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의 콘티넨탈 에어라인스 아레나는 지금 열광의 도가니다. 홈구장을 같이 쓰는 NHL팀 뉴저지 데블스와 NBA팀 뉴저지 네츠가 모두 결승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홈구장을 같이 쓰는 NHL과 NBA팀이 결승에 오른 적은 7번 있었지만 두 팀이 동시에 우승한 적은 없었다.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사건을 창조하려는 뉴저지의 두 프로팀을 놓고 전문가들은 NHL 데블스의 우승은 가능하지만 NBA 네츠는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뉴저지 네츠, 샌안토니오에 비해 열세
뉴저지의 스포츠 팀은 전통적으로 뉴욕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해서 이곳 팬들은 이번 데블스와 네츠의 동반우승 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저지에서 오랜 기간 생활했던 한 스포츠업계 관계자는 “뉴욕이 강남이라면 뉴저지는 분당쯤 된다. 사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뉴저지 팬들은 뉴욕 닉스, 뉴욕 양키즈를 더 응원했다”라며 뉴저지 데블스와 네츠가 모두 결승에 올랐다는 소식에 기뻐했다.
스탠리컵 결승에 올라있는 뉴저지 데블스는 최근 9년간 4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던 전력이 있고 현재 2승 무패로 상대팀 애너하임을 앞서고 있어 우승이 무난하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뉴저지 네츠는 강력한 우승후보 샌안토니오와 맞붙어 힘겨운 결승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ESPN의 농구칼럼니스트 잭 램지는 “뉴저지 네츠에는 불세출의 포인트가드 제이슨 키드가 존재하지만 벤치멤버가 좋고 우승경험이 있는 샌안토니오가 6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 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CBS스포츠라인의 마이크 칸은 “올 시즌 NBA 결승전의 열쇠는 샌안토니오의 터프한 디펜스가 어떻게 네츠공격의 시발점인 키드를 막느냐에 있다. 포인트가드로서 리바운드능력과 속공전개력을 두루 갖춘 키드의 활약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경험, 신장에서 네츠에 비해 우세하며 경쟁이 치열한 서부 컨퍼런스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의 능력도 있다”고 샌안토니오의 손을 들어 줬다.
몇몇 전문가들은 뉴저지 네츠의 우승을 점치고 있지만 현재 대세는 샌안토니오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NBA 결승에서 LA 레이커스에게 속절없이 4연패를 당해 실망한 네츠의 팬들은 팀 리더 제이슨 키드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뉴저지 네츠는 제이슨 키드와 로드 손 사장의 합작품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완전 은퇴를 선언한 영원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 불스 유니폼을 입게 된 배경에는 당시 시카고의 단장이던 로드 손(현 뉴저지 네츠 사장겸 단장)의 역할이 매우 컸다. 로드 손은 드래프트에서 “조던의 승부욕에 반했다”는 말을 하며 주저 없이 마이클 조던을 선택했고 조던은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어투로 “다음 시즌에 시카고 불스가 전승을 하기는 힘들것이다”라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농구황제' 조던과 시카고 불스의 연을 맺게 했던 로드 손은 뉴저지 네츠에 부임한 이후에도 특유의 혜안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로드 손은 감독경험이 전혀 없는 바이런 스코트를 데려왔고 부상 때문에 다소 평가절하된 케년 마틴을 지명했으며 휴스턴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리처드 제퍼슨과 제이슨 콜린스등을 영입해 뉴저지 군단의 외형을 구축했다.
팀 리더의 필요성을 절감한 로드 손은 촉망받는 포인트 가드 스테픈 마버리를 내주고 제이슨 키드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이슨 키드가 뉴저지 네츠를 정상급 팀으로 바꿀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로드 손은 1984년 조던을 뽑을 때 “센터, 포인트 가드 없는 시카고 불스가 대형신인 한 명가지고 큰 일을 낼 수 있겠냐”던 미국 언론의 질타를 다시 감수해야 했다.
로드 손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 팀의 약점은 수비, 리바운드, 팀 케미스트리였다. 하지만 키드는 리바운드 능력 탁월하며 수비도 수준급인 선수다. 무엇보다 키드는 다른 선수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키드를 영입한 2001~2002 시즌 뉴저지 네츠는 역대 팀 최고성적을 내며 NBA 결승전에 진출해 미국언론은 로드 손 사장에게 조던에 이어 또 다시 크게 한 방 먹은 셈이 됐다.
뉴저지 네츠는 한 마디로 키드의 팀이다. 코트 안팎에서 키드는 뉴저지의 리더로서 젊은 선수들이 많은 뉴저지 네츠를 이끌고 있다. 농구계의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로드 손 사장과 제이슨 키드가 NBA 결승에서 웃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뉴저지 네츠와 샌안토니오 간의 NBA 결승전은 6월 4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첫댓글 서부의 치열한 경쟁을 뚫은 스퍼스라서 능력이 있다.? 그럼 동부의 치열한 경쟁을 단 2패만으로 두개 라운드는 스윕을 한 네츠는 능력이 없는건가요. 서부에서 살아남으면 강한거고 동부에서 살아남으면 당연한 이야기라는 건가.
은근히 편파적인것도 같네여...
넷츠.... 우승한다.. 올인...
그래도 프레시안은 역시 전문지식 수집을 게을리 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동아일보의 대예언을 기억하시라...
작년에 뉴저지가 엘에이한테 4:0으로 완패를 당한것도 간접 비교의 원인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