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게 썼듯 집에서 부터의 여정을 썼습니다.
아래아한글로 작성했는데 8장인가....
아무튼 덕분에 새벽까지 잠못자고 썼습니다.
글쓰는 실력이 미진하지라
어리버리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고
아 그리고 밑에 있는 놈은 저를 갈구기 위해
달려온 첩자라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즐감~~!
학교로 집합, 그리고 출발.
2001년 5월 25일 새벽 5시50분. 아침 일꺼리를 마친 나는 학교로 출발한다. 물론 고철타러 가는 것이다. 고1 시절 학교에서 상당금액을 대줘 일본에 교육차 방문시 일본 신간선을 한번 타 봤기에 이번 시승은 설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던 것이 있었기에 비교차 방문한다. 고3이후로 이 시간에 등교길(?)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내 사는 곳 오류동역에서 간만에 저항제어 전동차를 만나 구로까지 타게됐다. 음...이게 얼마만 인가...... 오래되어 찌그덩 거리지만 그래도 좋은 것은 좋은거다. 구로역 3번홈 숸 가는 전덩차 타는 곳. 이 시간대는 내가 한번 당한 적이 있다. 새벽 6:30이전에는 구로역에서 차량이 주로 9번홈에 숸행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혹시나 해서 처다본 9번홈. 역시나 였다. 숸행 전동차 비실대며 들어오는게 어렴풋 목격, '쓱을넘들...' 속으로 욕 한바가지 하고 열심히 뛴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구로역은 홈의 개수가 9개나 되기에 3번홈에서 구름다리를 타고 9번홈까지 달려가 그놈을 타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것이다. 열심히 뛰어 도착한 수원행. 앗싸! 역시 저항제어차다. 요즘들어 그놈을 자주 볼 수 없기에 탈 때마다 상당한 애착심이 간다. 내가 그넘을 보구 꿈을 키워왔으니...... 평소 30분 걸리는 부곡. 이넘은 고속으로 달려(아니 내가 봤을땐 분명 과속이다.) 27분만에 부곡골로 나를 내려놓고 이내 떠나버린다. 도착해서 시계라는 기계를 보니 이제 겨우 6시53분. 와우 정말 과속했다. 평소 집에서 나와 학교까지 걸리는 시간을 따지면 1시간 30분 정도 결렸는데, 오늘을 1시간 10분도 안걸려 학교에 입성했다.
아침나절의 철도대학은 정말 조용하기 짝이 없다. 그들은 지금 밖의 돌아가는 현실을 제대로 알고서 이렇게 태평한건지...... 전날과 전전날 철마대전이였기에 엄청난 전쟁을 치렀을 것이다. 체전 뒤에 남은 것은 공허한 플랜카드 한 장뿐. '2001학년도 철도대학체육대회'......
기숙사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폐인의 경지. 전날 체육대회를 끝냈으니 당연 알코올 한 사발 들이켰을 것. 잘도 논다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덧 시간은 가고 사람들을 깨워(사악함의 극치... ^^v) 내가 온 이유를 설명해 주느라 바뻤다.(난 휴학생이기에 과 동기 종철이형 핑계로......) 그리고 노가리도 많이 깠다. 아무튼 정신없이 인사하고 악수하다 보니 어느덧 집합시간 다 되어가고. 버스에 탑승하기에 앞서 내게 엄청난 위압감을 주는 버스가 눈앞에 들어 왔다. 암만봐도 도저히 굴러갈지 의문이 되는 차가 내가 탈 차였다. 안에 들어가니 온기가 후끈후끈. 그늘 하나 없는 자리에 오래도록 주차한 탓. 차 시동을 걸어 에어컨을 켰지만 하나마나 한 짓. 하부식 에어컨 차량은 밑에서 찬 공기를 올리기 때문에 냉기가 올라오는 통로 가까이 있는 자리에는 상당히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만 내가 앉은자리는 이게 틀었는지 안 틀었는지... 학생들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하필 같이 앉기로 한 놈이 선택한 자리가 엔진이 바로 밑에 있는 거의 끝 좌석. 시동만 걸어놨는데도 장난이 아니였다. 그렇게 30분 있다보니 9:30 출발했다.
여기는 버스 안.
신갈안산간 고속도로에 부곡 나들목으로 진입한다. 그래도 저속으로 달릴때는 그래도 견딜만 했는데. 두려움이 밀려왔다. 만차상태라 버스가 잘 달리지 못하고 빌빌 맨다. 겨우 겨우 5단기어를 놓을수 있는 속도가 오르고 나니 이게 웬걸. 죽음의 소음이 몰려 들어온다. 엔진 바로 윗 부분이라 더욱 심할뿐더러 거기서 나오는 열까지 고스란히 차내로 들어온다. 이차량은 옛날에 만든 차량이라 에어컨도 밑에 달려 그넘의 소음도 장난이 아니었다. 진동 또한 나를 잠 못자게 하는 요인. 무슨 안마좌석에 앉은 줄 알았다. 부르르르르르~~~ 떨림이 요란스러워 몸을 어디에 기댈지...... 내가 하두 투덜거리니까 옆에 앉은 친구 왈. "니 정말로 깐깐하다." 이렇게 되받아 치고 싶었지만 참았다. "내가 깐깐한 것이 아니라 살 땜 니가 무딘거야." 그렇게 사람 성질만 건드리면서 빌빌싸며 고쇽도로를 한참 달리니 천안휴게소. 밖에 나가니 밖이 더 시원하다. 약 40분 정차하고 나니 다시 출발. 약 10분쯤 더 달리니까 하행기준 왼쪽 멀리 고철 구조물이 보였다. 처음 느낌. 솔직히 말해 '다소 흉물스럽군...' 조금 더 경부 고쇽도로를 달리니 오잉? 전철화를 준비하는 충북선이 보였다. 일단 말뚝은 잘 박아 놨다. 충북선이 전철화 되면 8000대 전기기관차가 조치원까지 오는 기이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날을 기다리며...... 청주 인터체인지를 빠져나가 조치원 쪽으로 향하니 바로 옆에 충북선이 나란하게 놓여 있다. 전철화 작업을 보다 확실히 볼 수 있었다. (근데 뭐 아는게 있어야 그에 대해 말을 하지....) 10분쯤 달렸나? 고철 구조물이 내 눈앞에 다가 왔고 상당히 독특한 모양으로 선로 상판을 받치고 있었다. 그 옆에는 오송역이 있었다. 충북선의 시작이자 끝인 역이면서 삼각선의 시작점이기에 역의 레일 설비 규모가 상당히 컸다. 게다가 고철쪽으로 빠지는 라인까지 있었다. 5분뒤 드디어 나타났다. 고철시험주행사무소(내 맘대로 지음. 불만있음 참아라.). 여기저기 '케이티엑쑤'를 써 붙여 놓았고 각종 시설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헉쓰~~~! 저 기에 있는 기관차가 누구신가? 그 이름도 유명한 5xxx, 6xxx대 기관차가 아니신가? 폐차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 그 질긴 생명을 드러내시는 구려. 음, 저기 멀리 75xx대 기관차도 보이는구려. 중련상태부터 단독상태까지 총4대를 봤다. 특이한 것은 이 차량들이 모두 '한국고속철도공단'의 마크를 달고 있었다는 것이다. 화차 정도야 살수도 있지만 기관차는...... 그거 빌렸나? 철도청 마크가 보이지 않았다. 내가 못 봤을 수도 있다. 아무튼 그 안에 있는 차량들은 모두 한국고속철도공단의 마크를 도색하여 놓았다. 차안에서 바라본 공단의 모습은 상당히 크다라는 것이다. 저 멀리 레일용접공장도 보이고 각종 무슨 공정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공장들이 수두룩했다.
견학소에서
내리자마자 홍보관으로 향했다. 홍보관 앞에는 고철 모형이 있는데 서울역에서 전시했던 것과 같은 것 인 듯 싶다. 내리면서 다들 한마디. "어라 단면이 상당히 작아보인다." 홍보관에서 홍보담당원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듣는다. 뭐 "고철이 어쩌거 저쩌고...." 나는 "그래 넌 떠들어라. 난 쉴란다." 홍보물도 상영했다. 솔직히 진부해서 잘 보지 않았다. 지들 자랑만 줄줄줄.... 자화자찬이라는 단어를 여기서...... 내가 관심있는 자리는 질문을 할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는가였다. 차량분야에 대해 질문거리를 많이 가져갔었다. 이것저것 물어보려고. 그들은 나의 기대를 저버린다. 그래도 명색이 철도대학생들이 왔는데 각 분야의 실무자 한둘은 보내줘야 하는 것은 아닌지...... 질문할 기회가 없었다. 상당히 아쉬웠다. 아니 실망이 컸다.
레일용접공장
홍보가 끝나고 나가자 마자 홍보관을 둘러 볼 새도 없이 레일 용접공장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해 갔다. 다들 알겠지만 25m짜리 60kg 레일을 전기용접을 통해 맞붙인다. 실제로 용접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운이 좋게도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해 확실하게 봤다. 총 용접시간은 90초이고 순서는 이렇다.
1. 레일을 끝을 서로 붙인다
2. 스파크가 튀면서 용접이 시작된다.
3. 단순히 같다 붙여 용접을 하면 겉만 녹고 용접부의 속은 용접온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녹지 않거나 어리버리하게 붙기에 불량이 난다. 이를 방지하고자 잠깐식 같다 붙여 용접을 하고 살짝 떨어 뜨린 뒤 다시 가까이 붙여 용접을 하여 속까지 열리 흡수 되게끔 한다. 이러한 작업을 8회 실시한다.
4. 마지막으로 약 20초간 60ton의 유압장치를 이용해 밀착하면서 최고로 높은 온도를 유지하며 최종용접을 실시한다. 이때가 실제로 바라봤을 때 가장 멋진 모습이었다. 용접불똥 난무하니 사방팔방 횐희일세..... 허허허허~~~
5. 용접이 완료하면 용접똥을 삭~! 걷어내기 위해 쇳덩어리가 용접부를 긁어준다.
그곳에서 설명을 맡은 분의 말을 옯기면 이 용접 시설은 모든 공정이 프로그래밍화 도이어 전 자동화가 가능한 세계에서 가장 좋은 용접장치이고 지금까지 40000여회 이상 용접을 했지만 지금까지 용접불량 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우리보다 오래되고 재래식으로 용접하는 프랑스이 경우도 수 십만 회 용접하면서도 단 한차례도 불량이 난적이 없었다 하면서 품질에 자신했다. 글쎄 두고봐야지요. 이렇게 용접된 레일은 자동으로 이송되어 다음레일로 다시 용접을 실시하며 이렇게 300m의 장대레일을 만들게 된다.
연마 및 강도평가과정.
다음 공장으로 들어가니 연마기기가 보였다. 연마기계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상당히 이채롭다. 우선 뱅글뱅글 돌아가는 놈이 아까 용접한 부분을 그라인더로 삭삭~~ 다듬는다. 연마시 뒤에 보면 샘플로 가져다 놓은 연마된 레일이 있었는데 그 상태가 과장하자면 가히 거울을 보는 듯 했다. 만져봤을 때 느낌은 오~~ 쌔끈한데.... 이게 바로 금속의 광택이라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다. 그 뒤에는 강도 평가기가 있는데 이놈은 최종적으로 용접부의 강도를 시험한다. 자세하게는 못 봤지만(인간들이 너무 많아서.) 용접부를 유압기계로 꾸~욱 눌러 그 정도를 평가하는 듯 했다. 그 앞에는 샘플이 있었는데 압력에 따라 꾸~욱 눌린 자국이 선명한 것을 볼 수 있었다.
300m 장대레일 들어올리기
사진을 못 찍은게 천추의 한이다. 직접 보면 장관이 따로 없다. 300m의 장대레일이 기중기 여러대가 동시에 들어올리는데 그 모습. 크~~~ 사진 못 찍은게 한이다. 워낙 길이가 길다보이 강철의 특징인 휨 작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즉, 기중기가 받쳐서 들어 올리는 부분의 각 중간에는 축~ 처짐을 볼수 있었다. 저 멀리 레일이 축~ 처지니 꼬불탕~ 꼬불탕~ 뱀이 기어가는 듯.
지금까지 있던 모든 과정은 다 자동으로 이뤄지고 한가지 특이한 것은 각 공장들간에는 자동 이송장치가 있어 공장은 하나지만 실제론 하나로 운영된다는 점이었다. 저 멀리 용접공장부터 장대레일 야적장까지......
교량안으로 들어가다.
버스를 타고 좀 멀리 이동해 보니 어느 교량 앞에 차량을 멈춰 섰다. 인솔하는데로 따라가니 그곳은 교량 안, 텅빈 공간이었다. 그 안에서 특별강의가 시작되었다. 물론 나름대로 열심히 들었는데 용어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토목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니까... 필기라도 해 둘걸...... 아쉬움이 남는다.
기억나는 대로만 적어본다면 우선 교량의 경우 상부구조물은 psm공법인가? 아무튼 난생 처음 듣는 공법을 사용해 교량 상판을 올렸다 한다. 특징으로는 지금까지의 교량상판 공법은 현장에서 철근, 철골, 내구재를 설치한 뒤 거푸집을 짜서 직접 현장에사 만드는 방법을 사용했다 한다. 그러나 고철에 도입한 공법은 교량이 매우 높거나 하천이 있는 특수 지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장에서 표준화된 물건을 대량으로 찍어내 듯 상부구조물을 만들어 약 700ton 가까이 되는 구조물을 운반할 수 있는 대차로 운반해 직접 올리는 공법을 사용했다 한다. 이 방법은 아무래도 공장에서 표준화시켜 만들었기 때문에 정밀한 시공이 가능하며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거푸집을 사용한 공법의 경우 상판 하나 당 약 15일이 소요되지만 이 방법은 3일이면 가능하다 한다. 시멘트를 굳히는 양생의 경우도 생산시 위에 비닐막으로 씌워 놓고 증기로 쩌서 말려주기 때문에 기상사정과도 무관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시멘트 구조물의 경우 골재를 최대한 많이 넣어 강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자연 암반을 깨내어 잘게 부슨 것을 사용했다 한다.
하나 독특한 것은 이 구조물에는 내 눈으로 봤을 때 4~5mm 정도 되는 특수 강선을 7가닥을 모아 비비꼬아서 와이어 화 시킨 뒤 그것을 10여개(정확히 기억이 안남)정도 다발로 엮어 교량의 하중을 횡으로 지지할 수 있도록 교량 속에 집어넣었다 한다. 이것이 총 24개인데 그중 20개는 완전히 묻혀 영구사용 되는데 아까 말한 특수 강선을 7가닥을 모아 비비꼬아서 와이어 화 시킨놈이 한 줄당 40ton의 하중을 받는다 한다. 그리고 나머지 4개의 다발은 구조물이 오래도록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피로가 생겨 처짐이 발행할 수 있기에 이놈들을 가변적으로 설치하여 양쪽에서 잡아 당겨주어 구조물이 처짐현상을 보이지 않도록 해준다 한다.
방수 개념도 철저했다. 4중인가 5중인가 방수 처리를 해서 구조물의 상부가 풍화 침식 받지 않도록 한 게 상당히 놀라웠다. 그 외에도 많은 구조물들이 있지만 자세히 듣지도, 보지도 못했기에 생략하도록 한다.
남들 다 나가고 나서 잠시 구조물 안쪽에서 멀리 횡방향으로 바라다 봤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다. 저~ 멀리 끝도 안 보이는 가운데 일직선으로 간혹 빛이 들어와 상판 내부를 빛춰 주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면 나중에 올 기회가 있을 때 와서 볼 수 있기를..
아, 참고로 구배는 15/1000 이라 한다.
yo~! 케이티엑쑤 탑승.
지금까지 헛소리 읽으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지금부터 진정한 목적인 케이티엑쑤 시승기를 공개합니다. 건축물 내부에서 긴 설명을 듣고 나와 차량에 탑승해 이동해 케이티엑쑤차량 시승장에 다달하였다. 오잉? 우리학교 학생들만 있을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어디서 유치원아이들도 우리랑 같이 타게 된 것이다. 크~~ 이놈들... 아직 철도동호회 의 철도메니아들도 못 타본 사람이 수두룩한데...... 애들 태우지 말고 철동회 같은 메니아들이나 초대해서 태워주지...... 그럼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을 텐데... 자 껍데기를 살펴볼까? 전두부는 좀 멀리 있어 가기가 좀 뭐 해서 옆부분부터 살펴봤다.(그나마 이것도 시간이 없어 자세히는 못 봤음.)
우선 대차. 이게 바로 연접대차라는 것이구나...... 처음 본다. 2차현수장치는 공기스프링으로 되어 있었고 1차는 좀 가려져 있어 잘 볼수 없었지만 아무래도 샌드위치식 고무스프링인 것 같았다. 나중에 사진 나오면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하자. 그런데 이놈도 제륜자가 있었는데 주행중에는 드르륵 소리가 안나는 것으로 봐 비상용인 것 같다. 이 차량은 제동시 전기제동, 드시크 제동, 제륜자 제동 장치를 사용하며 고속영역에서는 전기 제동으로 일단 속도를 낮춘 뒤 이후 디스크로서 실 제동작용하여 (축 당 디스크 4개) 차량이 안전하게 멈춰 설 수 있는 장치를 해 놓았다. 단, 기관차의 경우 대형견인전동기의 장착으로 인해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하지 못한 바 제륜자식 제동을 채용하였다.
외관이야 많이 봐왔겠지만 난 볼 때마다 싫다. 어리버리해 보이는 객차. 너무 단조롭다. 솔직히 케이티엑쑤 차량은 기관차 부분만 멋있지 나머지 객차의 외관은 별로다. 디자인에서 최고를 달린다는 프랑스도 이젠 한물 간 것인지...... 이젠 신간선의 차량이 더 이뻐보이는 게 사실이다.
출입문을 보면 고상홈 용임을 알 수 있다. 올라가는 문이 상당히 높이 설치되어 있고 출입용 계단은 중간에 끝나 있다. 그에 따라 선로 중간에 만들어 놓은 임시 승강장에는 높이 턱을 만들어 사람들이 거기로 들어가게끔 해 놓았다. 그러나 성질 급한 나와 동기들 언제 뒤어서 기다리겠는가? 짧은 다리 황새다리 만들어 중간에 짤린 계단을 밟고 올라갔다. 올라선 순간. 내 느낌은? 역시 기대하지 않을 것을 다행으로 생각할 만큼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객실로 들어가는 문은 신조무궁화객차(디자인리미트)와 비슷한 방식의 유리문이었다. 문은 자동문으로 손잡이를 옆으로 땡기면 푸쉬~~익! 하는 소리와 함께 열리는데 그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 자칫 잘못하면 자는 사람도 깨울 듯. 참고로 신형무궁화객차는 아주 스무쓰~~하게 열린다. 자동문이 열리면서 차지하는 부분에 물건이나 오눌, 또는 아이들의 손발이 끼지 않도록 밑부분에 가드를 설치하여 실내에서 자동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다. 뛰어난 감각이라 칭송하고 싶다. 시험을 해봤다. 자동문의 안전장치에 대해서. 닫히려 하는 문에 몸을 끼워 넣어 보니 문이 다시 스르르 열린다. 그런데 반응시간이 상당히 길고 누르는 힘이 상당히 크다. 성인이야 별 부담없을 정도지만 아이들의 경우 어쩌면 다칠 수도 있을 듯. 그리고 문 틈에 들어가는 밀착고무도 보기와는 달리 딱딱해 교체가 필요할 듯.
우선 들어가 본 곳은 1등석이다. 바닥! 놀랍다. 이놈들이 무슨 깡으로 바닥에 인조잔디를... --^ 바닥이 매끈한 고무코팅 철판이 아니라 직물을 깔이 놓았다. 아마 임시로 깔아 놓은 듯 싶다. 처음 이 열차을 운행 할 때 귀빈들이 많이 왔었기에 더욱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기 위하여 바닥을 임시로 나사로 박아 직물을 깔아 놓은듯 싶다. 절대 그상태로는 운행 할 수 없음을 안다. 비, 눈오는 날 어찌하며 지금이야 사람이 어쩌다 한번 타니 상관 없지만 나중에 하루 수 차례 왕복하면 사람들의 발길에 남아나지 않아 걸레가 되어 달아놓음만 못하게 될 것이다. 속히 집어치우고 고무 코팅한 철판을 드러나게 해야 할 것이다.
천정으로 가보자. 색은 연한 회색을 띄는 직물로 해 놨으며 간접 조명을 설치해 분위기가 은은하다. 선반은 색을 집어 놓지 않은 투명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각 자리에는 독서등이 있어 스위치를 켜고 끔으로서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독서등의 경우 상당히 발열량이 심하다. 등 옆의 스위치를 만져봤는데 손을 데일 뻔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다. 이것도 수정해야 할 것이다. 독서등 밑, 그러니까 유리창과 객차 차체의 중간에는 은은한 미등이 길게 늘어서 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차량이 터널에 들어가니 그 불빛이 상당히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디자이너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유리창은 뭐 그다지 넓지도 좁지도 않다. 새마을호 타는 기분이랄까? 특이한 것은 객차 약 끝쪽의 경우 유리창에 '비상탈출용 유리' 라고 씌어있었다. 아무래도 사고가 날 가능성에 대비해 다른 유리창이 튼튼한 것과 달리 이 유리창은 차내에 비치된 망치로 쉽게 깰 수 있는가 보다. 그런데 300km로 달리는 열차에 과연 그런 것이 필요할지...... 유치창 밑에는 공조장치에서 나오는 냉,온기 토출구가 있다. 손을 대보니 춥지 않을 정도로 시원한 공기가 나오고 있었는데 하나지 아쉬운 점은 그 구멍의 입구가 너무 크고 경계를 짓고 있는 부분이 너무 날카롭다. 아이들이(나같이 정신없는 어른들도) 실수로 작은 물건을 빠칠수도, 손을 베일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도 아까 긁힌 자국이 손에....(멍충이!)
내가 가장 불만인 부분이 왔다. 좌석이다. 내가 봤을 때 1등실과 2등실의 차이는 좌석에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공통적인 사항이었지만 가장 큰 차이인 좌석을 일단 비교해 보고 내 불만을 지껄여 본다.
1등실 좌석의 경우 일단 1열에 좌석이 3칸이다. 우등버스 타는 느낌이 든다. 앞좌석과의 공간이 많고 좌석 1줄을 없앴기에 그만큼 좌석도 넓다. 다만 우등버스의 좌석은 비니루 재질이고 기차는 직물재질이라는 차이뿐. 색상은 중간 회색을 띄고 있고 양쪽에 머리받침을 두어 옆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했다. 팔걸이를 부드러운 재질로 감싼 것도 상당히 특이하다. 기존의 열차, 버스의 경우 팔걸이는 그다지 고급스럽지 못했는데 이 차량의 경우 팔걸이에 부드러운 털 있는 섬유로 감싸 팔을 그곳에 둘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2등실의 좌석은 색상을 밝은 녹색으로 만들어 놔서 그런지 객실 전체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 놓았다. 일반 무궁화정도의 좌석이랄까? 아직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아 산뜻한 느낌을 준다. 1등실과는 달리 2등실 좌석은 1열 4칸의 좌석이기에 보통 체구의 사람이 앉을 때 불편함은 없다. 역시 직물재질을 사용하고 팔걸이도 1등실 좌석과 같이 섬유로 kaTk 부드럽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여기에 이렇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님. 우선 안락도에서 상당히 실망했는데 1등실, 2등실 좌석 모두 그다지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인지..) 차량의 잔진동이 서있을 때나 앉을 때나 그다지 걸러지지 않음을 느꼈다. 그리고 1등실의 경우 좌석이 앞뒤, 좌우가 넓어 편할 것 같지만 그 공간에 맞는 편의 장비가 부족한 듯 보인다. 1등실 좌석은 개인용 접이식 탁상이 있지만 앉아서 써본 결과 인체공학적으로 잘 맞지 않고 접을 때 뻑뻑한 것이 많음을 알았다. 지금이야 새것이기에 별 상관은 없지만 나중에가 문제다. 내가 비정상이라면 이런 말을 못하지만 다른 이들도 상당수 동감한 바임. 2등실좌석의 경우 양옆은 좁지 않지만 앞뒤의 경우 상당히 좁다는 느낌을 준다. 아까도 말했듯 무궁화객차 좌석에 앉은 느낌이랄까? 시간이 없어 좌석수는 확인 못했지만 얼핏보면 상당히 많기에 단지 빨리 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싼 값 내고서도 다리 쭉~! 뻗고 가지 못한다는 점이 상당히 걸린다.
좌석에 대한 가장 큰불만...... 일단 전체적으로 공통적인 사항이 있는데 바로 뒤로 넘어가는 각도가 상당히 작다는 것이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케이티엑쑤의 좌석 젖힘은 특이하게 이뤄 진다.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면서 동시에 좌석이 앞으로 밀려나오는 방식인데 아주 심란했다. 너무 많이 넘기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에 적정선을 만들어야 하지만 케이티엑쑤에서 도입한 차량의 좌석 젖힘 각도는 한마디로 아니올시다. 만일 서울서 부산까지 간다면 최초 개통시 2시간 40여분 걸린다는데 이 시간을 허리 꼿꼿히 세우고 간다는 것, 상당히 힘들 것이다. 2등석이야 어쩔 수 없다 해도 1등석까지도 별반 차이 없는데 안타깝다.
2등석에 한한 불만도 있는데 1등석은 좌석이 회전 가능하기에 언제든 돌릴 수 있지만 2등석은 그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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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식으로 좌석이 고정되어 있다. 지금 텅일호도 좌석의 방향 전황이 되는데... 300km/h의 속도를 뒤로 보고 가노라면 상당히 거북할 것이다. 이것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새마을 보다 비싼 요금 주고도 좌석 하나 때문에 시설은 훨씬 못하다는 소릴 듣지 않을까 우려된다.
1등실의 경우 장애인을 위한 특별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1열 3칸 좌석 중 1칸을 없애 양쪽 1캄씨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과연 형편 뻔히 알고있는 우리주변의 장애인들이 얼마나 이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워낙 비싸니....)
객살과 객실을 연결하는 통로의 경우 아주 깔끔하며 기존 차량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아무래도 공기의 출입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밀폐방식을 사용했고, 또한 연접, 관절대차를 쓰니 더더욱 연결부를 신경써야 했을 것이다. 일단 아주 조용하다. 객실과 차이가 거의 없다. 기존 차량들은 객차 연결부에서 나는 소음(쐬~ 갈리는 소리) 때문에 화장실 갈 때 빼고는 그곳에는 입석으로라도 있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 차는 다르다. 경계면에는 아코디언과 같이 주름 잡힌 놈이 그 틈을 막아 마감질을 했다. 기존 차량의 객차 연결부에 들어가는 쇳덩어리도 보이지 않는다. 그놈이 겉에 드러나지 않고 관절부에서 부드럽게 잡아주니 당연히 조용할 것이다. 그런데 객차간 통로가 너무 어두웠다. 특히 터널에 들어갈 때는 너무 어두웠음을 느낄 수 있었다. 화장실은 시간이 없어 들어가 보지 못했는데 가본이의 이야기로는 좋다고 하니 믿어봐야겠다. 공간이 있는 곳엔 각종 기기를 볼 수 있었고 자판기, 전화기도 보였다. 아, 입석을 고려했을까? 입석손님을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복도에 작은 접이식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CDC동차에서 쓰이는 접이식 의자보다 조금 작다.
객실의 소음도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아니 객실뿐만 아니라 객실 밖의 소음도도 객실과 그다지 차이 없기에 상당히 놀라울 따름이다. 터널을 들어갔을 때는 약간의 소음이 증가하기는 하나 그것이 큰 정도는 아니기에 더더욱 만족스럽다. 아무래도 연접대차를 사용해 차륜부분이 객실에 위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요인 일 것이라 생각한다.
진동의 경우 사람이 좌석에 앉아 있는 것 보다 서 있는 것이 더 많이 느낄 수 있기에 서서 느껴 봤는데 경우 내가 4년 전 타본 신간선 보다는 좀 못한 것 같다. 아무래도 차량 쪽 보다는 토목쪽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곡선, 직선의 여부는 차안에서 눈으로 식별 할 순 없지만 아무래도 곡선에서 저항이 발생하는 요인이 있기에 곡선부에서 가끔씩 진동을 유발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쁜 것은 아니다. 일어서서도 손잡이를 잡을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이 객차 저 객차 돌아다니면서 단 한차례도 진동이나 동요, 충동으로 흔들린 적이 없었다. 그만큼 안정적이다. 어떤 1등객실에는 테이블이 큰 게 놓여 있는데 그 위에는 물감을 타 놓은 물이 컵에 담겨 있다. 아무래도 진동을 비교하기 위함일텐데 파도치지는 않지만 물결이 가끔 일어나지만 전반적으로는 정적인 상태를 유지한다. 솔직히 서시 있으면서도 처음에 200km를 넘은지 몰랐다. 누가 200km 넘었다니까 그제서야 그런가 보다 했을 정도였으니까. 부드러운 가속도와 적은 진동, 무소음에 가까운 소음도가 가져온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차량이 300km를 넘으니 밖에 보이는 것이 정말 무섭게 지나갔다. 옆 라인 침목은 온통 희색으로 보일 뿐. 저 멀리 보이는 대상도 순시간에 스쳐 지나간다. 최고속도는 307km인가? 아마 거기까지 올라갔을 것이다.
하산
열차가 정지한다. 끝인가 보다. 더 운행했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지만 나중을 기약한다. 차에서 내려 여러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남는 것은 사진뿐인 것 같다. 비록 그지같이 찍는 바보지만....) 천천히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내려간다. 언젠가는 또 탈 날이 오겠지......
식사
이것도 밥이냐? 다른 이들은 잘도 먹는다. 난 그런 밥 누가 사줘도 못 먹겠더라. 워낙 까탈스런 주딩인지라...... 냄새부터 심상치 않은 찌개. 다 식은 가자미튀김, 불어터진 어묵과 마늘쫑 섞어볶음, 깍두기, 내가 젤 싫어하는 고춧가루에 버무린 콩나물.(콩나물은 순수한 맛으로 먹어야 한다, 그래야 맛있다고 생각한다.) 뭐 하나 가져가고 싶은게 없어 그냥 대충 집어다 자리로 가져다 놓는다. 찌개를 보고 '이게 뭘까? 뭘까?" 나름대로 생각해 봤다. 잔머리 굴리면 뭐하나? 먹으면 알지. 지금도 아무도 모른다. 그 찌개가 무슨 찌개였는지...... 어느 순간 반찬 누가 맛있다 하던데 때려주고 싶었다. 꾸역~ 꾸역~ 먹다보니 어느덧 오늘 점심도 한끼 때웠다.
귀가.
아까 봤던 모형앞에서 사진 몇방 찍고 차에 올랐다. 도저히 그 차를 타고 갈 자신이 없었다. 오송을 떠나 조치원 입구로 가는 도중 기사 아저씨의 아주 반가운 소리. "조치원에서 내릴 분." 잽싸게 도망쳐 내렸다. 나 원 참... 학교에서는 어떻게 저런 기막힌 차를 섭외해 와서 나를 감동시켜주는지. 허허 ...... 조치원 역 가는 버스.... 만만치 않았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시내버스. 엔진 앞에 달려 운전석 옆이 삐쭉 튀어나온 버스가 온다. 그래도 아까 그 버스보다는 좋안던 것 같다. 그래도 시내버스니까......
케이티엑쑤 vs 무궁화호
케이티엑쑤도 좋지마는 촌놈인지라 아직은 무궁화호가 더 좋다. 사람냄새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