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스튜디오에서‘여성시대 30년 기획특집3에 출연, 녹화에 앞서 진행자, 방청객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5일 방송됐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 |
5일 MBC ‘양희은 송승환의 여성시대’는 방송 30년을 맞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초청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선 먹고살기 어려운 서민들의 사연이 많이 나왔다.
처음 소개된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김미경씨의 편지는 “어제는 우리 아이의 돌이었답니다”로 시작했다. 김씨는 “남들처럼 뷔페에 손님을 초대해서 잔치도 하고 싶고 성장 앨범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냉동실이 고장난 냉장고엔 보리차와 열무김치, 오이 몇 개 그리고 지갑엔 4000원뿐이었다. 김씨는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 계란 반찬이나 해줘야겠다” 싶어 가게에 갔다가 계란 한 판에 5100원이나 해서 포기했다. 빵가게 앞을 서성이다 용기 내어 들어가 산 것이 2000원짜리 맘모스 빵 하나. 초는 하나 얻었으나 고깔 모자는 케이크용이라 줄 수 없다는 주인의 얘기를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두부 한 모와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 한 봉지 더 사서 돌상을 차렸다. “눈물이 주르륵”, 아이 아빠는 그러는 김씨를 “아이 앞에서 눈물 보인다”고 나무랐다. 남편은 실직 2년째. 아이 돌인데 본가고 친정이고 한 통의 전화도 없고 그렇게 아이의 돌을 치렀다고 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도 분유 샘플 얻어 먹이고 백일에는 달랑 미역국 한 그릇으로 넘겼다. 남편 기죽이기 싫어 그동안 아무 소리 안 하고 살았다고 했다. 김씨의 사연은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겠지”로 끝났다.
진행자 송승환씨는 “작년 가을부터 이렇게 어렵다는, 생활이 어려워서 겪는 편지가 부쩍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사연은 양말 공장 얘기였다. 편지는 “저희 아버지는 양말 공장을 하십니다. 다들 어렵다던 IMF 시기도 억지로 억지로 넘기신 아버지였는데 지금의 경제 불황은 아버지에게서 희망을 빼앗고 있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문을 닫기로 하고 직원 5명에게 퇴직금을 나눠주었는데 이들이 퇴직금으로 공장을 돌리자고 해서 눈물바다가 됐습니다”는 내용이었다.
사연들은 이어졌다. “제가 식당 하는데, 손님들 거의 없어요. 밤 9시가 넘어도 한 테이블도 없어 가지고…” “옛날엔 매일 일을 다니다시피 했는데 지금은 어쩌다 보면 1주일에 한 번씩 가고 건축 품이 없으니까 죽을 지경이에요” “10만원 호가하는 신발들을 1만~2만원에 팔아도 안 사요” “월급이 제 날짜에 안 나와요” “애들 학원도 다 끊고 엄마들도 다 부업으로 뛰어요. 백화점 아르바이트를 가든지 아니면 김밥집 가서 김밥을 싼다든지…” “대학 나와 직장 찾다가 찾다 찾다 없으니까 택시라도 하게 되는 거죠” “부업 가야 하는데 애 때문에… 애 맡길 데 좀 만들어 주세요”….
첫댓글 노무현이 서민의 말을 들어나 줄까요?
무슨 서민 택도없는소리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