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들도 아마 자금성은 많이 아시고 여행도 해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금성의 위용을 보고 놀라시죠. 여기서 사학생도로서 여러분이 오인하기 쉬운 자금성의 크기를 알려드리고저 합니다.
여러분께선 자금성이 크게 느껴지시겠죠. 도대체 자금성의 넓이는 어느정도 일까요? 한국의 정궁이자 대표적인 궁궐인 경복궁과 대조해 보도록하죠. 자금성은 경복궁의 몇 배의 넓이일까요? 말 그대로 경복궁은 자금성 화장실 정도의 넓이 정도일까요?
자 그럼 진실을 알아보도록하지요. 자금성은 황제가 살던 정확하게는 궁전 즉, 궁궐입니다. 하지만 자금성은 이전에 자금성 외부에 황성이 있었습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말하자면, 북경성이 있으면 북경성 내부에 황성이 있고 그 황성 내부에 자금성이 있었던 것이지요. 그 황성의 정문이 천안문 인 것입니다.(북경성>황성>자금성)
지금은 황성의 벽이 거의 대부분 허물어 지고 천안문과 자금성을 잇는 황성 벽만 남은 상태 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자금성이 허물어진 것은 아니고, 자금성 외부의 성벽이 허물어져서 자금성과 천안문 천안문의 외벽과 자금성이 연결된 형태 입니다.
그러면 자금성의 정문은 천안문이 아닌가라는 물음이 나오실 것입니다. 대답은 yes 자금성의 정문은
[오문(午門)]입니다. 황성의 정문이 천안문이죠. 자금성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천안문을 지나면 자금성의 오문과 천안문 사이에 문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단문(端門)]입니다.
순서는 [천안문>단문>오문(자금성)]의 순서 입니다. 전근대시기 황제를 만나려면 북경성 남문>천안문>단문>오문>태화문 5개의 문을 지나야 했습니다.(그 다섯 문을 다 넘으면 자금성의 정전 태화전 입니다.)
그러니 자금성의 정문은 오문이고 오문 밖은 실제로 자금성의 넓이에 포함이 안 됩니다.
자 그럼 자금성 자체의 넓이를 알아보죠. 자금성은 아까 말한대로 오문부터 북쪽의 신무문 까지 남북 약 980m 동서 약 730m 입니다.(주위 해자까지 더하면 남북 1km 동서 760m) 그럼 넓이는 약 72만 평방미터 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경복궁은요? 자 네이버 지식인의 백과사전에는 약 35만 평방키터라고 나와있습니다.
놀라셨나요? 자금성 본 성의 크기는 경복궁의 2배 하고 조금 더 되는 수준입니다. 이른바 한국인에게 낭설로 떠도는 자금성의 화장실 크기가 경복궁 크기라는 것은 너무나 뻥튀기가 심한 낭설이었던 것입니다.
다만 자금성이 매우 넓게 느껴지는 이유는
첫째,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자금성 본 체의 넓이만 72만이지 그 근처와 부속 부지까지 합하면 더 넓습니다. 관광객들이 관광을 하면 일반적으로 천안문광장 부터 시작해서 자금성을 돌아보게 됩니다. 즉 자금성 본 궁궐 이외에 근처 부지가(천안문, 단문, 천안문 광장 등) 자금성에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곳들도 자금성의 일부분으로 인식하고, 그래서 실제보다 자금성을 더 넓게 느끼는 것이지요. (사실 황성이 벽이 남아있고 황성이 건재하다면 경복궁은 1/10 수준 정도 입니다만) 그래서 천안문 광장부터가 아닌 자금성의 북쪽문인 신무문으로 들어가서 관람하게되면 넓이에 대한 인식이 천안문광장에서부터 들어간 사람들관 좀 다르지요.
둘째로 자금성이 넓고 커보이는 이유는 정말 건물이 크기 때문입니다. 경복궁의 근정전이 2층 건물인데 반해 자금성의 정전이 태화전은 이미 석대가 3층 높이고 그 위에 3층의 거대한 건물을 올려 놓았기에 웅장할 수 밖에 없지요. (즉 정전의 높이가 6층 건물 높이임)
셋째 이유는 비율에 있습니다. 자금성은 건물이 빽빽하고, 건물의 넓이와 마당이 넓이가 비례하는 정도입니다. 그에 반해 경복궁의 경우는 건물의 넓이 보단 마당의 넓이가 넓습니다. 그러니 경복궁의 면적이 자금성의 1/2수준이지만 건물의 면적은 1/2이 아닌 것이지요.
위의 1번과 3번의 이유로 한국인들이 경복궁과 자금성을 비교했을 때 자금성을 엄청 넓게 느낍니다.
물론 경복궁이 더 작아보이는 이유는 2005년까지만 하더라도 경복궁은 민간인 제한구역이 1/4이 넘는 수준이었지요. 그러다 2006년이 되어 북쪽의 신무문과 서쪽 민간인 통제지역이 개방되면서 경복궁 전 구간이 관람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원래 경복궁의 전각(건물)이 남아있는 것이 얼마 안될 정도로 소실이 된 이유도 매우 큽니다. 그리고 광화문이 원래 위치에서 현재위치로 100m 휴퇴했지요.
그래서 광화문이 원래대로 복원되고 경복궁이 최소 절반 이상의 건물이 다시 들어차면 아마 놀라실 거라 생각됩니다. 현재도 다시 가보셔서 광화문부터 신무문까지 가면 경복궁 부지가 의외로 크다는 것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이 여러분이 알거나 알아도 오해하는 지식 2가지를 바로잡아보죠.
(물론 정확히 아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1.Q: 자금성은 방이 9999칸 라고 합니다. 하루에 한방씩 자도 29년정도가 걸린다네요 사실일까요?
A: 아닙니다. 자금성은 방이 9999개가 없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될 것은 [칸]의 개념입니다. 사실 칸이 아니라 원래 [간(間)]입니다. 한문에서 보듯이 간 자는 사이 간 자란 말입니다. 즉 기둥과 기둥 사이가 한 간 입니다. 자금성은 건물이 크고 웅장해서 기둥이 많이 있을 수 밖에 없지요. 그 많은 기둥들의 사이입니다.
즉 9999개의 간이란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이 9999개 있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자금성에서 방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간(기둥과 기둥사이)이 9999개나 되지도 않습니다.
9의 숫자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라(황제에 관련된 숫자) 중국 가이드들이 뻥을 친 것이지요. 자금성 여행 가셔서 중국가이드 말 곧이 곧대로 믿지 마세요.
2.Q: 자금성 지붕은 노랗잖아요? 그거 진짜 금도색인가요?
A: 아닙니다. 일단 그 노란 지붕은 기와 입니다. 그 노란 기와의 명칭은 [유리와]입니다.
어머나 그럼 유리가 들어간 거에요? 그것도 아닙니다. 명칭이 유리와 인 것이지 단순이 노란 도색을 한 기왓장일 뿐입니다. 황금을 쓴 것도, 유리가 들어간 것도 아닙니다. 다만 노란색을 내는 도색을 한 기왓장은 만들기가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 중국정부도 걍 페인트칠을 합니다. 그리고 그 유리와를 만드는 곳도 북경시 내부에 있었지만 그곳은 이미 현대적인 빌딩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으로 안습한 일입니다.
자 그럼 글을 비판적으로 읽는 분께서는 마지막으로 질문이 남으셨겠네요.
'왜 이런 글을 이곳에다 적는 것일까, 이 작자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글을 쓴 것일까' 라고요.
마지막으로 그 궁금중도 해결해 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단순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왜곡해서 알고 있거나, 왜곡된 정보를 진리로 인식한 채 살아가고 있기에 학문을 배우는 자로서, 잘못된 정보가 비효율적이고 왜곡된 결과를 낳고, 정통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천시하는 풍조를 일으키기에 그것을 바로잡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진보든 보수든 많은 역사학자들은 객관적 정보를 일반인들이 정확히 인식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것을 저 역시 추구하기에, 제가 속한 커뮤니티에 조심스럽게 담아, 올바른 정보의 작은 발자국이라는 소망을 품고 글을 올립니다.
첫댓글 워~~ 자금성 정말 넓군요.
사진에서 왼쪽이 중남해 라는 호수 입니다. 그 호수와 자금성 천안문 광장등을 포함하는 것이 황성이었죠. 실제 황성 벽이 남아있었다면....... 경복궁은 황성 면적의 1/10도 채 되지 않는;;;;;;;;;;
저게 중국이네요.. 생각보다 멋있네
이상하게 서양삘이 나느건 왤까~
구글 어스로 보면 더 크기가 실감납니다
서양삘이 나는 이유는 중국이 서양 처럼 궁전을 좌우대칭형으로 정확하게 지어서 그래요. 이른바 시메트리(좌우대칭)이라 하죠
북중국까진 못가봤지만 남중국에서 유적지 같은 곳을 돌아보면 정말 넓더군요.
사실 경복궁 지을 때도 백성들이 불편할해 할까봐 걱정하기도 했죠 조선초에 짓을 때는 말이죠
경복궁보단 창덕궁이 복원됫으면 좋겠던데..
갑자기 개봉한 황후화가 생각나네요. 사진으로 보니깐 그렇게 넓어보이진 않는데말이죠..영화에서는 엄청넓더란 말이죠.
천안문광장으로해서 세로로 쭉 가로질러서 걸어가는데에도 꽤 오래 걸렸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