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든 고통의 근원은 사실 모두 ‘죄’의 문제이다. 그 ‘죄’를 드러내는 것이 바로 율법이다. 율법은 곧 ‘죄의 멍에’를 상징한다. 초대 교부 제롬(Jerome)은 “율법은 속박의 멍에이다”라고 말했다. 율법으로 의로움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멍에를 맨 황소와 같다. 황소는 열심히 밭을 갈고 수고하지만 결국에는 도살장으로 끌려가 죽고 만다. 이처럼 스스로 의로움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헛되이 힘쓰고 애만 쓰다 율법의 정죄 아래서 마침내 죽고 마는 것이다.
그러한 죽음을 헛된 죽음으로 끝나지 않게 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십자가는 율법을 도말하여 제하며(골 2:14), 율법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갈 3:13), 율법의 완성을 감당한다. 예수님은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셨다(마 5:17). 율법은 죄의 문제를 들춰 드러나게 하지만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죄의 문제에 대한 해답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뿐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믿을 때, 우리는 죄의 멍에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능력에 힘입어 영혼육이 모두 구원받고 새생명을 얻게 된다. 율법이 할 수 없는 것들을 십자가는 온전히 이뤄낸 것이다.
십자가는 율법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요한은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고 기록했다(요 8:36).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 자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값없이 주신 것이다(갈 5:1). 우리의 자유는 은과 금으로 산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를 믿음으로 얻게 된 것이다(롬 8:1~4). <다음 달에 계속>
김에녹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