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우 기자
미국의 대만 무기 지원에 북한이 발끈했다. 북한은 4일 무기 지원과 관련 중국의 입장을 두둔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하며 북중 밀착을 과시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북한 전승절 70주년 기념 행사를 마친 리홍중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연합뉴스© 제공: 중앙일보
미국의 대만 무기 지원에 북한이 발끈했다. 북한은 4일 무기 지원과 관련 중국의 입장을 두둔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하며 북중 밀착을 과시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북한 전승절 70주년 기념 행사를 마친 리홍중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최대 갈등 현안인 대만 문제를 놓고 북한이 노골적인 ‘중국 편들기’에 나섰다. 최근 미 백악관이 대만에 대규모 무기 지원을 승인한 것을 “중국의 주권과 안전에 대한 엄중한 침해”로 규정하면서다. 북한은 4일 맹영림 외무성 중국 담당 국장 명의의 담화에서 “중국의 핵심 이익을 한사코 건드리는 위험한 짓을 계속하다가는 반드시 만회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대만 문제를 둘러싼 북한의 대미(對美) 말폭탄은 오히려 당사국인 중국보다 그 수위가 높았다. 무기 지원을 포함한 미국의 대(對)대만 전략을 “지역 정세의 안정을 여지없이 파괴하는 위험천만한 정치·군사적 도발”로 규정하며 “마땅히 규탄받아야 할 반평화적 망동”이라고 비판하는 식이었다. 지난달 전승절 70주년을 계기로 북·러 군사 협력 의지를 내비친 데 이어 중국에 대해선 ‘유사 입장국(like minded)’이란 점을 강조하며 중·러 밀착 강도를 높이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