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팀 부임 17일만에 올림픽 대표팀으로 선임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이 문제에 대해 제 나름대로 그동안의 축구 관련 기사를 토대로 이유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향후 커리어가 이번 사건의 발단이다.
정회장이 베이징 올림픽과 런던 올림픽 남녀축구 예선 및 본선 경기를 총괄하는 조직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니, 잘해내려는 의욕 또한 클 것이며, 자국 대표팀이 본선에서 꽤 좋은 성적 내기를 내심 바랄 겁니다.
<기사>정몽준, FIFA 올림픽조직위 위원장 맡는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01&article_id=0001679547§ion_id=107&menu_id=107
2번째 기사를 보면 정회장이 맡은 조직위원장 자리가 파워가 대단한 자리이며,
동시에 IOC위원과 차기 FIFA회장 자리도 염두할 수 있는 요직입니다.
<기사> 정몽준, IOC 위원ㆍFIFA 회장 꿈꾸나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01&article_id=0001679587§ion_id=107&menu_id=107
대표팀 감독 인선에 사실상 정회장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심증이 있는 상황이고, 정회장이 언론사와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비판 기사가 나오기 힘든 실정입니다.
<기사> MBC PD수첩, '협회는 정몽준 회장의 사유물이 아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109&article_id=0000017395§ion_id=107&menu_id=107
이번엔 기술위원회의 이상한 행보입니다.
<기사> [현장에서] 절차·신의 무시한 기술위원회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7/08/04/2964436.html
물론 기술위원회의 그동안 역할이 비정상적이고 투명하지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하는 일은 실수투성이 혹은 어설플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런 조건들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술위원들의 수준이 완전히 바닥은 아니겠죠.
기술위원급이 축구계에서 아무나 막 선발하여 앉히는 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실력이 있기 때문에 기술위원이란 자리까지 올라갔을리라 봅니다.
더구나 현직 기술위원은 원래 맡고 있는 직책도 다양한데다 어느 한 학교 출신으로만 이뤄진 것도 아닙니다.
서형욱씨가 컬럼에서 밝힌 내용을 기술위도 모를리가 없을겁니다.
<관련기사> [스포탈의 눈] 올림픽팀 감독 선임, 급할수록 돌아가라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139&article_id=0000014696§ion_id=107&menu_id=107
그럼에도 기술위가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역시 축구협회장의 의중이 전해졌던게 아닌가 합니다.
요약하면,
베어벡의 사임으로 올림픽 대표 자리에 공석이 생겼고,
정회장이 이번에 올림픽에서 맡은 요직은에 정회장이 욕심도 있고,탄탄하게 자리 잡은 뒤, 다음 목표를 향해 도약해야하는 곳이기에 아마 회장 체면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할 겁니다.
따라서 무리를 해서라도 빠르게 올림픽 대표를 선임하고, 예/본선 대비에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겠죠.
이번엔 박성화 감독 무리한 행보를 한 이유를 나름대로 파헤쳐봅니다.
<기사> 박성화 신의중시하는 스타출신 베테랑 사령탑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ut=1&name=/news/sports/200708/20070804/78d03004.htm
<기사> 박성화호’ 후다닥 출범 왜?… 박감독도 “내 의지 아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08031822081&code=980201
위의 두기사를 토대로 보겠습니다.
제가 보건대,박성화감독에 관한 첫 기사는 박감독이 신의를 지키는 감독 -의리라고 봐도 무방- 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 밑의 기사는 박감독의 이번 올림픽 대표팀 감독 수락이 박감독의 욕심만은 아니라는 내용입니다.
그동안 박감독이 다른 언론매체를 통해 기고한 컬럼등을 보면 몰상식할 정도의 인물은 아니고 봅니다. 선수들도 잘 따르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건은 상당히 무리가 있는 결정이며, 박감독이 부산에 대한 신의를 저버렸습니다. 그간 박감독의 행보를 봐서도 매우 특이한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기술위원의 설득도 있었겠지만, 위원회 이상의 선(線)에서 뭔가 결정이 났고, 그에 따라갈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게다가 가장 강한 반발을 해야 할 부산구단의 고위층에서 먼저 이번 건에 대한 언질이 있었다는 내용이 박감독 인터뷰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부산은 순순히 보내줍니다.
이건 축구협회의 정회장과 부산의 정구단주가 모종의 연락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며, 실제 이부분을 기술한 기사도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박성화 '17일만의 변신' 거센 후폭풍
http://www.busanilbo.com/news2000/html/2007/0804/080020070804.1005093750.html
결국 박감독의 자의보단 타의에 의해 흘러가듯 대표팀 감독으로 간 것이 아닌가 보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박성화 감독만을 무조건 비판하기도 어려운 것이 있는데,
만약 박감독이 올림픽 대표 자리를 거절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 대해 박감독의 앞날이 그다지 밝지 않았을 것이라는 겁니다.
아마 대표팀 감독직을 거절했다면 정몽준 회장의 눈 밖에 나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크고,
부산에서의 감독으로 남더라도 정몽준 회장의 친척인 구단주와 편한 관계가 아니었을테죠.
또한 고교 및 대학 선후배의 설득까지 무시하면서 클럽팀 감독을 고수할 수 있는
즉, 학연에서 자유로울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저도 부산 축구가 잘되었으면 하고, 감독의 급교체에 적잖이 당황하고 화가 납니다만, 힘의 구조에 끼어버린 박감독을 마냥 욕할 수만은 없군요
추가1. 베어벡 감독의 사임 역시 이런 맥락에서라면 베어벡에 대한 심리적 압박 -정회장이 직접적으로 했다기 보단, 정회장 밑에 있는 사람들이 베어벡을 압박했을 가능성-이 있었지 않았을까하는 심증이 갑니다만, 어떤 물증도 없어 진실인지, 아닌지 모르겠군요..
* 글 올린 이후 여러 차례 수정하였습니다.
첫댓글 우리나라 축협위원회는 알싸 우수회원들이 해야 성공한다. 지금 있는 축협 위원회는 꺼져라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222
알싸 우수회원들 강추 ㅋㅋㅋ
이건 어찌까지나 추측일뿐.... 사실은 축협만 알겠죠.. 부산 1승하고 분위기좋앗는데 ㅠㅠ
ㅡ.ㅡ ;;; 이건뭐 할말이 사라지네 한국축구 근본부터 싹 갈아야지 사람 한두명갖고 될일이 아니네
K리그와 함께 가자고 해놓고, 이건 뭐 하는 짓인지..ㅠ_ㅠ
단지 심증일뿐이죠... 아직 아무것도 확신 못하니 저도 더이상 욕은 안하겠습니다
축구란 니들 윗대가리들의 노리개가 아니라 4800만 국민들의 혼이다.....
정말 답답하기 짝이 없는 행정 형태 이참에 새로운 개혁세력이 직접나서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