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이 신용 불량자를 살렸다. 인터넷 쇼핑몰이 이벤트 1등으로 내건 상금 1,000만원에 30대 신용 불량자가 당첨돼 회생의 기회를 얻게 됐다.
19일 인터넷 쇼핑몰 롯데닷컴(lotte.com)에 따르면 지난 4월16일부터 5월5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경품 이벤트에 광주시에 사는 박모씨(30)가 1등에 당첨됐다. 사이트에 신규 가입하는 회원과 회원 정보를 수정하는 기존 회원들을 대상으로 펼쳐진 이벤트로 구매와 관계없이 누구든지 참가할 수 있는 행사였다.
1등 상품은 당첨자가 원할 때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1,000만원의 무료 이용 한도가 부여된 신용카드. 롯데닷컴은 그러나 1등으로 뽑힌 박씨의 신용카드 발급을 의뢰했다가 카드사로부터 박씨가 카드 발급이 허용되지 않는 신용불량자라는 통보를 받았다.
현재 중소제조업체에 근무하는 박씨는 지난 2003년 그리 많지 않은 액수를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뒤로 신용카드도 못 쓰고 번듯한 직장을 구하기도 어려운 처지였다. 롯데닷컴은 박씨가 카드 발급이 불가능한 점을 감안,경품으로 신용카드 대신 현금 1,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닷컴에 따르면 박씨는 “이번 당첨금으로 신용카드 대금과 연체 이자를 갚아 신용 불량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