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생 여러분 그간 안녕하십니까?
오래 만에 인사드립니다.
일반적으로 노인들에게는 이렇다할 희망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금년은 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날을 위해 금년을 특별히 열심히 살아야 할 희망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금년 11월16일은 임관 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날이 우리에게는 멀리 보이는 희망의 등대처럼 느껴집니다. 그날의 재회를 희망삼아 건강을 잘 돌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제가 쓴 칼럼 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작년 12월 19일 정해균 칼럼에 제목 “2023 계묘년 맞이 사자성어(四字成語)”라는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해마다 교수 신문에서 연말에 회고적으로 그해의 사자성어를 정하고 있습니다. 교수신문에서 뽑은 지난해(2022년) 사자성어는 “과이불개(過而不개)”즉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과거 시간에 대한 회고적 평가보다 앞으로 올 시간 즉 2023년을 전향적인 의지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잘 살아 보자는 취지에서 “2023 계묘년 맞이 사자성어”라는 칼럼 글을 작년 연말에 섰습니다. 우리 홈페이지가 개방되어 있어 제가 쓴 글이 오늘까지 1439회 조회되었습니다. 아직 제가 쓴 칼럼 글을 읽지 못한 동기생을 위해 결론 부분을 아래에 인용합니다. 일독바랍니다.
“ -칼럼 글 전반부는 생략하고 결론부분만 축약-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필자가 뽑은 사자성어는 임사이구(臨事而懼)입니다.
논어 술이(術而)편에 임사이구(臨事而懼)와 연관된 공자와 제자들과 대화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술이편 제10장을 전부 인용합니다:
원문 子謂顔淵曰: 用之則行,
자위안연왈 용지즉행
舍之則藏
사지즉장
惟我與爾有是夫!
유야여이 유시부
子路曰: 子行三軍, 則誰與?
자로왈 자행 삼군 즉수여
子曰: 暴虎憑河,死而無悔者, 吾不與也
자왈 폭호빙하 사이무회지 오불여야
必也臨事而懼,
필야 임사이구
好謀而成者也.
호모이성자야
번역 (전광진교수가 드라마로 엮은 우리말 속뜻 논어 147쪽 및 148쪽 참고)
(안연, 자로와 함께 셋이서 학당 뒷마당을 거닌다.)
공자, 안연에게 말한다. (안연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등용해 주면 깊은 뜻을 펼치고,
내쫓으면 깊이 숨어 지내는 것은,
오직 나와 그대 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로, (시샘이 난 듯, 생뚱맞게 불쑥 나서며)
선생님이 삼군을 거느린다면 누구와 함께 하겠습니까?
공자, (과격한 자로를 은근히 비꼬는 말투로)
범을 맨손으로 때려잡겠다고 나서며, 강을 맨발로 건너겠다고 날뛰다가 죽어도 뉘우침이 없는 자와는 내가 함께 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일에 임하여 겁을 낼 정도로 신중하고,
(미리미리)잘 도모하여 (끝내) 성공시키는 자와 함께 할 것이다.
일에 임하여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자기기만을 하며 주위사람에게 기대감으로 달뜨게 하다 실패하거나 낭패를 당하면 후회 막심이다.
공자님의 말씀 대로 일에 임할 때는 반드시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온갖 노력을 다하여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다짐을 해야 할 것 같다. Just Do It! 만으로 만사형통을 바라는 자기기만은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반드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구습이 아닐까 싶다.
임사이구(臨事而懼)의 정신무장으로 후회 없는 2023년 계묘년을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위 글의 Full text는 2022년 12월 19일자 정해균 컬럼 “2023 계묘년 맞이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참고 바랍니다.
모두들 건강 잘 챙기시고 2023년 11월 16(목)일 대한민국 육군 통역장교 임관 60주년 기념식때 만나기를 고대합니다. 영천벌의 전우이자 대한민국 산업화 시대의 주역인 동기생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2023년 2월24일 개포동 우거에서 동기생 정해균 올림