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한국교회에서 사순절은 카톨릭교회가 지켜왔던 절기라며 많은 반감이 있었습니다. 특히 사순절을 그 의미와 기원 유래에서 성경적인 절기로써 고정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앞으로 성경적 신학의 바탕에서 더욱 깊이 연구해야 하며 교회의 절기로 지키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봤습니다. 그래도 많은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며 기도와 금식, 자기 성찰의 시간으로 부활절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시간으로 사순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사순절(Lent)의 어원은 ‘봄’으로, 죄를 죽이는 고통의 계절이요 신생(新生)의 기쁨을 맛보는 환희의 계절로 봄맞이 청소하듯 ‘영혼의 대청소’를 하는 기간이 사순절이라는 것입니다. 또 다른 어원으로는 ‘바라봄’(Lens)으로 오직 하나님만 바라본다는 것과 내 안을 바라봄으로 내적 성장과 성숙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사순절은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경건과 절제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을 온전히 삶으로 보여주신 주님의 길을 함께 걷는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순절을 맞이하여 경건과 절제의 시간을 보내는 이유는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함이요, 나의 유익보다 하나님과 더 친밀해지는 시간을 가지기 위함이며, 하나님의 마음을 닮기 위함입니다.
초대교회사를 살펴보면 사순절 기간 동안 금식하는 등 엄격한 의식이 있었지만 종교개혁 이후 40일의 기간에 매이지 않고 오히려 매일 매일을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빛’아래에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기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사순절의 시간뿐만이 아니라 매일 매일을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기억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즉 우리는 매일 매일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해서는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자선과 기도, 말씀 묵상, 예배로 우리의 영성을 살찌게 해야 할 것입니다. -꿈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