, 백인의 순서가 뒤바뀌었을 뿐 계급 착취와 폭력은 반복되고,
이념과 체제에 상관 없이 어느 사회나 차별과 계급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 영화는 코믹한 느낌으로 보여주고 있네요.
보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
첫댓글 그러네요. 위치가 바뀌어도 삼각형.
뭔지 서글픈 영화.
피라미드 계급구조의 무한반복
피라미드 어디쯤에 우리는 있을까요~~
아, 어디쯤 있을까 생각하니 왠지 서글퍼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