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에 집에 들어오면서 우리 아파트 지하1층에 있는 킴스클럽에 들렀습니다. 오면서 갑자기 로스구이가 먹고 싶어졌는데, 집에 그게 있겠는지 싶어서 일단 사러 간 것이지요.(전화를 걸어 확인하면 되겠으나, 굳이 뭐 그렇게 않아도 괜히 사간 것이면 냉동보관을 하면 될 테니까요.)
갔는데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체리(cherry)였습니다. 500g에 팔 천 몇백 원인가 했는데 비싸다는 생각이 약간 들기는 했지만 그걸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이유는 별 게 아니고 지난번 갓산(Gassan)에 갔을 때 사가에 시의 심포니 호텔에 이틀을 머물렀던 것 때문이지요. 사가에 시의 상징이 체리고, 그곳은 일촌일품 운동에서 체리를 택한 곳입니다. 사가에의 체리는 정말 유명하지요. 여기저기 작은 체리 나무 농장들이 즐비하고... 작년엔 안 그랬는데 올해는 거기서 체리를 못 먹어봤습니다. 집사람과 함께 갔으니 그곳의 특산물인 체리를 사서 먹어보라고 했어야 하는데 그걸 잊은 것입니다. 겨우 체리 잼이 들어간 특산품 과자를 사다 먹은 게 다였죠.(다행히 그건 집사람과 우리 아들녀석 둘다 꽤 맛있다고 하더군요.) 어쨌건 사가에 시에 대한 생각이 나서 체리를 먹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뉴질랜드산 쇠고기 로스 거리가 있기에 그걸 두 개 사고 돌아오는데 그 옆에 있던 한 청년이 절 불러세웁니다. "맛있는 양념 돼지불고기도 하나 가져가세요."라고 하면서... 전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평소 같으면 그쪽은 쳐다보지도 않았을 텐데, 그 사람 얘기를 듣고 그 물건을 보니까 그게 예전에 아들녀석이 먹고 싶다면서 스스로 사 왔던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니 거길 어떻게 그냥 지나쳐올 수 있겠습니까? 애비 입장에서...
- 집사람 Kosa와 아들래미 현근.
그래서 하날 샀지요. 그걸 들고 뒤돌아오려는데 그 청년이 절 보고 웃으면서 "그거 잡수시기 전에 우ㅎ#%$# 하나 꼭 드세요."라고 하는 것입니다. 무슨 얘긴지 제가 잘 못 들었기에 "뭐요?"하고 되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우황청심환 먼저 드시고 잡수시라구요."라고 하는 겁니다.
'???????????????....' 그래서 물었죠.
"왜요???"
"그거 너무 맛있어서 그냥 드시면 놀래서 기절합니다."^^;
"????...... ㅋㅋㅋㅋㅋ..."
뭐, 도대체 대꾸할 말이 있어야죠?^^ 그냥 오면서 혼자 킬킬거리며 웃었습니다. 남들이 보면 '저 놈은 왜 혼자 웃고 다니나?'라고 생각했을 텐데...
제가 보기엔 그곳에서 양념 돼지불고기를 팔던 청년은 분명 이 담에 성공할 겁니다. 확신합니다. |
첫댓글 그 청년도 센스가 있는데요? ^^;;
야마가타 현은 사쿠란보 생량량 전국 1위입니다. 국내 70%이상을 생산하고 있어요^^* 한 개 10만원짜리도 있는데요, 천황도 입에 넣었다 뺐다는 설도 있습니다.ㅋㅋㅋ
아...작년 캠프때는 체리 맛나게 먹었는데 이번 캠프때는 구경도 못했넹....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