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태운 타이태닉 관광 잠수정, 5년전 안전문제 지적한 직원 해고
정채빈 기자
입력 2023.06.21. 13:20
업데이트 2023.06.21. 13:35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잠수정 '타이탄'./AFP 연합뉴스
침몰한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기 위해 떠난 관광용 잠수정이 실종된 가운데 5년 전 해당 잠수정에 대한 안전 문제가 제기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 시각) CNBC, CBS뉴스 등은 실종된 심해 잠수정 ‘타이탄’ 운영 업체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고위 직원이 2018년 회사와의 소송에서 잠수정의 안전 문제를 지적한 적 있다고 보도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해양 운영 책임자였던 데이비드 로크리지는 2018년 법원에 낸 서류에서 “비파괴검사를 하지 않고 이 잠수정을 (심해로) 내려보낸다는 회사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비파괴검사는 내부 결함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제품을 뜯거나 허물지 않고 외부에서 검사하는 것을 뜻한다.
로크리지는 “비파괴검사는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위해 잠재적인 결함을 찾아내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잠수정을 제대로 시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탑승객들이 극심한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타이탄은 해저 4000m 아래까지 내려갈 계획이었지만, 실제로 해저 1300m에서의 압력까지만 견딜 수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로크리지는 이 문제를 언급한 후 회사로부터 즉시 해고당했다며 “내 책상을 치우고 회사를 나갈 시간 10분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후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측은 로크리지를 계약 위반과 사기 및 영업 비밀 공개 등 혐의로 맞고소했다. 다만 2018년 11월 양측이 합의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뉴욕타임스(NYT)도 해양학자와 다른 잠수정 기업 임원 등 30여 명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최고경영자(CEO)인 스톡턴 러시에게 2018년 보낸 서한을 공개하며 이들이 잠수정에 대해 “재앙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해당 서한에는 전문 기관을 통한 안전 테스트를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고 “추가 비용과 시간이 들 수 있지만 제3자의 검증 절차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우리 모두의 견해”라고 적혔다.
윌 코넨 해양과학기술학회(MTS) 유인잠수정위원장은 NYT에 “잠수정 업계는 안전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은 채 심해 탐사를 위한 잠수정을 건조하려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서한을 보낸 뒤 러시 CEO와 통화했지만 ‘규제가 혁신을 억압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1인당 3억4000만원... ‘타이태닉호 관광’ 잠수정 실종됐다
한편 잠수정이 실종된 지 사흘째지만 아직 수색에는 별다른 성과가 없다. 해당 잠수정에는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탐험가 해미쉬 하딩(58)과 그의 아들 술만(19), 프랑스 탐험가 폴-앙리 나르젤렛(77), 스톡턴 러시 등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관광 상품은 대서양 해저 4000m 지점에 있는 타이태닉호 잔해를 보기 위해 8일간 여정을 떠나는 것이다. 3800m 깊이의 난파선 다이빙 등도 포함돼 있다. 1인당 참가비는 25만 달러(약 3억 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탄은 지난 18일 잠수한 지 1시간 45분 만에 연락이 끊겼다. 미국 해안경비대 측은 20일 오후 1시 기준 잠수정에 약 40시간을 버틸 수 있는 분량의 산소가 남아 있다고 추정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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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2023.06.21 13:42:10
반복된 수압 변화에 의해 외곽이 피로 파괴되었다면 산소가 40시간 남았을 거라는 추측은 희망에 불과하다. 그래도 일말의 희망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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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000
2023.06.21 14:04:50
주단조품, 압력용기 등은 내부 결함을 찾기 위해 파괴, 또는 비파괴검사를 하는데 이건 상식이다. 이해가 안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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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모래알
2023.06.21 14:18:27
굳이 침몰한 배를 보고싶을까? 봐서 뭘할건데? ㅉㅉ 돈3억으로 장례식 준비지경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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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유공자
2023.06.21 14:36:13
수심 4000미터를 들어가려면 수심 10미터당 1bar에 안전 검사 표준 대로 1.5배 압력인 600bar 압력을 견딜 수있는 챔버 만들어 잠수정을 압력 테스트 한 후 심해 잠수를 해야 하는데 사람을 태우고 테스트도 안한 상태로 잠수 하다니 너무 무모했다. 정부 당국이 안전 검사 기준도 없이 , 테스트도 없이 승선 허가 내 준 것이 문제다. 사용 허가 말았어야 했다. 잠수정 꼬리를 보니 600bar 압력에 견딜 구조가 아닌것 같다. 아마.... 수중 고혼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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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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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AN블루스카이
2023.06.21 14:38:35
애초에 안전 문제 지적 받았으면, 비용이 들더라도 해결을 하고 운영을 했었어야지, 잠수정 회사 사장도 그 안에 타고 있었다니 자신의 운명인가 싶다. 아버지와 함께 탄 19살 청년이 참 불쌍하고, 바다 속 데려가 준 아버지는 자기 눈 앞의 절망하는 아들 얼굴을 보고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살아서 돌아 온다면 기적이지만, 못 온 다면, 하늘에서 편히 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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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3.06.21 14:52:20
민주'팔이들이 세월질 하긴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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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탕집 주인장
2023.06.21 14:28:00
미군 핵잠수함과 충돌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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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은빛*바다
2023.06.21 15:05:38
무모한 짖을 하고싶은 인간의 심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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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2023.06.21 15:05:26
비파괴검사는 금속 재료에 엑스레이를 투사해 피사체에 미세한 크랙[갈라짐] 발생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주로 금속 재료의 용접 상태가 틈이 없이 잘 되어 안전한지 검사하는 데 이용된다. 그나저나 실종된 잠수정이 침몰한 타이타닉을 구경하려고 해저탐험을 했다는데 이제 이 잠수정이 사고난 상태로 발견된다면 다른 잠수정이 또 구경하러 갈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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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mouth
2023.06.21 14:06:45
살해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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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선동이민주개이름
2023.06.21 14:04:02
타이타닉 귀신들이 마중나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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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2023.06.21 13:54:19
미국놈들이 저렇다고..신처럼 맹신하는 숭미파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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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kkkkk
2023.06.21 14:13:39
너같은 한국놈들이 "광우병" 떠들어대는 건 어떻고?
Chairly090****
2023.06.21 14:00:49
네가 숭배하는 북한 놈들은 체제 유지 위해 수백만의 아사자를 배출 한다. 이 레드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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