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19:1-9 첩을 데리러간 레위인
1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 때에 에브라임 산지 구석에 거류하는 어떤 레위 사람이 유다 베들레헴에서 첩을 맞이하였더니
2 그 첩이 행음하고 남편을 떠나 유다 베들레헴 그의 아버지의 집에 돌아가서 거기서 넉 달 동안을 지내매
3 그의 남편이 그 여자에게 다정하게 말하고 그를 데려오고자 하여 하인 한 사람과 나귀 두 마리를 데리고 그에게로 가매 여자가 그를 인도하여 아버지의 집에 들어가니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를 보고 기뻐하니라
4 그의 장인 곧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를 머물게 하매 그가 삼 일 동안 그와 함께 머물며 먹고 마시며 거기서 유숙하다가
5 넷째 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떠나고자 하매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의 사위에게 이르되 떡을 조금 먹고 그대의 기력을 돋운 후에 그대의 길을 가라 하니라
6 두 사람이 앉아서 함께 먹고 마시매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 사람에게 이르되 청하노니 이 밤을 여기서 유숙하여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하라 하니
7 그 사람이 일어나서 가고자 하되 그의 장인의 간청으로 거기서 다시 유숙하더니
8 다섯째 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떠나고자 하매 그 여자의 아버지가 이르되 청하노니 그대의 기력을 돋우고 해가 기울도록 머물라 하므로 두 사람이 함께 먹고
9 그 사람이 첩과 하인과 더불어 일어나 떠나고자 하매 그의 장인 곧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에게 이르되 보라 이제 날이 저물어 가니 청하건대 이 밤도 유숙하라 보라 해가 기울었느니라 그대는 여기서 유숙하여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내일 일찍이 그대의 길을 가서 그대의 집으로 돌아가라 하니
에브라임 산지에 사는 레위 사람의 첩이 행음하여 유다 베들레헴으로 도망갑니다. 도망 간 여인을 데리러 가는 레위인의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 때에(1-3a) 이스라엘 민족의 왕은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이 사무엘에게 왕을 구할 때에 하나님은 “이는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삼상 8:7). 본문에서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 때’라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이 말씀이 기록되고 있는 사사 시대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너머에는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이스라엘 민족 역사의 전반에 흐르고 있는 죄악상을 말하는 것이고, 기준이 없이 제멋대로 살아가는 부도덕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레위인이 등장합니다. 첩을 얻는 것이 당시의 문화적인 상황으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용인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창 2:24). 레위인은 모세와 아론과 같은 지파 사람으로 성막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역할을 하는 지파였습니다. 더욱 경건해야 할 사람들마저 여느 보통 사람들과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레위인의 첩은 이스라엘 사회의 신앙적인 무기력과 타락상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는 예입니다. 더욱이 첩이 행음을 하고 자기의 아버지 집으로 도망갑니다. 율법에 의하면 그녀는 반드시 죽어야 했습니다(레 20:10). 하지만 이 레위인은 율법을 무시한 채 죄를 가볍게 여기고, 그 여인을 다시 데려오려고 그녀가 도망한 곳으로 향합니다.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를 보고 기뻐하니라(3b-9) 자기 잘못으로 친정으로 돌아온 딸을 그의 남편이 데리러오는 것을 보고 첩의 아버지는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그리하여 사위를 환대합니다. 장인은 딸에 대한 사위의 사랑이 회복되기를 기대하였고, 이러한 환대를 통하여서 이 레위인은 이 여인뿐만 아니라 처가와의 관계도 회복되었을 것입니다. 레위인은 장인의 융숭한 환대와 자신의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계획하였던 것보다도 훨씬 오랜 시간 베들레헴에 머물게 됩니다. 지체에 지체를 더하다가 출발했지만 노정에 오르기에는 너무 늦은 오후였습니다.
적용: 당신에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당신의 마음 문 밖에 있나요? 아니면 당신의 마음 문안 중심에 계신가요? 하나님께 당신의 중심을 내어 드리세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임하실 때 거룩함도 함께 임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깨끗케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마음이 더럽고 추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는 권리는 오로지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온전히 그분께 넘겨드릴 때 비로소 그분은 우리를 깨끗하게 하실 조치를 취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