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고래를 기다리며.
지난 해에 세 가족이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에
딸이 남쪽 바다에 가면 고래를 볼 수가 있다 하여 설마?하며
그 곳에 갔는데 많은 고래들이 유영(遊泳)하는 신비로운 모습을 처음 보았었다.
지금 혼자 그 바다를 향해 걷는데 고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오늘은 볼 수 없구나 생각하며 걷는데 “저기 고래가 보인다!”는
사람들의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돌고래들이 맞아주었다.
안도현 시인의 <고래를 기다리며>이란 시를 생각해본다. '“고래를 기다리며/ 나 장생포 바다에 있었지요/ 누군가 고래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했지요/
설혹 돌아온다고 해도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고요,/
나는 서러워져서 방파제 끝에 앉아/ 바다만 바라보았지요/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치는 게 삶이라고/
알면서도 기다렸지요/ 고래를 기다리는 동안/
해변의 젖꼭지를 빠는 파도를 보았지요/
숨을 한 번 내쉴 때마다/ 어깨를 들썩이는 그 바다가 바로/
한 마리 고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히.11:1).
시인은 고래를 기다리고, 농부는 단비를 기다리고,
취업준비생은 취업의 날을 기다리고, 부모는 자녀의 결혼을 기다리고,
아픈 사람은 회복의 날을 기다리고,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며,
나는 교회에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린다.
우리 모두는 좋은 날을 기다린다.
하나님이 역사하시면 “바람(꿈)은 실상(실재)이 되어 눈으로 보게 된다!”
신학자 폴 틸리히(Paul Tillich, 1886~1965)는 <흔들리는 터전>에서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은 인간을 ‘기다림의 존재’로 표현한다.
시편은 ‘갈망하는 기다림’ 곧 하나님의 도우심과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말씀이고,
사도 바울의 서신들은 ‘참을성 있는 기다림’으로 그렸다” 했다.
그래서 성경은 “기다림은 좋다!” 말씀한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언을
몰트만 신학자는 “나는 소망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말했다.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인간은 희망을 품고 사는 존재이고,
미래를 바라보며 사는 존재이다” 말하였다.
*묵상: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 하리라!”(시편.37:7).
*적용: 기다림은 힘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기다리는 사람에게 성취의 날,
형통의 날을 우리에게 열어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