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미네소타를 얼려라'
2년 연속 지구 1위팀 상대 풀타임 선발 까다로운 수능 |
< 포트마이어스(미국 플로리다주)=김남형 특파원> 보스턴 김병현(25)이 까다로운 팀을 상대로 풀타임 선발 수능시험을 치른다.
김병현은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 포트마이어스 리카운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보스턴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지난 28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시범경기 셋째날인 7일 미네소타전에 김병현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등판이고, 시범경기임을 감안하면 김병현은 2~3이닝 정도를 던질 전망이다.
미네소타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정규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차지한 강팀.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중 팀홈런은 20위(155개)에 그쳤지만, 팀타율 5위(0.277), 도루 10위(94개)란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알짜배기 전력을 자랑한다.
오른손 잠수함투수인 김병현이 상대하기엔 곤혹스런 팀이다. 'CBS스포츠라인'에 따르면 미네소타의 주전라인업에는 스위치타자를 포함해 왼손타자만 5명이다. 게다가 거의 전 선수가 도루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투구폼이 큰 김병현은 퀵모션에도 신경써야 한다.
99년 데뷔한 김병현은 지난해까지 미네소타와 대결한 적이 한차례도 없었다. 리그가 다른 애리조나에서 4년 넘게 뛰었기 때문. 처음 만나는 타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미네소타 타자들 역시 독특한 투구폼의 김병현을 처음 만나기에 피장파장이다.
미네소타 3번타자인 덕 민케비츠와의 맞대결 성사 여부에 눈길이 간다. 민케비츠는 미국 국가대표팀 소속이었던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서 한국팀을 상대로 결정적인 홈런 두방을 쳐냈던 인물이다. 리그전서 0-0이었던 8회말에 진필중(LG)으로부터 만루홈런을 뽑아낸 데 이어 준결승에서는 2-2로 팽팽한 9회말에 박석진(롯데)으로부터 끝내기 솔로홈런을 빼앗아 한국 드림팀의 결승행을 저지했었다. 민케비츠가 29일 훈련 도중 왼무릎을 삐어 시범경기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만약 맞대결하게 된다면 재미있는 승부가 예상된다. <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