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하티르 총리 2018년 5월 재집권 이후 한국에 첫 방문 -
- 국방, 철도 등 인프라, 4차산업혁명 분야 MOU 체결 등 다양한 일정 -
□ 마하티르 총리 방한 개요
○ 11월 25-26일 마하티르 총리(Tun Dr. Mahathir)는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공식 방문함. 부산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친 마하티르 총리는 27, 28일 이틀간 서울을 방문하여 정상간 회의에 참석함. 이번 공식방문은 2018년 5월 마하티르 총리가 말레이시아 총리로 다시 당선된 이래 이루어진 첫 한국 방문이었음.
○ 이번 정상회담은 2019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국빈방문에 이은 후속 회담이었으며 방한 말레이시아 대표단은 말레이시아 외교부장관(Minister of Foreign Affairs), 국제통상 산업부장관(Minister of International Trade and Industry) 등 5개 부처 장관으로 구성됨.
○ 양국 정상 및 대표단이 참석한 이번 회담에서는 무역, 투자, 할랄산업, 의료, 정보통신, 관광, 문화 개발 협력을 포괄하는 논의가 오갔으며, 양 국 수교 60주년(2020년)을 맞아 더 긴밀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함.
□ 주요 일정으로 살펴본 산업별 협력 동향
○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 총리는 경남 산청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해 한국 첨단기술이 반영된 항공우주장비와 시설을 둘러봄(2019.11.25).
- 2019년 11월 왕립 말레이시아 공군(Royal Malaysian Air Force, RMAF)은 경전투기(Light Combat Aircraft, LCA) 36대 신규 조달 계획을 발표했는데, 경전투기 입찰은 2020년 연초 공식적으로 개시될 것으로 알려짐.
- 현재 말레이시아 정부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전투기를 포함한 인도, 중국, 체코 등 여러나라의 경전투기를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짐. 경전투기를 포함한 여러 방산분야에서 양국 간의 협력·협업 확대가 추진되고 있음.
○ 철도산업
- 총리는 창원에 위치한 현대 로템 공장을 방문해 철도차량, 최신 철도 기술 및 현재 연구 및 개발 진행 중인 수소 자동차 생산시설을 둘러봄(2019.11.26.).
- 현대 로템은 2016년 이루어진 말레이시아 KVMRT2 철도 건설 프로젝트(2억4200만달러 상당) 입찰에 독일, 체코, 중국 소재의 경쟁사를 제치고 선정됐으며, 200량 이상의 열차를 공급할 예정임.
- 2019년 말과 2020년 초에는 마하티르 총리 집권 초기 국가 부채 해결 및 정권 비리 청산을 위해 취소·보류됐던 주요 프로젝트들이 최근 순차적으로 재개되고 있음.
- 그 중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건설 프로젝트(High-Speed Rail 프로젝트)는 2020년 5월 이후 재개될 예정이며, 경량전철사업(Light Rail Transit)인 LRT3 건설 프로젝트, ECRL(East Coast Rail Line) 프로젝트, 조호바루-싱가포르 간 Rapid Transit System, Klang Valley MRT Circle Line(MRT3) 등이 사업 규모를 조정한 후 재추진이 확정되거나 재추진이 활발하게 검토 중임.
○ 오일 & 가스 산업
- 총리는 말레이시아 국영 오일 & 가스 기업인 페트로나스(Petronas)에서 발주한 부유식 액화 천연가스(PFLNG 2) 선박을 살펴보기 위해 경상도 거제에 있는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를 방문함(2019.11.27.).
- 2015년부터 건조되기 시작한 PFLNG 2는 연간 150만 톤을 운송할 수 있는 심해 LNG 생산설비로, 2020년 2월 출항할 예정이며 1500미터에 이르는 심해 매장 천연가스를 채굴 가능한 최초의 부유식 LNG 선박임. 이 선박은 페트로나스의 전액 출자 발주로, 한국의 삼성중공업과 일본의 JGC의 컨소시엄으로 건조 진행됨.
- 말레이시아는 아시아에서 중국과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많은 양의 천연가스(83 trillion cubic feet 2014년 기준) 보유국으로 오일 & 가스 산업에 대한 경제의 의존도가 높은 편임.
- 부유식 액화 천연가스 선박 등 대규모 프로젝트뿐 아니라 다양한 오일 & 가스, 해양플랜트 분야 기자재 납품 등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과 기술의 말레이시아 진출도 활발한 편으로 더욱 많은 협력이 기대됨.
○ 산업별 한-말 신규 MOU 논의 및 체결 현황
-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것 등을 포함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짐(2019.11.28.)
- 주요 논의 내용은 ▲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 양국 협력을 통해 할랄산업 모범적 사례 창출 ▲ 전기차, 로봇공학, 디지털정부, 환경·에너지를 비롯해 상·하수 관리 등 물 분야, 보건의료 분야, 국방·방산 분야 협력 증진 ▲ 2020년 내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거점 설치를 통해 5G, 스마트시티 등 ICT 관련 양국 간 협력 강화 ▲ 한국전력이 참여하는 풀라우인다 가스복합 발전소 사업의 원활한 진행 등임.
- 아울러 ICT 협력, 디지털 정부 협력, 보건의료 협력, 상하수 관리 협력 등 주요 분야에 대해서도 MOU 체결했음.
□ 시사점
○ 1982년 도입해 지속되는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LEP: Look East Policy)과 한국 정부가 동남아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방향성이 일치함에 따라 양국 협력의 정책적 환경이 호의적인 상황임.
- 마하티르 총리는 MITI, MIDA, MATRADE 및 KOTRA가 서울에서 공동주최한 한국 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2019.11.27.)에서 LEP 이후 긴밀해진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국의 대표기업들이 말레이시아로 진출하여 산업화를 촉진시키고 1980-90년 7% 이상의 GDP 성장을 이루는데 일조했다고 전한 바 있음.
- 더 나아가 2020년 한-말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전략적 파트너십(Strategic Partnership)으로 격상시키는데 양국 정상이 원칙적으로 동의했으며, 연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말 FTA에 대한 논의 또한 지속되고 있음.
○ 말레이시아는 4차 산업혁명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동남아 내 ‘4차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Industry4WD을 포함한 정책을 다수 발표해 왔음.
- 말레이시아 정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동력을 앞세운 동남아 다른 국가들과의 차별화를위해 제조업 4.0 도입이 핵심적인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 특히 제조업 고부가가치화,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 도입 등이 주요한 협력 테마임.
- 말레이시아는 제조업 혁신을 통해 제조업부문 1인당 생산성 30% 이상 향상, 말레이시아 경제에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 증가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인 노력을 하고 있음.
○ 총리는 인적자원 분야 등 보다 소프트한 차원의 교류 확대의 필요성도 역설함
- 총리는 ‘한-말 CEO 서밋’에 참석한 말레이시아 기업인들에게 가치가 결여된 지식과 기술은 인류 발전에 오히려 해가 됨을 역설하며, 한국의 앞선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는 것뿐 아니라 한국의 선진화된 직업 윤리 등을 함께 배워나갈 필요가 있음을 언급하기도 하였음.
- 한국 내 말레이시아 유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유학생들을 양국 협력의 리더로서 한국과 한국 산업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이해를 당부한 만큼 산업 간 협력뿐 아니라 활발한 인적 교류와 문화 교류, 관광객 교류 등 다양하고 비정형적인 분야에서의 협업과 협력의 활성화도 기대됨.
작성자: KOTRA 쿠알라룸푸르무역관 이석윤
자료 : Ministry of Foreign Affairs Malaysia (말레이시아 외교부 보도자료) , Prime Minister’s Office of Malaysia (말레이시아 총리실 보도자료), 기타 언론 보도자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