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18:14-26 단 지파의 횡포
14 전에 라이스 땅을 정탐하러 갔던 다섯 사람이 그 형제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이 집에 에봇과 드라빔과 새긴 신상과 부어 만든 신상이 있는 줄을 너희가 아느냐 그런즉 이제 너희는 마땅히 행할 것을 생각하라 하고
15 다섯 사람이 그 쪽으로 향하여 그 청년 레위 사람의 집 곧 미가의 집에 이르러 그에게 문안하고
16 단 자손 육백 명은 무기를 지니고 문 입구에 서니라
17 그 땅을 정탐하러 갔던 다섯 사람이 그리로 들어가서 새긴 신상과 에봇과 드라빔과 부어 만든 신상을 가져갈 때에 그 제사장은 무기를 지닌 육백 명과 함께 문 입구에 섰더니
18 그 다섯 사람이 미가의 집에 들어가서 그 새긴 신상과 에봇과 드라빔과 부어 만든 신상을 가지고 나오매 그 제사장이 그들에게 묻되 너희가 무엇을 하느냐 하니
19 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잠잠하라 네 손을 입에 대라 우리와 함께 가서 우리의 아버지와 제사장이 되라 네가 한 사람의 집의 제사장이 되는 것과 이스라엘의 한 지파 한 족속의 제사장이 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낫겠느냐 하는지라
20 그 제사장이 마음에 기뻐하여 에봇과 드라빔과 새긴 우상을 받아 가지고 그 백성 가운데로 들어가니라
21 그들이 돌이켜서 어린 아이들과 가축과 값진 물건들을 앞세우고 길을 떠나더니
22 그들이 미가의 집을 멀리 떠난 때에 미가의 이웃집 사람들이 모여서 단 자손을 따라 붙어서
23 단 자손을 부르는지라 그들이 얼굴을 돌려 미가에게 이르되 네가 무슨 일로 이같이 모아 가지고 왔느냐 하니
24 미가가 이르되 내가 만든 신들과 제사장을 빼앗아 갔으니 이제 내게 오히려 남은 것이 무엇이냐 너희가 어찌하여 나더러 무슨 일이냐고 하느냐 하는지라
25 단 자손이 그에게 이르되 네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리게 하지 말라 노한 자들이 너희를 쳐서 네 생명과 네 가족의 생명을 잃게 할까 하노라 하고
26 단 자손이 자기 길을 간지라 미가가 단 자손이 자기보다 강한 것을 보고 돌이켜 집으로 돌아갔더라
단 지파의 군사들은 미가의 집에 침입하여 드라빔, 에봇, 부어 만든 우상 등을 강탈하고 심지어 레위 청년까지 자신들의 제사장으로 삼는 횡포를 저지릅니다.
단 지파의 우상 탈취(14-18) 전에 라이스 땅을 정탐했던 정탐꾼들은 미가의 집에서 보았던 우상들과 제사장 복장을 떠올리고 이를 동료들에게 알립니다. 이에 단 지파의 용사들은 미가의 집으로 들어가 그의 우상들과 제사장 복장을 강제로 빼앗는 횡포를 저지릅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드라빔은 고대 근동에서 흔히 사용되던 가정 수호신상으로 추정됩니다(창 31:19; 겔 21:21). 그리고 에봇은 제사장이 의식 때 입는 특별한 옷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묻는 도구로 활용되었습니다(출 28:6-14; 삼상 23:9-12). 단 지파 용사들이 이러한 제사장의 복장과 도구까지 강탈한 것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그들의 우상 숭배 행위가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레위 제사장의 배신(19-20) 미가의 집에 침입한 단 지파의 군사들은 그곳에서 만난 레위 제사장에게 자신들의 제사장이 되어 줄 것을 요구합니다. 한 사람의 집의 제사장이 되는 것과 이스라엘의 한 지파 한 족속의 제사장이 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나은 선택인지 물으며 설득합니다. 결국 레위 제사장은 단 지파를 따라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개인 가정의 제사장에서 한 지파를 대표하는 제사장으로 지위가 올라갈 기회로 여겼을 것입니다. 단 지파는 레위 제사장을 세워서 자신들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려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일이었고, 결국 그들을 영적으로 타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미가의 항의와 단 지파의 위협(21-26) 단 지파는 미가로부터 약탈한 우상들과 레위 제사장을 앞세우고 라이스를 향해 떠나갑니다. 이 소식을 들은 미가는 이웃 사람들과 함께 단 지파를 추격하며 항의하지만, 단 지파의 위협에 결국 굴복하고 맙니다. 결국 미가는 자신의 세력이 단 지파에 비해 훨씬 약한 것을 알고 더는 그들에게 저항하지 못한 채 큰 상실감을 안고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정의와 도덕적 기준이 무너지고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암울한 사사 시대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또한 자신의 욕심과 유익을 위해서라면 폭력도 서슴지 않는 단 지파의 만행과 횡포를 여실히 드러내 주는 장면입니다.
적용: 단 지파는 우상 숭배의 잘못된 길을 걸었습니다. 당신 안에 우상은 없습니까? 그것은 물질일 수도, 명예일 수도, 자아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만으로 충분한 삶을 고백하십시오.
우리말 ‘아름답다’의 어원에는 몇 가지 설이 있습니다. 먼저 ‘아름’이 ‘알음’, 즉 무언가를 ‘안다(to know)’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설입니다. 꽃이나 나무 등을 한 품에 ‘안음’에서 유래한 ‘아름(armful)’의 뜻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아름답다’가 ‘아(我)답다’, 즉 ‘나답다’는 뜻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결국 여러 가지 설 어디에도, ‘아름다움’이 ‘예쁨’과 같은 통상적 의미와 그대로 등치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여러 설들 가운데 무엇이 맞느냐를 확정하긴 어렸겠지만 이 말이 이토록 여러 의미를 연상시키고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이 말은 충분히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