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종범이 무기력한 스탠딩 삼진으로 이번 2011년도 준PO가 끝났습니다.
기아와 SK 두팀중 제가 응원하는 팀은 없습니다.
그래서 중간입장에서 객관적일지는 모르지만 나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본 얘기를 하자면
이번 준PO는 감독의 선수교체가 시리즈 승패를 갈라놨다고 볼수 있는거 같습니다.
어제 역시 기아는 영봉패를 당하면서 2차전 6회 이후 (연장 11회까지 갔음)
24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했는데요...
각종 기록 양산하는 감독으로 치자면....
작년의 전년도 우승팀이 우승 다음날부터 수석코치를 포함하여 맘에 안드는 선수들을
은퇴시키더니...프로 야구에 유레가 없는 16연패에 이어
올시즌 투수교체 타이밍 때문에 전반기 1위팀이 후반기 4위를 한다는게...
더구나 이번 2011년도 준PO시리즈를 보니 타선도 타선이지만 투수의 교체타이밍은
정말 야구팬들도 의아해 할만큼 이상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먼저 1차전을 살펴보면 8회까지 기아는 1대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었죠..
믿을만한 구원이 없는 기아입장에선 9회에도 윤석민을 올리는게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윤석민의 투구수가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구위역시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러나 기아는 9회초에 차일목의 만루홈런으로 5대0으로 약간은 여유있다고 할수있는
점수차로 앞서갔습니다. 그리고 9회말이 되었죠..
1차전 기선제압의 의미였는지 조범현 감독은 윤석민으로 그대로 끌고 갔습니다.
결국 대타 최동수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고 그후에도 살짝 위기가 있었으나
윤석민의 완투승으로 1차전은 기분좋게 기아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볼건 굳이 9회말에 윤석민을 투입했었어야 했냐는 것입니다.
김진우, 심동섭, 유동훈등은 아직 확신할수 없는 중간계투라고 밝혔습니다.
그렇습니다. 확신할수 없기에 조범현 감독은 2차전을 대비해서라도
김진우, 심동섭, 유동훈중 누구하나라도 1차전 9회말에 투입해서
구위점검을 했었어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렇게 박빙의 승부도 아니었고
나중을 위해서라도 윤석민의 어깨를 아끼고 확실치 않은 구원들의 구위를 볼 필요가
있었던것이죠. 그 확인을 못한 결과는 2차전으로 이어집니다.
2차전 2대2로 박빙의 승부를 펼칠때 선발보단 구원이 훨씬 안정되어 있는 SK는
여러명의 선수들을 고루고루 기용하면서 무실점으로 이어나가죠..
기아는 양현종 0.1이닝 손영민 0.1이닝 나머지는 한기주가 11회까지 끌고 나갔습니다.
결국 한기주는 4이닝동안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그 1실점이 끝내기 실점이라는게
뼈아팠죠.. 결국 조범현 감독은 한기주를 선발로 쓰겠다는 말은 지키지도 못한체
4이닝 72개의 투구수를 던지게 해서 3차전 출전은 생각도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시리즈는 1승1패 타이였지만 이때 이미 SK로 승부의 축은 기울어 졌다고 볼수도
있었습니다. 기아는 조범현감독의 소심한 투수교체로 인해 선수들을 활용해 볼 기회조차
잡지 못한채 윤석민 혹사, 한기주 혹사 이런 한심한 결과를 낳게 된것이죠.
만약 1차전때 김진우, 심동섭, 유동훈중 누군가를 투입해서 구위를 점검했더라면??
2차전에 한기주로 무리하게 4이닝을 끌고갈 필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이미 원정에서 1승을 거둔 기아가 2차전까지 선발요원으로 점찍어 놨던 한기주를
무리시키면서 승리에 집착을 할필요가 있었냐는 것이지요..
이러한 일은 3차전으로 이어지는데요..
SK와 기아의 공통점은 타자보단 투수진이 앞선다는 것이지요..
결국 다득점의 싸움보단 집중력있게 누가 점수를 뽑아내느냐.. 그리고 그 점수를
투수들이 어떻게 지켜내느냐가 이번시리즈의 관건이었습니다.
SK는 불펜진이.. 기아는 선발이 강한 팀이었죠.. 그러나 이번시리즈에서 기아는
강력한 선발의 위용을 1차전 이후로 단한번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냥 비교적
호투한 정도였죠..반면 SK는 불펜의 위용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불펜진은 1차전 이후 단 한점도 기아에게 헌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선발진들도 기아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호투를 해줬죠..
여기서 문제가 선발이 약한 SK가 선발이 강한 기아와 똑같이 선발들이
비교적 호투를 해줘서 기아와 셈셈이 됐다는것입니다.
3차전을 보면 고든과 서재응이 똑같이 5와 3분의 1이닝씩을 던지면서 고든은 무실점
서재응은 2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불펜들도 무실점으로 잘 막았죠.
여기서 아쉬움이 하나 생깁니다. 조범현 감독이 왜 뒤늦게 김진우를 올렸을까 하는
것이죠. 올릴 투수가 없어서 올린것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김진우는 3과 3분의 1이닝동안 11타자를 상대하면서 안타는 단 한개만
허용했을뿐 삼진 3개를 곁들이며 투구수도 무난하게 37개로 잘 막아냈습니다.
이는 조범현 감독의 시나리오가 꼬였다는 반증이 됩니다.
올릴 투수가 없어서 올린 김진우가 이렇게 호투할 줄은...
만약 2차전에 김진우가 올라왔었다면??
결국 기아는 2차전때 한기주의 무리한 사용으로 선발로는 올릴생각도 못하고
타선의 빈타로 인해 집중력에서 앞서고 큰경기의 경험이 많던 SK에게 3차전 마저
내주고 맙니다. 1승 2패가 되버렸죠.
드디어 어제 4차전.. SK는 5차전에 김광현을 쓰겠노라고 단언했고
4차전은 올시즌 100이닝도 소화하지 못한 윤희상을 선발로 내세웁니다.
그리고 기아는 9이닝을 완투하고 3일뿐이 못쉰 윤석민을 선발로 내세웠죠.
선발이 강하다는 기아가 결국 자기 선발들을 못믿는다는 얘기를 대외적으로
한것이죠.. 양현종, 트레비스는 4차전까지 양현종만 3분의 1이닝을 던졌을뿐
트레비스는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터지고 말았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윤석민은 팀을 위해 나오긴 했으나 1차전 만큼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채 난타를 당하고 3이닝도 채우지 못한채 내려오게 되죠..
반면 5차전 김광현 카드를 가지고 있는 SK는 시리즈에 앞서고 있겠다 한결 여유있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고 여기다가 윤희상마저 깜짝 호투를 해줌으로써 기아타선을
잠재웠죠... 그리고 막강 불펜이 가동되면서 오늘도 기아는 무득점.. 반면 SK는
에이스에게 연속안타를 뽑을수 없다는걸 잘 알고 발로써 득점을 하기위해 출루만 하면
흔들어 댔죠.. 결국 SK의 작전은 성공했고 차근차근 점수를 보태더니 최종스코어
8대0 믿기지 않는 점수가 나왔죠.. 이미 5회가 넘어서고 스코어가 6대0으로 벌어지자
기아는 경기를 포기한듯 했습니다. 이렇게 올 2011년 우승후보 1순위였던 기아는
가을잔치엔 초대받았으나 무기력한 모습으로 시리즈를 내주고 올시즌을 마무리 했죠..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이 잔뜩 떠들었지만 제 글은 몇가지로 요약할수 있습니다.
1. 1차전에 윤석민을 꼭 완투시켜야 했는가.
2. 2차전에 한기주가 꼭 끝까지 책임져야 했는가. 김진우를 왜 활용하지 않았는가..
3. 4차전에 윤석민이 또다시 올라왔어야 했는가. 윤석민이면 무조건 이길것이라고 봤는가?
타선은 워낙에 답이 없으니 타선얘기는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참고로 어제 두 팀의 테이블 세터 출루는 SK10번중 8번 기아는 뭐.. 없다고 보면 됩니다.. ㅎ
이제 가만보니 롯데만 똥줄타게 생겼습니다.
SK는 어제 김광현을 아낌으로써 롯데전 1차전에 쓸수 있게 되었고 송은범 고든 까지
정상적인 투수 로테이션을 활용할수 있게 되었고 타선마저 감을 찾았죠..
재밌어 지겠습니다.. ㅎㅎ 개인적으론 어느팀이 올라오던 빡세게 경기하다가
마지막 경기에서 승패가 결정되서 올라왔음 좋겠네요... 전 삼성팬이라서요.. ㅎㅎ
첫댓글 전문가시네요.. 해설을 듣고나니 야구가 더 재미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읽고갑니다
조 감독의 기량은 최악입니다.
안목과 순발력이 현저히 떨어져 감독으로서 공부를 더 많이 해야합니다.
내년을 기약한다면 감독 교체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특히 2차전에 한기주를 끝까지 기용한게 가장큰 패인이었고 3차전
가장 무능항 서재응을 선발 등판 시킨것도 문제.....
속시원하게 나열 하셨습니다 맞는 말씀 입니다 저도 동감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